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랑이와 예신님들께.
이 글을 읽으시는 신랑 신부님들께 축하의 말씀을 전합니다.
힘들고 갈등 많은 예식 준비 과정을 잘 헤쳐 나오셨군요. 아마 지금부터는 평생 한 번뿐인 웨딩에서 아름다운 신부, 멋진 신랑의 모습을 남기기 위한 준비, 즉 웨딩 다이어트에 돌입하실 테지요. 저는 두 분의 결혼식 선물로 아름다운 예식과 사진을 단기적인 다이어트에 대한 팁뿐만 아니라, 부부가 백년해로 할 수 있는 건강한 결혼생활을 위한 생존 다이어트 팁을 준비했습니다.
지금 평생 건강... 같은 이야기를 해 봐야 귀에 잘 들어오지도 않을 테니, 3개월을 잡고 하는 다이어트에 대해 먼저 얘기해 드릴게요. 3개월, 약 100일이 남았다면 현실적으로 건강하게 멋진 모습으로 예식을 치를 수 있는 준비기간은 충분합니다.
먼저 어떤 다이어트 건 운동(칼로리 소모)보다는 먹는 양(칼로리 섭취)을 조절하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그 힘들다는 스피닝 바이크(강한 비트의 음악에 맞춰 제자리 자전거 타기)를 1시간 토할 정도 강도로 타도 600kcal 정도를 겨우 태웁니다. 예식 준비의 스트레스를 달콤한 카페모카로 풀면 단번에 퉁쳐버릴 수 있지요. 줄넘기, 걷기 같은 저강도 운동으로는 그 보다 훨씬 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러므로 식사량 조절 없이 살이 빠지기를 바라면서 운동량을 늘리는 것은 노력과 시간 투자 대비 효과가 굉장히 떨어집니다. 우리는 단기적으로 확실하게 라인(신부는 허리 S라인, 신랑은 샤프한 턱선이면 좋겠네요)이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으니까요!
식사량을 줄이기 위해서는 내가 얼마나 먹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합니다. 오늘부터 기억나는 며칠(1주일 정도면 좋습니다)의 식사 내용을 다 찾아서 적어보세요. 요즘은 섭취 칼로리도 굉장히 편하고 쉽게 기록하고 분석할 수 있는 스마트폰 어플들이 많습니다. 지난 1주일 정도의 하루 평균 섭취 칼로리를 살펴보세요. 그리고 오늘부터 섭취하는 음식을 어플에 모두 다 기록하시면 됩니다. 기록이 정말 중요하거든요. 기록은 습관을 지속할 수 있게 하고, 스스로를 속일 수 없게 합니다.
단순 산수로 내가 얼마나 빠질 수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60kg 여성이 평균 섭취 칼로리(2,500kcal)의 10% 정도를 줄이고 100일을 보내면 3kg(지방 1g=9kcal) 정도 감량할 수 있습니다. 목표에 못 미친다고요? 그럼 20%를 줄여보세요. 5kg 정도 감량할 수 있습니다. 공복감은 어떻게 하면 되냥구요? 따뜻한 차나 물을 많이 드세요. 따뜻한 차는 공복감을 달래주는데 굉장히 좋습니다. 꼭 강조하고 싶은 것은 하루하루의 10%를 우습게 보시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청첩장을 돌리거나, 인사해야 하는 자리도 엄청 많으시죠? 친구와 지인들의 축하를 받으면서 식사나 스낵을 먹다 보면, 어느새 너무 많이 먹어버린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게다가 이런 인사 자리의 음식들은 대부분 술을 동반한 고칼로리 음식들이지요. 이런 자리는 우리(신랑, 신부)가 즐기는 자리가 아니라 인사를 하는 자리니 의식적으로 적게 먹으로 해야 합니다. 그게 어렵다면 역시 물배를 채우세요. 따뜻한 물 두 컵 정도면 허겁지겁 먹게 되는 것을 피할 수 있습니다.
다이어트는 평생 하는 것입니다. 정갈한 음식을 적당히 먹으면서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다이어트의 원래 의미입니다. 하지만, 좋아 보이는 '몸매'에만 초점을 두는 잘못된 인식 때문에 다이어트는 먹고 싶은 것을 고통스럽게 참거나, 피곤한 몸을 이끌고 운동을 억지로 해야만 하는 것으로 오해받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평생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다이어트를 습관화하는 것입니다.
다이어트에는 성공 요소가 있습니다. 동기, 의지, 습관, 반복입니다.
습관화에는 계기가 필요한데, 일생일대의 이벤트인 웨딩은 더할 나위 없는 다이어트의 동기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100일 정도의 기간이라면 습관화하기에도 충분한 시간이지요. 100일 동안 먹는 것들을 꾸준히 적어보세요. 확실히 먹는 음식의 양은 줄어들고 질은 좋아집니다.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할 수 없기 때문이지요.
운동은 식습관을 바로 잡고 난 다음의 이야기입니다. 식습관을 바로 잡는 다이어트만으로도 체중은 줄어들고 얼굴빛도 좋아졌을 겁니다. 화장도 잘 받고, 어려졌다, 피부가 좋아졌다는 이야기도 듣게 될 겁니다. 운동은 이 상태에서 인생을 더 행복하게 즐기기 위한 수단에 불과합니다. 결혼하고 난 다음에도 물론 S라인 몸매와 근육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이런 외모적인 목적으로 운동과 다이어트를 해서는 안됩니다. 우리의 역할이 가장, 부모로 바뀌었기 때문이지요. 이제는 이 험한 세상에서 생존하기 위한 운동과 다이어트를 해야 합니다. 아프지 않고, 인생을 즐기면서, 나중에 태어날 아이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기 위한 건강, 이 건강을 목적으로 하는 다이어트를 해야 합니다. 헬스가 지루하다고 생각하면, 즐겁게 할 수 있는 운동을 찾으면 됩니다. 아내와 남편이 동네를 거니는 것도 좋습니다. 수영도, 골프도, 등산도 다 좋습니다. 어떤 운동이든 꾸준히 즐겁게 오랫동안 할 수 있는 것이면 됩니다.
중요한 것은 살을 빼고 날씬해지기 위한 무엇! 이 아니라, 평생 동안 즐겁게 꾸준히 할 수 있는 무엇!으로 건강한 인생을 배우자와 함께 살아가는 것이니까요.
두 분의 앞날에 축복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결혼 7년차 <생존 다이어트> 작가 김수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