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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버라이어티삶 Jan 25. 2019

6-3. 퇴근 후에 준비 않으면, 퇴사 후에 큰일 난다

나만의 콘텐츠를 만들고 쌓아가는 방법

콘텐츠 소비자에서 생산자로.

돈을 내고 영화를 보고, 책을 사서 읽는 우리는 평생을 콘텐츠의 소비자로만 살아왔다. 콘텐츠 생산자가 되어야 한다. 예전에는 콘텐츠를 생산하는데 필요한 인프라 등이 극소수의 제한된 사람들과 회사에만 있었다. 이제는 다른 세상이다. 도움이 될 유니크한 콘텐츠를 만들어서 남들에게 인정을 받으면 콘텐츠 생산자로서 새로운 삶을 살아볼 수도 있다.  

Time, cost, quality의 삼각형. 접점이 너무 좁다. 미리미리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서 내 콘텐츠의 퀄리티를 올려야 한다. 

Quantity makes quality(양이 질을 만든다). 성공한 많은 아티스트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다. 양이 쌓이는 데는 절대적으로 시간의 투자가 필요하다. 직장인이 업무가 아닌 다른 것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은 퇴근 후 밖에 없다. 경험하는 일상에서 나에게 특별한 의미가 될 수 있는 것들을 잡아라. 기록하고 돌아보라. 경험과 생각을 덧붙여 나만의 콘텐츠를 만들어라.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하는 근무 시간 말고, 퇴근 후 하는 당신만의 경험이 당신만의 콘텐츠를 만든다. 

모든 사람은 각각의 경험을 고유의 콘텐츠로 만들 수 있다고 했다. 각자의 경험이 다 다르기 때문에 유일하다는 가치를 갖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재의 플랫폼들이 나의 콘텐츠를 필요한 누군가에게 반드시 도달시켜주는 시대가 되었다. 나만의 콘텐츠를 쌓고 싶은데,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가? 영상, 글, 팟캐스트, 책, 강의 등 누구나 자신만의 방식으로 콘텐츠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글을 쓰고 책을 쓰는 내가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방법을 소개한다. 최종 결과물의 형태의 차이가 있는 것일 뿐이니 참고를 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관찰하라. 똑같은 하루는 없다.

'무슨 내용으로 글을 쓰고, 책을 쓰나?'

동료, 친구들이 자주 물어본다. 똑같이 출퇴근하고, 아이들을 기르면서 평범하게 사는데 글을 쓸만한 특이한 소재가 있느냐는 말이다. 다른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소재나 노하우 같은 것이 아니면 매력적인 소재가 될 수 없을 것이라는 걱정이다. 이런 걱정은 진짜 걱정이 아니라, 일상에 무관심했던 사람이 일상에서 호기심을 갖고 주변을 돌아보는 것이 귀찮을 때 가장 쉽게 댈 수 있는 핑계에 불과하다. 

똑같은 출근길이라도 자세히 보면 뭔가 매일 다를 것이다. 관심을 갖고 자세히 보는 것이 관찰의 시작이다. 

매일 같은 길로 출근하는 직장인이라면 매일매일의 출근길의 사진을 찍고 한 줄씩 소감을 적어둘 수도 있다. 1년이 모이면 360페이지짜리 에세이가 될 수도 있다. 업무를 볼 때도 다들 똑같은 방식으로 하는 일을 조금 다른 방식으로 시도해보고 그중 더 효율적인 방법이 있었다면 생산성에 관련된 글을 써 볼 수도 있다. 이런 글이 쌓이면 책이 될 수도 있고, 다른 사람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다면 강의를 할 수도 있다. 퇴근해서 아이들과 놀아줄 때 아이들의 독특하고 순수한 말들을 잘 기록했다가 육아 지침서 같은 것을 쓸 수도 있다. 


주변에 널려 있는 것들이 소재고, 이렇게 다양한 소재는 매일 조금이라도 다른 방식으로 앞에 펼쳐진다. 단지, 지금까지 자기 주변의 일들에 무관심하던 사람이 관심을 갖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냥 '다 똑같아'라는 가장 쉬운 변명과 함께 하던 대로 무관심하게 살아간다. 

나만의 콘텐츠를 갖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면 우선 내 생활을 가만히 관찰해 보자. 다른 사람들과 다른 점이 분명히 있다. 이것을 찾아내는 것은 전적으로 자신의 몫이다. 일단 찾아내면 나만의 콘텐츠 만들기를 시작할 수 있다.  


기록하라. 흘러가버린 생각을 잡을 방법은 없다. 

현대인 한 사람이 하루에 접하는 데이터의 양은 100년 전의 사람이 평생 접하는 데이터의 양을 넘어섰다. 

2017년 기준 매분 생성되는 데이터의 양
1. 유튜브는 매 분 4,146,600의 영상이 재생된다. 
2. 인스타그램은 매 분 46,740개의 사진이 등록된다.
3. 페이스북은 매 분 300만 개 이상의 포스트가 등록된다. 2011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수치이다. 
4. 구글은 매 분 4백만 건의 검색을 처리한다

어마어마한 데이터가 생산되어 범람하는 시대에 역설적으로 기록되지 않는 것은 다른 데이터에 휩쓸려 순식간에 사라져 버린다. 바로 어제 내가 무엇을 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스스로 기록하지 않은 것들은 누구에게도 전달되지 않는 시대가 된 것이다. 예전에 사람들이 콘텐츠를 생산하려면 노트에 펜으로 글을 적는 수밖에 없었다. 지금은 글로 쓰지 않고 녹음을 할 수도, 사진을 찍을 수도, 혹은 동영상으로 이 모든 것을 한꺼번에 기록할 수 있다. 

기록으로 남겨진 자료들은 나의 콘텐츠가 된다.


나는 기록을 기록이 만들어지는 시점에 따라 '즉시 기록'과 '일기' 두 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즉시 기록'은 웹서핑을 하거나 페이스북을 하다가 혹은 책이나 신문을 읽다가 흥미로운 내용이 있을 때 바로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거나 수첩에 메모를 남기는 것이다. '일기'는 하루의 일을 돌아보는 그 일기이다. 

'즉시 기록'은 관심 있고, 흥미로운 것들을 수집하는 성격이 강하다. 어떤 목적을 갖고 기록할 수도 있지만, 재미있어 보이는 것, 관심이 가는 것들을 일단 모으는 것을 시작하자. 수집된 것들이 쌓여가면 그 안에서 내 콘텐츠가 싹 틀 준비가 된다. 즉시 기록을 위해서는 스마트폰에 설치할 수 있는 다양한 어플들을 간단하게 활용할 수 있다. 'google keep', 'evernote', 'one note' 등이 있다. 사진을 찍거나, 녹음, 녹화를 할 수도 있다. 

'일기'는 하루 중에 어떤 일이 생겼을 그 순간에 기록하지는 못한다. 집에 와서 하루를 정리하고 혼자서 조용히 기록을 남기는 것이 일기이다. 나의 경우 어릴 때 쓰던 일기는 방학 때 매일의 일을 적어놓기만 하는 방학숙제 정도였지만, 지금 쓰는 일기는 그날에 대한 내 감정과 생각을 정리하는 용도다. 평범하고 똑같은 매일매일에서 어떤 콘텐츠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 막막한 사람이라면 짧게라도 쓸 수 있도록 작은 일기장을 준비하고 일단 펼쳐보자. '즉시 기록'된 자료들과 내 생각이 기록된 '일기'가 만나면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콘텐츠를 싹 틔울 수 있다. 


다시 검토하고 새로 정리하라. 

'즉시 기록'으로 흥미로운 것들을 수집하끼 시작하면 금방 자료들이 쌓여버린다.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는 서말인 구슬을 꿰어야 목걸이가 되는 것처럼, 쌓인 자료들을 다시 검토해야 한다. 검토를 하지 않고 쌓아두는 자료들은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무슨 자료가 있는지도 기억할 수 없게 된다. 활용할 수 없는 자료들은 쓰레기일 뿐이다. 자료들을 다시 훑어보면서 비슷한 것들끼리 모으고, 중복된 자료들은 지우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많은 자료들이 정리된다. 주기적으로 검토를 하는 시점에 쓰는 '일기'에는 평소와 다른 생각과 아이디어, 느낌들을 기록으로 남겨 놓을 수 있게 된다. 

쓰고 다시 읽고, 다시 정리해서 쓴다.

한 달 정도 쓴 일기를 다시 돌아보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 정리한 자료와 내 생활의 기록이 맞물리면서 인터넷이나 어디서든 찾을 수 있는 자료들이 나의 유일한 콘텐츠가 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출장을 가는 비행기 안에서 읽은 신문에서 '아빠의 육아가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 '아빠가 아이들과 놀아주는 방법'들이 소개되어 밑줄을 치고 사진으로 찍어 두었다. 나중에 일기들을 검토하다가 아이들과 신나게 놀았던 것이 기억나서 보관하고 있던 신문의 자료와 연결해서 글을 썼던 적이 있다. 육아에 도움이 되는 내용이라고 보관만 하고 내 경험과 연결시킬 수 없었다면 나의 콘텐츠가 될 수 없었을 것이다. 수집된 자료와 기록들은 다시 돌아볼 때 나만의 새로운 콘텐츠가 될 수 있다. 


새로운 경험에 나만의 생각을 덧붙여라.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방법으로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도 좋다. 뭔가 다른 output을 기대한다면, 뭔가 다른 input이 있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같은 것을 집어넣으면 같은 것이 나올 수밖에 없다. 때문에 직장인들은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야 한다. 익숙해졌기 때문에 '일상'이다. 새로운 자극을 계속 찾아다녀야 한다. 강의를 듣고, 책을 읽어야 한다. 신문을 읽고, 모임에 나가야 한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듣고, 그 생각에 대한 내 의견을 펼쳐봐야 한다. 시간과 자원의 제약 때문에 매번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모임을 진행할 수는 없다. 

간접 경험을 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책, 영화, 음악 같은 것이다. 이런 간접 경험을 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나에게 특별한 의미로 느껴졌던 문장, 사진, 장면들을 잡아서 기록하자. 잠깐 놓쳐버리면 기억은 순식간에 사라진다. 기록으로 남겨둔 것들이 어느 정도 쌓이면 돌아보고 내 생각, 내 느낌, 내 의견을 붙여보자. 처음에는 이게 뭔가 싶을 정도로 허접하던 것들이 어느 순간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가치를 가진 콘텐츠가 되는 때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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