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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버라이어티삶 Jul 01. 2022

최소한 일 잘하는 것처럼 포지셔닝하려 할 때 주의할 점

'대답 없는 너'가 제일 답답함

감감무소식

깜깜무소식의 순한 표현인데, 상대방에서 아무런 연락이 없는 상황을 나타내는 말이죠. 일이라는 것은 상호작용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물론 혼자 하는 일도 있지만, 결국 그 일도 다른 사람의 일과 합체되는 경우가 많고, 혼자 해낸 일도 다른 회사나 적어도 고객과는 소통해야 하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혼자 하는 일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근래에는 '애자일 방법론'을 도입하는 회사들이 늘어나도, 제가 다니는 회사도 마찬가지이고, 제가 개인적으로 진행하는 일들에도 이 방법론을 적용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애자일'함, 즉 '민첩함'의 core value는 제 생각에는 빠른 피드백이거든요. 상황에 맞게 빠르게 변화하고, 그것을 적용하려고 해도, 우선 기존에 하던 방식, 만들어낸 MVP가 어떤지 피드백을 받아야 개선을 하던지 유지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저의 생산성은 많이 높아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저를 둘러싼 환경이 '애자일'해 질수록, 그렇지 않은 분들과 협업을 할 때는 갑갑증이 증가하는 것 같습니다. 굳이 '업무' 경험을 갖고 오면, 애자일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 흉을 보는 것처럼 될 수 있는데 다른 예가 생각났습니다.


예전에 어떤 헤드헌터분이 연락이 왔습니다. 링크드인을 통해서 알고 연결되어 있던 분이었습니다. 이 분이 포지션 하나를 추천하면서, 정말 괜찮은 자리고, role도 확장되고, 향후 비전도 있는 회사고 등등등 통상 헤드헌터들께서 하시는 그런 소개를 풀어놓으셨습니다. 결국 제 CV를 받아갔죠.


하지만, 그 후로는 1도 연락이 없습니다. 제 CV를 제출했으나, 그 회사의 기준에 안 맞기 때문에 채택이 안 되었을 수도 있고, 다른 경우가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냥 잊고 지냈는데 문득 내 개인 정보를 털린 건가? 싶을 정도로 소식이 없네요. 굳이 이직을 깊게 고려하는 시기는 아니었기 때문에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는데 문득 이 분이 일은 제대로 하시는 분인가? 싶은 의문도 들었습니다. 링크드인의 연결도 끊고 그렇게 정리했습니다. 




반면, 지금 저와 함께 일하고 있는 많은 분들은 정말 빠릅니다. 일처리 자체가 빠른 것도 있지만, 그 보다 더 속을 시원하게 만들어주는 점은 빠른 피드백입니다. 

일은 진행이 되고 있지 않더라도, 적어도 현재는 어떤 상태다, 앞으로 1주일 뒤면 어느 정도 일이 진행되어 있을 것이다, 다시 업데이트해 주겠다 등등

지금 진행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에 대해 계속 heads-up을 줍니다. 

실제 일의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치거나, 심지어 실패를 할지라도 이런 경험은 그 분과의 협업을 유쾌한 기억으로 만들어줍니다. 그리고 그분은 #일 잘하는 사람#으로 남게 됩니다. 

쓰고 보니, 흔히 생각하는 '피드백'과는 결이 좀 다른 것 같네요. 현재 상태에 대한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더 맞을까요?

일은 정말 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잘하는 것처럼' 포지셔닝은 되어 있어야 다음에 다른 프로젝트나 일의 기회가 생깁니다. 이런 기회가 결국 다른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마중물이 되니까요. 


진짜 일을 잘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우선 일을 잘하는 것 같은 포지셔닝을 하기 위해서 빠른 피드백, 지속적인 피드백을 늘 마음에 두고 임해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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