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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버라이어티삶 Sep 11. 2022

디렉터와 매니저의 차이

Difference btw directing and managing

영업 담당자, MSR

헬스케어 산업에서 커리어를 영업직으로 시작할 때, 영문 직급명은 MSR(medical sales representative, 의학적 영업 대표자)이었습니다. '영업 대표자'이지만, '담당자'라고 불렸습니다. 맡게 된 영업 담당 지역에서는 내가 회사의 제품을 대표하는 담당자라는 의미겠죠. 특히 '제약업'에서는 의학적인 지식과 사실을 바탕으로 영업활동을 해야 하므로, 'medical'이라는 말이 붙어 있었습니다. 


마케팅 담당자, BM

Manager는 관리자라는 의미인데, 무언가를 관리하는 사람이겠죠.

Brand Manager는 제품의 브랜드를 관리하는 사람입니다. 통상 PM(Product manager)라고 불리는 직군입니다만, 처음 마케팅으로 직무 전환을 했던 그 회사에서는 BM이라고 불렸습니다. 이직하고 나서는 저도 PM으로 불렸습니다. 


BM이 관리하는 것이 브랜드라면, 브랜드가 무엇인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브랜드는 제품뿐만 아니라, 그 제품에 관련된 사용자 경험, 회사 직원, 고객의 peer group 등 사람, 회사, 행사, 브로셔 등등 모든 것이 영향을 줍니다. 이 모든 것을 마케팅적인 활동으로 관리하는 사람이 BM이겠습니다. PM은 BM이 관리하는 것들 중, 제품 product에 국한된 것들을 관리하는 사람이겠네요. 물론 현실에서는 이렇게 정확하게 영역이 딱딱 나뉘진 않고요.


감독, Director

최근 고민하고 있는 역할의 정의는 director입니다. 새로 맡게 된 역할이기도 하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던 역할을 바로 '제대로 잘' 해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단어 뜻만으로 놓고 보면 '감독'인데, 회사에서는 이사, 임원 등으로 불립니다. 이사는 이사회의 구성원이란 뜻이라, 역할에 대한 의미를 찾기는 어렵습니다. 


Director의 directing은 방향 등을 지시하는 것이므로, 회사에서 부서의 방향을 지시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손가락으로 이쪽저쪽을 가리켜되면, 팀원들이 우왕좌왕할 테니, 적절한 타이밍에 정확한 방향을 잘 가리키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Director가 어떤 판단을 해서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기준'이 있어야 합니다. 항해할 때 북극성, 나침반 같은 것이 되겠습니다. 이전 회사에서 그렇게도 강조하던 것이 northstar 였는데, 이제야 '이게 그건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새로운 회사에서 저는 주어진 역할을 잘 수행하는 것은 물론 +a를 만들어야 합니다. 코멘트 하나로 팀원들의 역량을 모을 수도, 헷갈리게도 만들어버릴 수 있다는 것을 느낄 때마다 말과 단어를 다듬으려고 돌아봅니다. 또, 어떤 directing을 할 때도 그 근거, 기준이 확실한지 생각하려고 노력합니다. 


지난 십여 년의 시간 동안 Jr. BM, BM, Sr. PM 역할을 수행하면서 생각해오던, 뛰어난 director의 역할을 현실에서 잘 수행해내면 저도 뛰어난 director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면 너무 안일한 것일까요?


적어도 팀원들께 오락가락한 directing은 하지 않기 위해서 매일매일 긴장하고 있습니다. 이게 잘 되면, 다른 기여할 수 있는 것들을 더 고민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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