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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버라이어티삶 Sep 24. 2017

일이 별로 안 바쁘신가 봐요?

별사탕 없이 건빵 먹는 이 기분...

이야기는 예전 한 임원과의 미팅에서부터...


저녁 식사 자리에 여러 부서의 head들과 동석할 기회가 있었다.


'당신은 수의사인데 제약회사에서 마케팅을 하고 있군요. 특이하다면 특이하달 수 있는 경력이네요.'

'게다가 책도 썼네요? 2권이나요?'


여기까지는 책을 쓴 후 어디서나 듣던 소리였기 때문에 네네~ 하고 방긋방긋 웃고 있었다.

그러나 그다음 말 때문에 꽤 갑갑해졌다.


'일이 별로 안 바쁘신가 봐요?'


이 이야기를 하기 바로 직전까지 자기가 전날 본 드라마에서 이상형 같은 남자 주인공을 봤다며 시답잖은 이야기로 깔깔대던 해당 임원의 말에 기가 찼다. 그 부서의 대장이란 말이다!!!


'나는 당신들이 퇴근해서 TV 보고, 출퇴근 길에 가십 기사나 동영상 같은 걸로 시간 죽이는 시간, 주말에 퍼져서 늦잠 자는 시간에 책 읽고 책 쓰는 거다!'라고 돌려 돌려 예의 바르고 경우에 맞게 이야기해 주었으나...


못 알아듣는 것 같았다.


책쓰기건 다이어트건 자격증 공부건 자기계발을 지속적으로 해내고 성공하게 하는 것은 주변 사람에 대한 선포부터 시작된다. 그러나 이런 따위의 생각을 하는 사람이 나의 peer group이기만 해도 보통의 직장인들은 눈치를 보게 된다.

동료들의 눈총은 전염성이다. 때문에 그 보통 직장인의 동료들은 자기 계발로 보이는 행동을 중단하게 만든다.


'나는 못/안 하는 운동/책 쓰기/배우기/연습을 당신이 하는 꼴을 보기 싫다.'

조직의 하향평준화 심리


단지 Peer group의 생각이기만 해도 눈치 보이는 저런 사고방식과 발언을 보통 레벨의 관리자도 아닌 부서의 장인 임원이 하고 있을 때 그 영향을 받을 전체 조직의 스탠스는 뻔하다.


그런 거지 뭐...
내 갈길 가야지..


다른 사람 눈치 본다고 아무것도 못 하는 직장인들, 아무것도 못하면 아무것도 안 된다.

나는 내 길을 가련다!!!

결국 내 인생은 내 거다.


직장인,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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