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 선생님의 49재 장예전
투병 중인 아버지에게 용기를 드리고자 잠시 시간을 할애하겠습니다
아빠, 눈을 조금만 돌리면 마당 창 밖으로 빨간 꽃이 보이잖아. 그거 할머니야. 할머니가 거기 있으니까, 아빠가 무서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죽음이라는 게 단순히 존재 양식의 변화인 거잖아.
작년 한 해 동안 첫 장편영화였던 <너와 나>라는 작품을 찍으면서 나는 분명히 세월호 아이들이 여기에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 그리고 그 영화를 준비하는 6년이라는 시간 동안 나에게 아주 중요했던 이름들, 박길래 선생님, 김용균 군, 변희수 하사, 이택경 군, 세월호의 아이들. 나는 이들이 분명히 죽은 뒤에도 여기 있다고 믿어. 그러니까 아빠, 무서워하지 말고 마지막 시간 아름답게 잘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합니다.
- 배우 조현철 님의 수상소감
"1970년대 이어령 선생님이 들어와 집을 지으실 때는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언덕이었다고 해요."
- 장예전을 안내하신 분과의 대화
"나는 아무것도 없는 빈 벌판에 집을 세우러 가는 목수이다. 목수가 자기가 지은 집에서 사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 문화부의 네 기둥을 다 세워놓고 나는 떠난다. 그때 정말 이 집주인이 올 것이다."
- 이어령 선생 첫 문화부 장관 임명 시 인터뷰 내용
"봐야 할 데이터가 겹치는 것이 싫어 예전부터 컴퓨터를 여러 대 놓고 작업했다. 찾을 자료도, 저장할 자료도 많은데 한 대의 컴퓨터로는 해결이 나지 않아 총 7대의 컴퓨터를 함께 연동해 사용했다."
- 장예전 이어령 선생 인터뷰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