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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버라이어티삶 Jan 09. 2019

4-3. 별 생각 없이, '능력'을 장착해야하는 이유

진정한 고수는 의식하지 않지.

초보운전자가 배태랑 드라이버가 되는 과정

운전면허증은 대학수능시험을 치고 바로 땄다. 대학생 때는 운전을 할 일이 없다가, 영업으로 커리어를 시작한 다음에는 일을 하려면 운전을 해야만 하는 시기가 됐다. 처음 운전대를 잡고 일한 뒤 집으로 돌아오니 어깨, 등 부터 발목까지 안 아픈 곳이 없었다. 운전이 익숙하지 않아서 잔뜩 긴장한채 하루를 보냈기 때문이다. 시간이 조금 지난 다음에는 한손으로 핸들을 휘휘 돌리는 여유를 부리면서도 운전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처음 면허증도 없던 때를 '무의식적 무능력 상태', 여유부리며 운전하는 나중을 '무의식적 유능력 상태'라고 하자. 운전을 무의식적으로 잘하게 되는 과정에 어떤 일이 있었을까?


무의식적인 유능력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라.

우선 유의식, 무의식, 유능력, 무능력에 대해서 간단하게 설명하고자 한다. 

의식과 능력의 4가지 조합. 위에서 아래로 가야해!!

무의식적 상태: 말 그대로 아무 생각이 없는 단계. 대학을 졸업하면서 취직이 목표였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취업을 하고 나면 이 상태로 상당 시간을 머물러 있게 된다. 정말 아무 생각이 없어서라기 보다, 해야하는 일을 익히고 반복하며 숙달시키는 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이다. 

유의식적 상태: 일을 시작하고 일정 시간이 지나고 난 다음, 주변 동료들을 통하거나 강연 등의 자리에서 자신의 생활과는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어떤 사람을 보게 되면서 각성하는 단계. 이 때는 보통 '나는 취직하고 정신 없이 일만 하고 살았는데, 저 사람들은 그 시간동안 저런 일들을 해 냈구나.' 혹은 ' 이런 저런 일들을 저 수준까지 잘 할 수 있는 저들은 천재들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흔히 '현실점검', '현실자각' 등이다.

무능력 상태: 생업으로 해야 하는 일만 할 수 있는 상태이다. 정말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해야 하는 그 일 외에 다른 일을 할 수도, 할 필요도 못 느끼는 상태이다. 

유능력 상태: 예전에는 할 수도, 할 생각도 못하던 일을 자연스럽게 해 낼 수 있는 단계이다. 


이 네가지 항목들을 섞으면 다음과 같은 4가지 조합이 생긴다. 많은 사람들의 현실자각 및 발전 단계는 다음 순서로 되어 있다. 

(1)무의식적인 무능력 상태 - (2)유의식적인 무능력 상태 - (3)유의식적인 유능력 상태 - (4)무의식적인 유능력 상태

이제 다시 자동차 운전면허를 따던 그 때를 생각해 보자. 

무의식적 무능력 상태: 난 자동차를 구입할 돈도 부족해(무능력). 서울은 대중교통도 잘 되어 있고, 교통체증이 너무 심해. 그래서 난 운전면허증은 필요 없는 것 같아.(무의식)

유의식적 무능력 상태: 너무 춥거나 더운 계절에는 자가용 차가 있으면 좋겠다. 편하게 출퇴근을 하면 컨디션 유지에도 많이 도움 될 텐데(유의식). 그런데 나는 모아둔 돈도 별로 없고, 운전면허증도 없어(무능력)

유의식적인 유능력 상태: 자동차 면허증을 따고 차를 사서 편하게 운전하고 다닐거야 (유의식). 이제 매달 돈도 모으고 있고, 운전 면허 학원도 등록해서 공부도 하고 있어(유능력이 되려는 과정)

무의식적인 유능력상태: 처음면허를 따고 나서는 운전할 때 너무 긴장해서 집에 가면 녹초가 되곤 했었다. 운전에 익숙해진 지금은 한손으로도 운전하고, 신호 대기 때는 화장 하는 것도 문제 없어(무의식적 유능력 상태)

운전초보는 꿈도 못 꾸죠. 하지만 아무리 운전을 잘해도 운전중 통화는 안됩니다. 

조금 생각해 보면, 아기들이 걸음마를 하는 단계부터 자동차 운전처럼 복잡한 일들까지 대부분 지금 자연스럽게 하고 있는 일들의 대부분이 비슷한 과정을 거쳐 익숙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무의식/유의식, 무능력/유능력 단계를 거쳐서 지금에 이르게 되었다는 것이다. 평생 처음 해 보는 운전도 하다보면 이렇게 자연스럽게 잘 하게 되는 때가 온다. 마찬가지로 늘 반복되는 익숙한 일을 계속 해 오던 직장인이 자신의 부가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새로운 것을 찾아서 익히기 위한 노력을 한다면 곧 그일을 자연스럽게 해 낼 수 있는 단계가 올 것이다. 아무 생각 없이 사는 사람들은 자신이 무의식적인 무능력 상태인지도 모르고 그냥 살아진다. 살아가는 것도 아니고 살아진다. 일단 외부에서 자극을 받고 무의식적인 무능력 상태였던 스스로를 자각하면 그때부터 변화가 시작된다. 


계속해서 자연스럽게 부가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무의식/유능력 상태

이렇게 무의식적인 유능력 상태를 장착하고 일정 궤도에만 올라가면 정말 편하고 좋은 점이 생긴다. 능력이 생긴 그 분야에 있어서는 늘 하던대로 하기만 해도 다른 사람과의 차별점들이 계속 만들어지고 발전되어 나간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지금 운동을 하는 습관대로 계속 운동을 하는데는 더이상 별다른 노력이 필요하지 않다. 시간이 더 흘러 4~50대가 되었을 때는 그동안 여러 핑계로 운동을 등한시한 다른 사람들보다 나는 훨씬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고 있을 가능성이 더 높다. 그때까지 지금하는 대로 계속 글과 책을 어떻게든 써 나간다면, 십수권의 책을 써낸 작가로 개인의 브랜딩이 더 강화 될 것이다. 이런 브랜딩은 직장생활을 하는데 뿐만 아니라 그 밖에서도 큰 힘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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