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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버라이어티삶 Jun 08. 2019

(1부) 직장인, 유튜버를 꿈꾸지 말라.

크리에이터가 되기로 결심한 직장인이 유튜브를 시작하고 알게 된 5가지

[요약]

(1부)를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제대로 알지 않고 장비 부터 장만하면 중고나라에 바로 팔아야 할 수 있다.

유튜브는 복잡계라 영상의 절대 수가 매우 중요하다. 크리에이터가 꾸준히 콘텐츠를 생산해야 한다.

직장인은 회사에서 일정 시간을 써야하므로 영상 생산에 쓸 시간이 별로 없다. 

직장인은 생활에 기존 루틴이 있기 때문에 영상을 찍으려면 그것을 깨야할 수도 있다.

유튜브가 갖고 있는 광고 수익 발생의 기준이 있다. 


[클릭] 직장인TV 링크


[본문]

11년차 직장인이 되는 올해(2019), 유튜브에 뛰어 들었다. 

직장인TV 채널 페이지

사람들이 유튜브에 관심을 갖게 되는 가장 큰 동기는 유튜버들이 공개하는 '수익'에 대한 동경이 가장 클 것이다. 나도 그랬다. 별 내용이 아닌 것 같은 이야기, 높지 않은 퀄리티의 영상을 올려뒀는데 영상의 시작과 끝에 광고가 재생되어 수익이 발생하고 그 수익을 공개하는 영상을 보면서 눈이 휘둥그레진 경험들이 다들 있을 것이다. 


나만의 콘텐츠가 없으면 다른 사람과의 경쟁과는 무관하게 스스로 사회에서 도태되어버릴 수 도 있겠다는 고민에서 5년 전에는 첫 책을 출간하고 작가가 되었다. 나만의 콘텐츠를 만드는 크리에이터가 되는 방법으로 책을 쓰는 작가를 선택했고, 세 번째 책의 초안을 쓰고 있던 중에 유튜브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유튜브는 크리에이터로서 나만의 콘텐츠를 쌓아갈 수 있는 새로운 영역이었다. 그렇게 시작한 유튜브에서 약 100일간 40여 개의 영상을 업로드하고 겨우 100명의 구독자를 달성한 직장인이 경험하고 알게 된 것들을 정리했다. 유튜브를 시작하려는 사람들이 이 글과 채널의 영상을 보고나면 장비를 갖춘답시고 덜컥 몇 십만원짜리 마이크를 사거나, 비싼 카메라를 지르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다.


유튜버가 되기로 막 결심을 사람들에게 어느 정도 성장해버린 크리에이터가 알려주는 팁은 동기부여가 될 수는 있어도 크게 와 닿기는 어려울 수 도 있다. 그래서 아기 유튜버 수준인 지금 시점(영상 40개, 구독자 110명)에서 도움이 될 내용들을 한 번 정리를 한다. 크리에이터로 살기로 결심한 사람 중에 유튜브를 선택한 분들께 도움이 되기를 바래본다. 


1. 성공(=광고 수익)이 매우 어렵다.

언제까지 추정 수익이 $0 일까?

유튜브에 관심을 갖게 될 때, 거의 대부분은 '10만 유튜버 수익 공개'와 같은 유튜버로서 수익을 얼마나 만들어 낼 수 있는가 하는 영상을 봤을 것이다. 나도 그랬고, 누구나 다른 사람이 얼마나 버는지는 궁금하기 마련이니까.


남의 돈을 벌어먹기는 매우 어렵다. 회사에서도 월급을 그냥 주지는 않는다. 유튜브도 광고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충족해야만 한다. 구독자 1,000명, 4,000시간 재생 시간이 유튜브 광고 수익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최소의 기준이다. 유튜버들이 '구독과 좋아요를 눌러주세요'라고 하는 것이 괜히 하는 말은 아니다. 


구독자 1,000명은 어떻게든 된다. 

나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지금(19.06.08)까지 메인 주제의 영상을 45개 정도를 업로드했고 구독자는 110명 정도를 달성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콘텐츠가 쌓일수록 영상 1개 당 구독자 수가 늘어날 것이다. 처음 10개 영상에서는 구독자 증가가 거의 없었다. 이틀에 영상 1개 정도를 올리고 있으니 1,000명 까지는 800일~1,000일 정도가 필요하다. 

영상 1개 당 구독자가 2~3명이 생긴다

1,000명이 되려면 영상 400~500개가 필요하다

영상 500개를 2년 반 정도 꾸준히 올리면 1,000명의 구독자를 모을 수 있다


어려운 것은 재생시간이다. 

1시간짜리 영상을 올려도 시청자들이 조회하고 앞 5분 정도만 보고 다른 영상으로 넘어가 버리면, 그 영상은 조회수 +1, 재생시간 +5분이다. 뒤에 55분은 카운트가 안된다. 사람들이 계속 보게 만드는 매력적인 콘텐츠가 있어야만 재생시간 4,000시간을 달성할 수 있다.

4,000시간은 240,000분이다. 

영상 하나당 재생 시간이 5분이라 치면 48,000개의 영상이 필요하다

당연히 이것보다는 적은 영상이 필요하겠지만, 어쨌건 4000시간의 재생시간은 달성하기 결코 쉽지 않은 기준이다. 한번 그 영상을 보기 시작한 사람이 그 영상을 끝까지 볼 수 있도록 만드는 스토리, 플롯이 있는 영상이어야만 재생시간 4000시간을 달성할 수 있다.


2. 콘텐츠의 생산은 어렵다.

직장인의 생활, 노하우, 미래에 대해서 여러 영상을 올렸다.

아니다. 콘텐츠 생산 자체는 그렇게 어렵지 않다. 단지 꾸준히 무언가를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은 사람들(나 역시 포함)이 처음에 고민하는 것들은 거의 본질에서 벗어난 것들이다.

촬영은 어떤 카메라로 하나요? 스튜디오 같은조용하고 분위기 좋은 곳을 빌려야 하나요?

마이크는 어떤 것이 소리가 잘 들어가나요?

삼각대, 짐벌 같은 것들은 어떤 제품을 써야 하나요?

영상 편집용 컴퓨터 사양은 어느 정도 되어야 하나요? 새로 사야 하나요?

장비를 우선 갖추고 난 다음에 영상을 찍으면 곧 막막해 질 것이다. 

첫 영상은 찍었는데 이 다음 영상은 어떤 내용을 다루어야 하는가? 

오케이. 두 번째 영상은 찍었다. 세 번째 영상은 뭘 찍어야 하는가?


콘텐츠 자체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면 장비, 편집 기술, 촬영 장소 같은 것들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일관된 주제에 대해서 꾸준히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하는 것, 이것이 핵심이고 가장 어려운 점이다. 그 외의 모든 것들은 부수적인 것일 뿐이다. 


3. 일상의 내용이 반복, 지속 생산이 가능한 콘텐츠이다. 

특별하고 차별화되는 콘텐츠들. 좋다. 

사회를 바라보는 독특한 시선, 빈틈 없는 논리와 날 선 비판, 탄탄한 자료들로 엣지 있는 평론 영상을 찍고 싶다.

일반인이 구하기 힘든 재료로 평소에는 잘 먹지 않는 이색적인 음식을 요리하는 영상을 만들고 싶다. 

맛있게 먹는 '먹방'을 찍기 위해서 보통의 양 보다 더 많이, 맛깔스럽게 먹는다. 

예쁘고 멋진 특별한 장소를 방문하여 드라마 같은 현장 영상을 찍으려 한다.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신간을 소개하는 책소개 채널을 만들고 싶다. 

직장인들이라면 자신만의 생활 패턴이 있기 마련이다. 자신의 일상 루틴과 만들어 내고자 하는 영상의 소스들의 차이가 있다면, 영상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 원래의 패턴이 깨야할 수도 있다. 

고통스럽다. 


사회현상에 대해 단순히 불만을 말하다가 자신의 의견과 근거를 만들어야 하고, 평소에 먹지 않는 식재료를 구해서 요리를 해야 하고, 평소에 먹는 양 보다 더 많이 더 자주 먹어야 할 수 도 있다. 원래라면 휴식을 하고 재충전을 해야 할 시간에 영상을 찍기 위해서 어딘가로 떠나야 할 수 있다. 평소에 읽지 않던, 관심도 없는 분야의 책을 억지로 읽어야 할 수도 있다. 


이런 것들을 회사를 '다니면서' 해야 한다. 내일도 출근해야 하는데 말이다.


4. 복잡계인 유튜브의 추천 알고리즘은 그 누구도 알지 못한다. 

말 그대로다. 유튜브의 추천 알고리즘은 아무도 알지 못한다. 그래서 딱히 정석이 없다. 다만, 경험이 많은 유튜버들의 경험에 입각한 말을 빌리자면 다음과 같은 것들을 짐작해 볼 수는 있다.

유튜브는 꾸준히 영상을 올리는 크리에이터의 영상을 우선 추천하는 것 같다.

유튜브는 좋아요/싫어요를 구분하지 않는 것 같다. 좋아요/싫어요는 버튼을 누른 사람과 비슷한 취향을 갖고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 영상을 추천하고 숨기는 기능을 하는 것 같다.

오로지 재생시간만 카운트한다. 

유튜브에 첫 영상을 올린 직후, 100명, 300명, 500명, 1000명의 구독자가 발생할 때마다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빈도가 늘어나는 것 같다. 일정한 마일스톤을 달성한 크리에이터에게 이런 식으로 인센티브를 주는 것 같다.


5. 영상의 절대 수가 매우 중요하다.

간혹 영상 한 두개로 몇 만, 몇 십만의 뷰를 찍는 영상들이 생기기는 하지만, 보통의 사람들에게 그런 일이 일어날 확률은 매우 낮다. 어떤 영상이 언제 터질지 예측 자체가 안 되기 때문에 크리에이터들은 영상의 절대 수가 많아야 한다. 영상의 수가 많으면 그 중에 하나가 터질 가능성이 올라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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