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한 기술자에서 대체 불가한 예술가로 도약하는 법
오늘도 투두 리스트(To-Do List)를 꽉 채우고, 하나씩 지워가는 기쁨으로 하루를 보내셨나요. 저 역시 빼곡한 일정표가 주는 묘한 안정감을 느끼며 살기도 했었습니다. 무언가 바쁘게 처리했다는 사실만으로 "오늘도 밥값은 했다"고 스스로를 위로하곤 했으니까요.
그런데 직장 생활이 10년, 15년 쌓이다 보니 문득 이런 의문이 들더군요. "과연 일을 '많이' 하는 게 일을 '잘' 하는 것일까?" 우리는 흔히 엑셀을 빠르게 다루거나, 남들보다 더 많은 문서를 처리하는 것을 '능력'이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정작 조직에서 끝까지 살아남고, 대체 불가능한 존재로 인정받는 사람들은 단순히 손이 빠른 기술자(Skill)가 아니라, 남다른 감각(Sense)을 지닌 예술가에 가까웠습니다.
야마구치 슈의 이야기를 빌리자면,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기술의 세계'에서 경쟁해 왔습니다. 남들보다 더 빨리, 더 정확하게 숫자를 맞추는 일은 측정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누군가에게 금방 따라 잡히기도 쉽습니다. 반면 '감각의 세계'는 다릅니다. "이 프로젝트는 그 사람이 아니면 안 돼"라는 평가를 받는 영역이죠. 이는 단순히 스펙을 쌓는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 나만의 고유한 시선과 해석이 필요한 지점입니다.
우리가 흔히 빠지는 함정 중 하나가 바로 '도구의 유혹'입니다. SWOT 분석표를 채우거나 할 일 목록을 작성하는 행위 자체에 몰입하다 보면, 정작 중요한 본질을 놓치기 쉽습니다. 마치 뺨을 때리고 안아주는 것과, 안아주고 뺨을 때리는 것이 전혀 다른 결과를 낳듯, 일의 순서(Sequence)와 맥락을 읽지 못하면 아무리 많은 일을 처리해도 헛수고가 될 수 있습니다. 단순히 목록을 지우는 것에 만족하지 말고, 일의 전후 관계와 흐름을 설계하는 '기획자'의 마음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워라밸(Work-Life Balance)이라는 말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일과 삶을 50대 50으로 저울질하려다 보면, 어느 한쪽이 기울어질 때마다 죄책감을 느끼게 됩니다. 사실 일은 삶과 대등한 관계가 아니라, 삶이라는 거대한 집합 안에 포함된 작은 부분집합일 뿐입니다. 일에 끌려다니지 말고, 내 삶의 주도권 안에서 일을 배치하는 '의식의 분배'가 필요합니다.
지금 당장 눈앞의 성과가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너무 조급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기계 부속품이 아니라, 각자의 삶을 그려가는 예술가니까요. 기술은 배우면 되지만, 당신만의 감각은 이미 당신 안에 있습니다. 그걸 믿고 조금 더 과감해지셔도 괜찮습니다.
여러분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되고 싶은 대로 되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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