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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버라이어티삶 Feb 02. 2020

정말, 제가 실패해도 괜찮겠어요?
진심???

과감한 도전을 통해 빨리 실패하라고는 하지만, 도전에 각오가 필요한 법

거의 모든 회사들이 주창하는 말

'실수와 실패에서 배우자'는 이야기를 많이들 한다. 그동안은 실수를 하거나, 프로젝트에 실패하면 책임자를 우선 찾아내는(색출하는) 조직의 문화가 대부분의 회사에 깔려 있었을 것이다. 이런 분위기에서는 하던 일을 해 오던 방법으로 (실패하지 않고) 반복하는 것이 업무 방식의 대부분이었다. 자연스럽게 몸을 사리게 된다.


전거지감(前車之鑑, 앞 수레의 바퀴 자국에서 교훈을 얻다)

이제 이런 식으로는 빠르게 변해가는 시대를 읽어낼 수 조차 없다. 때문에 점점 많은 조직들이 100%가 아닌 아이디어라도 빠르게 도전하고, 어떤 결과이든 빨리 확보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빠른 도전, 빠른 실패

 다른 사람의 실수, 실패에서 교훈을 얻으면 다른 구성원들은 그 실수를 반복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비용, 시간 등 여러 가지를 아낄 수도 있다. 문제를 묵히고 있다가 큰 실패를 하거나, 대응 시점을 놓치는 경우가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뭐든 해 보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빠른 도전, 자체가 어려운 이유는?

실패하기 위해서는 시도를 우선 해야 한다. 실패를 각오하고 try 해 보기 위해서는 도전이 쉬워야 한다. 그러나 ‘각오’ 해야 하는 실패라는 말 자체가 ‘시도’를 어렵게 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조직에 실수와 실패를 부끄러운 것으로 생각하며 도전 자체를 안 하려는 사람들이 더 많다면 도전하는 사람은 나오기 어렵다. 실패해도 비난받거나 책임 추궁당하는 일이 안 생긴다는 것을 구성원 모두가 당연하게 생각해야 각오 없이 도전할 수 있다.

실패한 프로젝트를 이끌던 사람에게서 교훈을 얻고, 그 과정을 하이라이트 하고, 힘든 과정을 지난 그의 노력을 치하하는 모습을 계속 보여줘야만, 조직원들의 마음속에 실패와 도전에 대한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


아마존 CEO 제프 베조스가 직원들의 실패를 장려하는 방법


회사에서도 어느 때부터인가, 실패하려면 빨리 실패하라, 실패에서 교훈을 얻자, 일단 도전하라는 등의 말들을 많이 한다. 직원들의 실패가 공유되고 거기서 구성원들이 교훈을 얻으면 결국 조직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이제 알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게 잘 되고 있는가?


당신의 책임과 부하직원의 책임을 명확하게 하라

'구성원들이 마음 놓고 실패할 수 있는 분위기인가?'

아무렇게나 일을 벌이고 다니는 그런 시도, 도전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심리적인 안전선을 말한다.

이 정도의 일을 벌이다가 프로젝트가 제대로 안 될 경우에 발생할 수 있는 영향, 그 정도의 피해로는 직원이 책임 추궁을 안 당한다는 정도의 심리적 안전선을 만들어줘야 한다. 페이스북, 아마존처럼 실패사례를 시상하는 문화까지는 아니더라도, 실패에 대한 심리적 안전함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실패하고 도전하라고 직원들에게 주문하고 있는 회사에서 당신은 이런 심리적 안전함을 느낄 수 있는가?

적어도 내가 경험한 조직, 그리고 친구들을 통해서 간접 경험을 한 다른 회사들의 분위기는 그렇지 못했다. 많은 경우, '도전해 보세요'라는 말에는 '그리고 책임은 당신에게 있습니다'라는 말이 생략되어 있다. 누구도 명시적으로 이야기하지는 않지만, 조직원들은 모두 그것을 경험적으로 느끼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는 누구도 도전할 수 없다. 다른 사람들이 반복해 오던 안전한 일을 조용히 반복하기만 할 뿐이다.


내가 어느 정도의 실패를 해도 괜찮은지 우선 알려주세요. 그러면 도전해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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