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경영의 교과서
이번에 회사에서 팀리더분들과 함께 하이 아웃풋 매니지먼트를 읽고, 북리뷰 시간을 가졌습니다.
마이프차에서는 2달에 한 번씩 리더그룹 내에서 추천도서를 선정해 읽어보고, 각자 공감이 되었던 부분과 실제 업무에 적용해볼 만한 내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지고 있어요. (스타트업에서 리더 역할 잘하기)
저는 4~5년 전에 한 번 읽어봤던 책인데, 그 때는 조직 내 관리적인 고민 보다는 개인적인 다음 행보를 고민하던 시기였던지라 그런지, "음, 레버리지 높은 활동에 집중하라. 경영교과서 같은 책이네." 하는 정도로 굵직한 메시지만 기억에 남아있었습니다.
지금은 마이프차가 40명을 넘어가며 팀 체계도 복잡해지고, 회사 차원에서 핵심적으로 쫓고있는 지표들 또한 여러 개이다 보니, 어떻게 경영 체계를 만들어 성과를 높일것인가 매일 고민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책을 다시 읽어보았더니, 책의 세부 내용 하나하나가 정말 깊이 와닿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특히 책 서두에 벤 호로비츠가 쓴 추천사에서 앤드루 그로브의 짧고 단순한 통찰이 담긴 말을 소개하고 있는데, 이 문구가 마음에 완전히 깊이 새겨졌습니다. 앞으로 제가 해야 할 일이 직원의 동기를 높이는 것과 그들을 교육시키는 것, 그것 뿐이라는 것을 명확히 알려주는 문장이었어요.
어떤 사람이 일을 하지 않는 이유는 오직 두 가지뿐이다. 그 일을 할 수 없거나 하려고 하지 않는 것이다. 즉 능력이 없거나 동기가 없기 떄문이다.
그리고 직원의 TRM(업무 관련 성숙도)에 따라 나의 관리 방식이 효과적인지 비효과적인지 바뀔 수 있다는 내용도 평소 고민되던 부분을 긁어주는 대목이라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업무 관련 성숙도 (Task-Relevant Maturity, TRM): 성취 지향의 정도 + 책임지려는 자세
TRM이 낮은 상태인 직원에게는 무엇이 언제 얼마나 필요한지에 관하여 정확하고 상세히 지시하고, TRM이 높은 직원에게는 관여를 최소화하면서 목표 설정과 모니터링 위주로 관리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저는 주로 모든 직원을 TRM이 높다고 가정하고 대해오다가, 관리방식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는 주변의 지적을 받고 다소 혼란스러워 하며 애써 노력도 했었는데, 이 책을 읽고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하나의 정답이 있는 게 아니라 직원의 TRM에 따라 다른 방식을 취하는 것이 해답이 아닐까 싶네요.
이 외에도 인상적인 글귀들이 많았습니다. 책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역자 유정식님이 올려둔 pdf 요약본을 다운받아 참고해보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관리자 역할을 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요약본 보다는 책을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관리자로서 혼란스러운 순간마다 펼쳐보면 방향을 잘 잡아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과서처럼 늘 참고할만한 책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