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변화가 생기나요?
반대 세력이라고 해야 할 수도 있겠습니다. 개인적으로 블라인드에서 저격당한 경험 때문에 이런 생각이 고착화된 경향도 있지만, 그런 제 경험을 차치하더라도 여전히 별로라고 생각합니다.
저격당한 후, 그 사건을 정리한 다음부터는 앱을 지워버리고 유튜브 채널에서 블라인드에 대한 제 생각을 몇 차례 이야기했던 적이 있습니다. 한 5년 넘는 시간 동안 블라인드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다가, 이직할 때 즈음 당시 회사 계정으로 가입을 한 번 해 봤습니다. 여전히 그때 만든 '블라인드' 영상의 조회수가 늘 5위 안에 들어가서 '요즘은 좀 어떤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만큼 제 영상의 조회수가 안 나온다... 는 반증)
5년 만에 가입했지만, 여전했습니다. 회사의 다른 사람들을 비난하는 글, 신세한탄하는 글, 근거 없이 이슈 몰이하는 글 등. 그간 순탄하지만은 않았던 시간을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당시의 사건의 해결에 1도 도움이 될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글들이 '배설'되어 있었습니다.
회사에 고용된 직장인 입장에서, 이렇게 익명으로라도 할 말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아는가? 땅콩회항 갑질도 블라인드에서 처음 이슈가 제기되면서 사회적인 공감을 얻게 되었고, 결국 작지만 변화를 만들 수 있었다. 블라인드의 순기능을 간과 말라.
이 말씀에 동의합니다. 하지만, 블라인드에 올라오는 글들의 대부분은 이런 약자가 다른 곳에 호소할 곳이 없어서 하는 내용의 글이 아니었습니다. 단순 '배설'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약자라는 이유로 블라인드에서 익명으로 '누군가'를 저격하는 것, 회사를 비난하는 것 등은 '내가 피해자이기 때문에 다른 피해자를 만들겠다'와 다름 아닌 것으로 생각합니다.
성공하는 방법, 자기 계발 영상에서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고, 제가 추종하는 명제가 있습니다.
꿈을 생생하게 그리면 현실이 된다
꿈을 그리는 방법으로 소리 내서 말하기, 글로 쓰기는 생각만 하는 것보다 몇 배 강한 파워를 갖는다
블로그에 쓰는 글이든, 유튜브 댓글로 남기는 글이든, 블라인드에 쓰는 글이든 그것을 남기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과 에너지를 써야 합니다. 그런 에너지를 자신의 부정적인 생각을 배설하는 방식으로 쓰는 것, 그리고 그것이 모여있는 블라인드 익명 게시판은 굳이 가까이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입니다.
사회적 약자로서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누가 누구를 도와줘야 할지도 알 수 없는 익명의 공간이 아니라, 적절한 경로와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게 상황을 바꾸는데 더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도 저는 지금 회사의 계정으로 블라인드는 사용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좋은 이야기들만 보고, 생산하기도 너무 바쁘네요.
이 글을 보시는 모두 다, 되고 싶은 대로 되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