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하게 만든 아들의 말.
어제였던가 도훈이(아들, 5세)를 데리고 다현이(딸, 7세) 발레 학원을 바래다 주러 나갔다.
누나 학원까지 버스를 타고 가니까 자기 활동량을 다 채우지 못했다 싶었던지 도훈이는 '집까지 걸어가고 싶다'고 했다.
손 잡고 벌써 쌀쌀해진 거릴 걷는데 아마 다섯 살 짜리 아기에겐 행군 같은 느낌이었겠지...
곧 "힘들어! 차타고 갈거야!" 라고 떼를 쓰기 시작했다.
이제와서 버스를 타기엔 정말 애매한 거리가 남아서 아빠는 '조금만 더 힘내'란 말 밖에 해줄 수 없었다.
그 말에 도훈이는 "더 힘내면 더 힘들어!" 라며 풀썩 주저 앉았다.
그 앞에 쭈구리고 앉아서 이 녀석이 방금 한 말을 되뇌어 봤다. 맞는 말 같다...
꽤 오래 옆에 쭈구리 하다가 다시 같이 걷는다.
힘들다던 녀석이 곧 엘레베이터에 거꾸로 메달리고 펄펄 난다.
거짓말쟁이 녀석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