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버라이어티삶 Dec 31. 2019

(2부) 직장인, 크리에이터가 돼라.

크리에이터가 갖게 되는 경쟁력 5가지

(1부) 직장인, 유튜버를 꿈꾸지 말라에서 광고수익을 노리거나 쉽게 생각하고 유튜브를 시작하는 분들께 도움을 드리고자 내가 100명 구독자를 달성할 때까지 힘들게 몸으로 배운 것들을 정리했다. 결론은 '결코 쉽게 시작해서 수월하게 운영할 수 있는 채널은 아니다'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유튜브를 시작하고 크리에이터가 되면 직장인에게 장착할 수 있는 경쟁력을 정리해 본다. 즉, 유튜브를 하면 이런 것들이 좋으니 '일단 한 번 시작해 보자'는 내용이다. 


[요약]

(2부)를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크리에이터가 되어야 하는 이유

내 플랫폼이라는 생각이 들면 더 잘하기 위해서 데이터를 분석하는 능력이 생기기 시작한다. 

효율적으로 말하기 시작한다. 컷편집을 줄이는 것이 편집 시간을 줄이는데 매우 중요한데, 조리 있게 또박또박 말하지 않으면 편집에 시간을 다 쓰게 된다. 

모든 것이 콘텐츠로 보인다. 콘텐츠를 고민하다가 생활의 거의 모든 것들이 콘텐츠가 되겠다 싶은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라이프로그가 된다. 영상을 보는 사람이 0이라도 내 인생의 그 시점과 그때의 생각이 기록된다. 된다.




데이터 분석 능력

마케팅 업무를 하면서 늘 분석을 하는 것이 버릇이 되어 있다. 그러나 회사의 제품의 프로모션을 위하여 시장과 제품을 분석하는 것과, '나'의 제품 혹은 '나라는 제품'을 프로모션 하기 위해서 하는 분석은 또 다른 이야기다. 특정 시장이 아닌 유튜브라는 오픈마켓에서 내가 세일즈 하려는 콘텐츠들이 시청자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 애써 찍고 편집한 내용이 좀 더 잘 전달될 수 있도록 궁리하게 된다. 이런 능력은 반복해야 계발이 되고, 어떻게든 도움이 되는 능력이다. 


효율적으로 말하기

현란한 영상 효과를 주는 크리에이터가 아닌 다음에야 어지간한 유튜버들이 하는 편집의 가장 중요한 것은 '컷편집'이다. 말과 말의 사이에 시청자의 주의를 분산시킬 수 있는 내용들을 삭제하거나, 말과 말의 순서를 조정해서 보다 논리적인 영상이 되도록 만든다. 이 컷편집은 단순해 보이지만, 나의 경우 편집의 대부분 시간을 쓰게 되는 부분이다. 때문에 컷편집 시간을 줄여줄 수 있다면 영상 제작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컷편집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는 영상을 녹화하는 단계에서부터 '' 말해야 한다. 주제를 정하고, 중요한 내용을 먼저 말하고, 그 내용을 뒷받침할 수 있는 내용을 순서대로 차근차근 잘 이야기해야 한다. 만약, 녹화 때 말을 제대로 못 하면, 컷편집에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지 예측도 할 수 없다.

크리에이터에게 가장 수고로운 작업 시간을 아끼기 위해서는 점점 잘 말하게 된다. 점점 잘 말하게 되면 편집 시간이 점점 줄어드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콘텐츠에 대한 새로운 뷰

유튜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콘텐츠'이다. 그런데, 이 중요한 콘텐츠를 '꾸준히' 만들어 내는 것 역시 그만큼 중요하다. 대박 영상 하나를 터뜨리고, 그 다름 영상을 못 만들어 낸다면, 해당 채널의 성장을 기대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또, 콘텐츠는 큰 맥락(context)을 따라야 한다. 콘텐츠의 결이 맥락을 결정하기 때문에 주제를 잡은 후에는 채널의 결과 일치하는 새로운 영상들을 계속 만들어야 한다. 때문에, 크리에이터는 늘 다음 콘텐츠에 대해서 고민하게 된다. 

늘 고민하는 크리에이터에게 일상생활의 모든 것은 소재로 보인다. 친구와 잡담을 나눌 때, 책에 나오는 스쳐 지나던 한 문장, 영화에 나온 멋진 대사 등 모든 것이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이렇게 주변을 보는 눈이 날카로워지고, 머릿속에서 '저 소재는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계속 들면 점점 창의적인 사람이 되는 기분이 든다. 남들과 같은 것을 보면서 다른 생각, 다른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능력은 앞으로의 세상에 분명 경쟁력일 것이다. 


라이프로그

생활을 기록한다는 의미의 life log는 유튜브의 좋은 기능 중 하나이다. 꼭 많은 사람이 보도록 찍어내는 영상이 아니라도, 비공개 영상으로 채널에 쌓이는 영상들은 마치 일기처럼 내 생활을 기록한다. 손으로 글로 남기는 일기도 라이프로그지만, 영상과 목소리로 남겨지는 라이프로그 영상들은 기록을 남기는 내 표정, 주변의 소리, 내 감정을 그대로 담아낼 수 있기 때문에 더 입체적인 기록이 된다. 나도 아이들과 함께 하는 순간들을 남겨 유튜브에 올려두고 본다. 시간이 지난 후 현재의 모습을 사진이나 글이 아닌 영상으로 다시 볼 수 있다면 지금의 사랑스러운 마음이 다시 생각나지 않을까?


지금 나의 상황을 잠깐 소개하자면 2018년 11월 30일에 첫 영상을 업로드하고, 2019년 12월 31일 현재 438명 구독자를 달성했다. 몇 개의 영상이 터져서 몇 개월 만에 수천 명, 수만 명을 달성하는 다른 채널보다 많이 느린 성장세지만, 100개의 직장인 관련 영상과 더 많은 대동여지도 영상이 쌓이면서 위에 정리한 좋은 경험들을 하고 있다. 아직 '유튜버 한 번 해 볼까?' 하는 생각만 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가벼운 마음으로 꼭 시작해 보기를 이 글로 권한다. 이작 $0 수익이고 광고는 하나도 없지만,  광고비가 발생하면 와이프에게 와인을 사주기로 벌써 약속을 해 둔 상태다. 이미 몇 번의 광고비를 사용한 것만 같다.


세상은 do-er와 don't-er로 나눌 수 있다. 웬만하면 do-er로 살아보자 :)

매거진의 이전글 (1부) 직장인, 유튜버를 꿈꾸지 말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