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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버라이어티삶 Jul 20. 2022

좋은 회사와 이상적인 회사는 다르다

사람들은 다른 말을 같은 뜻으로 생각하고 쓰는 경우가 참 많다

이 회사는 좋은 회사가 아니야

'좋은' 회사란 게 무엇일까?

이 질문에 제일 먼저 떠오르는 답은 연봉이 높은 회사. 아마 그다음은 업무 강도가 적당해서 워라벨이 맞는 회사, 더 나은 커리어를 쌓을 수 있는 곳, 좋은 산업군에 속해서 앞으로 계속 성장할 회사,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좋은 곳. 이런 것들이 답변으로 따라오지 않을까?


그렇다면, '이상적인' 회사는 무엇일까?

아마 이 질문에도 위와 같은 답변이 나오지 않을까?


낮에 커피 한잔 하면서 잠깐 대화했던 동료가 똑같은 말을 했다. 

우리 회사는 그래도 참 좋은 회사인 거 같아요.


왜 그렇게 생각하냐고 되묻자, 업무강도가 그래도 적당하잖아요... 한다.

맞는 말이다. 


업무 강도가 높지 않은 것은 맞지만, 그건 내게는 '좋은' 회사는 아닌데?

문득, 사람들은 각자 다른 뜻의 말을, 다른 의도를 같은 단어로 말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회사가 내게 좋은 회사가 되려면

망하지 않고, 급여 따박따박 나오고, 재택근무도 눈치 안 보고 쓸 수 있고 그러면 좋은 회사가 되는 걸까?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 건 '이상적인' 회사 같다.


이상적인 회사를 다니고 있더라도, 그 회사가 내게 '좋은' 회사가 되기 위해서는 그것은 '나 하기 나름'이겠다. 업무 강도가 적당하고 월급도 나쁘지 않아 즐겁게 퇴근하고, 주말에 푹 쉬면서 정년까지 다닐 수 있다. 근데 그다음은?


정년까지 잘 다니면서 그 편안함에 빠져 직원이 퇴직 후를 대비하지 않았다면?

그러면 그 회사는 그 사람에게 좋은 회사였을까?


오랜 기간 근속하기에 이상적인 회사였을 수는 있지만, 좋은 회사라고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물론 개인의 나태함으로 멀쩡한 회사를 좋지 않은 회사라고 하기는 어폐가 있겠지만, 제 말씀이 그런 뜻이 아니란 것은 이해해주시기를 바라며 글을 닫는다. 


역시, 세상사 나하기 달려있다... 는 생각이 들었다. 


다들 되고 싶은 대로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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