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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버라이어티삶 Dec 02. 2018

한량(閑良)과 놈팽이의 차이.
내꿈은 한량...

역시 모든 것은 한 끗 차이였어...

장기간의 출산 휴가를 마치고 갓 복귀한 직장동료와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있었다. 너무나 당당하게 '제 꿈은 한량입니다.' 라고 했다가 대화가 이어졌다. 


동료: 한량은 놀고 먹는 사람이잖아요? 백수? 꿈이 백수인거여요?

수환: 한량은 노는거 좋아하는 사람은 맞는데 백수랑은 달라요. 그리고 놈팽이랑도 완전 다르구요.

동료: 뭐가 다른데요?

수환: 백수는 하고 싶은거 있는데, 여건상 그걸 못하는 사람...이구요, 놈팽이는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놀고 먹는 사람이지요.

동료: 한량은요?

수환: 제 나름의 한량의 정의는 자기 하고 싶은걸 하는데, 거기서 큰 즐거움을 얻으니까 그걸로 즐겁고 행복한 사람이어요.

동료: 그럴 듯 하네요. 그럼 한량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수환: 뭘 하든 그게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이라는 게 전제 조건이기 때문에 '자기가 뭘 하고 싶어하는지 아는 것'이 가자 중요한 것이겠네요.

동료: 자기가 뭘 하고 싶어하는지 알기도 어려울테고, 그걸 하고 싶은대로 하는 건 더 어렵겠네요?

수환: 그래서 그게 제 꿈입니다. 지금은 회사생활을 한다고 정신만 없는 생활을 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하고 싶은 것들만 하면서 살고 싶어요. 그럼 매일매일이 즐거울 것 같네요.


내가 생각하는 한량, 백수, 놈팽이의 정의가 맞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다만, 내가 되고 싶은 것에 대한 나만의 정의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동료와의 대화를 통해서 다시 한 번 확신하게 되었다. 나름의 정의로 누군가의 '백수'가 나의 '한량'과 비슷한 정의라면 그게 한량이든 백수든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그냥 그림만 봐도 좋아보인다... 

정리하자면, 한량이 되기 위해서는 아래의 충분 조건들이 필요하다.

내가 즐기면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하고 싶은 일을 즐길 수준이 되어 있다.

하고 싶은 일을 통해서 다른 사람에게 가치를 줄 수 있다(=수익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내가 하기 싫은 일을 거절할 힘이 있다.


다른 어떤 것들이 더 필요할까?


한량 꿈나무 김수환 작가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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