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교사와 함께하는 음란물 예방 교육
어린 자녀를 키우고 있는 부모님에게 '음란물'은 상상하고 싶지 않은 끔찍한 '대상'일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는 지금 음란물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꼭 음란물이 아니라도 드라마 속 장면, 티브이 광고와 음악 프로 속 출연자들 의상은 어른이 봐도 '야'하다 싶지만 예술적 표현의 자유로 여기며 어지간한 노출에는 둔감해졌다. 또 아이들의 손안에 스마트폰이 쥐어지면서 휴대폰의 순기능과 더불어 음란물과 같은 역기능 또한 함께 쥐어주게 되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음란물 '안 본 눈 삽니다.'라고 할 만큼 음란물을 안 보기가 더 힘들어졌다. 고로 무턱대고 '내 자녀는 음란물을 보지 않을 거야'라는 근거 없는 확고한 믿음은 접어두시기 바란다.
많은 부모님이 사춘기 변화와 같은 성교육은 그림책이나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연스러운 교육이 가능하지만 음란물에 대한 적극적인 교육은 선뜻 엄두를 내지 못하는 듯하다. (부모관점)으로 아무것도 모르는 순백의 세상만 보는 아이에게(그런데 계속 순백의 세상만 보면 시집장가 못 감. 또 세상이 순백이 아님으로 순백의 세상만 볼 수 없음) 공연히 음란물에 관한 주제를 꺼내 오히려 쓸 때 없는 호기심을 자극하지는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하지만 한편으로 스마트폰을 손에 쥔 사춘기 자녀가 문 닫고 들어가 한참 동안 방에서 나오지 않으면 혹시 몰래 음란물을 훔쳐보고 있는 건 아닌지 내심 불안해진다.
아이들의 입장에서 살펴보면 과중한 학업, 가정 내 학교 내 관계 갈등, 부족한 수면과 휴식 등으로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있다. 사람은 스트레스를 무한정 견딜 수 있는 기계가 아니다. 아이들도 어딘가 기댈 의지처가 필요하다. 그게 게임일 수도 있고 악수를 두어 음란물이 되기도 한다.
보다 건강한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도록 아이들의 요구와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사회환경적 변화로 음란물에 노출 위험이 커진 만큼 아이들에게 음란물의 실체에 관해 명확히 알려주어 분별력을 갖고 건강한 성가치관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초등 6학년 성교육으로 음란물에 관한 수업은 빼먹지 않고 매년 1차시씩 하고 있다.
우선 음란물에 대한 정의부터 가르치는데,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 여기서 중요한 건 바로 '돈'이다.
음란물을 만드는 업자들은 돈을 벌 목적으로(우리 엄마, 아빠는 하루 종일 일터에 나가 땀 흘려 돈을 버는데 반해 음란물 업자들은 불법적으로 편하게 큰돈을 벌고자 한다고 설명하면 효심이 자극된 아이들의 눈빛이 순간 비장해짐 ) 성기와 성행위만을 강조하여 보여준다.
(그러니까, 이 음란물은 드라마가 아니야. 우리 엄마아빠의 결혼 과정만 해도 드라마 같은 스토리가 있는데 음란물은 스토리가 없어. 오로지 생식기와 성행위만으로 화면을 가득 채워. 또 음란물에 나오는 남자와 여자는 사랑하는 사이가 아니야. 그러니 성행위에 따르는 임신, 생명에 관한 고려도 하지 않아. 그냥 돈을 받고 출연하는 배우들이지. 그러니 그들의 몸은 상품이 되는 거야. 그 배우들은 돈을 벌기 위해 소중한 몸을 상품처럼 꾸미고(여성의 가슴과 남자의 성기를 비정상적으로 확대하는 수술을 받기도 하지) 그들의 행위는 음란물의 자극을 높이기 위해 비정상적인 성행위를 하기도 해. 즉 그들의 성행위는 우리 부모님이 사랑하는 것과는 완전히 달라. 그런데, 무서운 건 음란물을 보는 주 고객은 성범죄자들인 경우가 많아. 또 음란물에 중독되어 성범죄가 되기도 하지. 그렇게 음란물에 한번 중독이 되면, 배우들이 출연하는 음란물로는 충족이 안돼. 마치 담배에 중독되면 흡연 횟수가 점점 늘고 끊을 수 없는 것처럼... 그러면 음란물을 만드는 범죄자들은 또 돈을 벌기 위해 더 나쁜 범죄를 저질러. 바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몰카를 찍는 등 불법 촬영을 하는 식이지. 이렇게 음란물은 중독자와 성범죄자를 양산하며 돈을 벌게 되고 새로운 신규 고객을 끊임없이 찾는데 아직 성 가치관이 확립되지 않은 청소년들을 노려. 우리가 그 대상이 되면 결코 안 되겠지?!)
우선 첫 번째 활동으로 '음란물에 대한 생각 나누기'를 해본다.
(아무리 '음란물 보면 안 돼, 음란물은 나쁜 거야'라고 해봤자 혼자 몰래 보는 것까지 어찌할 수 없다. 그러니 수업을 통해 음지가 아닌 양지로 음란물 끌어내 공론화해 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또한 의도치 않게 우연히 음란물을 본 경우 죄의식을 갖는 것도 좋지 않다. 왜냐하면 요즘은 아이들이 보는 *튜브 채널 광고에도 끼워놓기식으로 야한 웹툰광고가 올라오기도 한다.)
음란물을 본 적이 있는지, 있다면 어디서 보았는지 / 음란물 하면 나는 어떤 생각이 떠오르는지 / 음란물의 성과 부모님의 성은 어떻게 다른 것 같은지를 종이에 적어보도록 한다.(이름은 적지 않도록 한다. 음란물의 경험을 공유하며 부정적 느낌을 공유하도록 함) 또한 음란물의 성과 부모님의 성의 다른 점은 활동 2로 넘겨 자세히 지도한다.
부모님의 성에는 있으나 음란물에는 절대 없는 세 가지 요소는 초성게임으로 맞춰보도록 한다.
부모님의 성에는 생명, 사랑, 책임이 있다. (너희들은 모르겠지만 부모님은 결혼하면 가족계획이란 걸 세워. 엄마아빠의 수입, 양육 상황 등을 고려해 자녀를 몇 명 낳을까 계획을 해. 그렇게 엄마아빠는 결혼을 통해 사랑을 완성하고 아기를 낳고 지금까지 너희들을 책임져주고 계시지)
그럼 음란물이 우리에게 노리는 '음란한 음모'에 대해 알아보자(이것도 초성게임으로! 맞추는 친구들에게 비타민은 필수!) 이렇게 활동 3까지 마무리하고 나면 음란물의 명확한 실체를 파악하게 되고, 음란물의 해로움을 깨달아 옳고 그름을 판별할 수 있는 가치관까지 정립할 수 있다.(제발! 그럴 수 있기를....)
추가 활동으로 음란물을 사물로 표현해 그림으로 자유롭게 그려보도록 한다. (지도 팁 : 그림 실력을 보는 게 아니니, 음란물의 해로움을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그림을 자유롭게 그리도록 지도)
이때 아이들은 자신의 뇌를 축구공으로 표현해 발로 차는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음란물을 보면 뇌가 망가진다는 이야기), 음란물을 그물에 걸려 옴짝달싹 못하는 물고기로 표현하기도 한다.(음란물 중독을 표현)
마지막 정리활동으로 다 함께 선서문을 읽으며 다짐하는 것으로 수업을 마무리 한다.(얘들아. 선생님이 아무리 가르쳐주어도 음란물이 보고 싶은 친구는 보겠지. 하지만.. 그 책임은 모두 너희들 각자가 지는 거야 라는 은근한 협박과 함께 수업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