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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버라이어티삶 Feb 02. 2023

'취향'이 없는 사람은 무시당한다

'아무거나'라고 말하지 마세요.

우리는 매일매일 선택을 하면서 살아갑니다. 

수많은 선택을 하지만, 직장인들이 하루에 한 번 꼭 받는 선택지는 '오늘 점심 뭐 먹을래요?'가 아닐까요? 점심 메뉴를 고르자. 회사원의 일상에서 작지만 큰 기쁨을 줄 수 있는 선택의 순간입니다. 하지만, 저도 그랬고 많은 분들이 '아무거나'라고 답하곤 합니다. 



앞으로 '아무거나'라고 하지 맙시다. 

'취향'은 '취할 취', '향할 향'으로 어떤 것을 취하고 싶은 마음, 끌리는 경향이라는 뜻입니다. 예전에는 개인별 취향에 맞춰 줄 수 있는 기술적, 인프라적 뒷받침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영화나 TV드라아, 책 같은 콘텐츠도 어느 정도 볼륨이 되지 않는 시장을 타겟으로는 출시되지 않았으니까요. 하지만 이제는 사회가 개인의 세부적인 취향을 어지간하면 다 맞춰 주는 방향으로 발전을 하고 있어서, 개개인의 취향은 점점 잘고 섬세하게 깊어질 수 있는 시대가 된 것 같습니다. 우리 휴대폰 넷플릭스에 뜨는 화면이 모두 다르잖아요?


그런 시대에 '아무거나'라고 답하는 건, '나는 취향이 없다'고 선언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취향은 어떤 대상, 어떤 상황에 대한 개인의 선호입니다. 좋은게 있고, 싫은게 있따는 말입니다. 하지만 '아무거나'라고 답하는 사람은 '나를 아무렇게나 대해도 싫어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고 생각하는건 너무 나간걸까요?



정글??

사회생활은 원시시대의 정글생활과 다름이 없다고 생각할 때가 자주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경쟁구조이며, 이는 기업 대 기업의 구도가 아니라 같은 회사 내부에서 개인 대 개인의 구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성과를 쌓는 것, 인간관계에 그렇게 공을 들이는 것, 승진하려는 것들이 모두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라고 보일 때가 많습니다. 많다기 보다는 항상 그런 것 같습니다. 


이런 구조에서는 개인이 '존중'받지 못하면, 그때 부터는 끝일 수 있습니다. 업무 지시든, 회의에서든 나의 발언이, 나의 주장이 존중되지 않고 무시당하고, 귀하게 여겨지지 않으면 그때는 '도태'되는 것입니다. 


저는 오늘 이거 먹고 싶어요!!!!

'점심메뉴 아무거나'가 '도태'로 까지 연결되는 것은 너무 오바일까요?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매번 '아무거나' 괜찮아라고 하는 사람에게는 어느 순간 그의 의견을 구하지 않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사소하게 포기해버리는 취향은 사회생활에서 그 사람 자체를 '굳이 그의 의견을 구하지 않아도 괜찮은' 사람으로 포지셔닝 시킬 위험이 있습니다. 


앞으로는 점심메뉴를 선택할 때 정도는 내 취향을 말할 수 있는 사람으로 생활해야겠습니다. 매번 내가 말하는 메뉴를 먹지 않더라도, 나의 선택을 '양보'해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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