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교육도 '인성교육'의 일환이며, 바른 인성을 가진 아이들은 타인을 아프게 하는 학교폭력이나 성폭력을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보건교사가 할 수 있는 인성교육이 무엇일까 고민하다 정신건강 단원에서 다룰 수 있는 '공감'으로 정했다.
'상대의 성을 이해하고 존중한다'라는 성교육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아이들의 공감 능력을 보건수업 시간을 통해 키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수업은 성교육 목적 달성을 위한 기본 배경이 되는 수업이기도 하다.
수업에 사용한 PPT
인생을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힘든 순간을 맞아 다시 일어설 기운조차 없어 낙담하고 있을 때 누군가의 따뜻한 위로 한마디로 다시 일어설 힘과 용기를 얻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아이들이 서로가 서로에게, 또는 스스로에게 위로의 말, 공감의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수업 주제는 '공감! 따뜻한 말 한마디의 힘'으로 정하고 부제는 '사람을 살리는 말! 공감의 말!'로 정했다.
공감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은 바로 언어, 즉 '말'이다. 아이들에게 우리는 몇 마디 말로 사람을 살리는 '의사'도 될 수 있고, 사람을 죽이는 '살인자'도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익명을 무기 삼아 생각 없이 두드린 키보드의 몇 글자 악플로 많은 연예인들이 자살한 사건을 이야기하며, 우리는 따뜻하고 힘이 되는 말로 사람을 살릴 수 있는 의사가 되어보자고 한다.
학습목표는 '일상에서 위로가 필요했던 친구에게 공감과 격려의 말을 할 수 있다'로 정했다.
본격적인 활동 전에 '유재석, 이적이 부른 말 하는 대로'라는 음악을 가사와 함께 들려준다.
사춘기 아이들에게 음악은 말랑말랑한 감성을 자극해 수업에 대한 지루함과 거부감을 줄여준다.
노래 가사를 통해 긍정적인 말의 중요성을 음악을 통해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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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활동으로 말의 가치를 담은 우리나라 속담을 힌트가 담긴 그림을 보고 맞추어 보도록 한다.
(상품으로 비타민 제공은 필수!!)
정답은 '말 한마디가 천 냥 빚을 갚는다.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 발 없는 말이 천리 간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말이 씨가 된다'이다. 속담 퀴즈 활동은 아이들이 정말 재미있어하고 즐겁게 참여한다.
다음 활동은 '위로가 필요해요' 활동지를 작성한다.
아이들에게 자신의 마음을 힘들게 했던 일이 있었는지 떠올려보게 한 후 말풍선에 채워보도록 한다.
그리고, 다시 한번 요약해서 내 마음을 아프게 했던 상대의 말이나 행동은 무엇이었는지, 상대에게 진심으로 듣고 싶었던 말이나 행동은 무엇이었는지도 적어보도록 한다.
3번까지 적은 후 아이들에게 활동지 내용을 발표해 보도록 한다.
(용기 내어 발표하는 아이들에게 무한 칭찬은 필수!)
그리고, 학생들에게 격려 카드를 1인당 2장씩 배부해 주고, 친구의 발표 내용을 듣고 위로해 주고 싶은 문구가 담긴 격려 카드가 있으면 손을 들고 읽어주도록 한다. (읽기만 해도 힘이 나는 격려 카드 40장은 제가 직접 만들었어요!) 그리고, 아이들이 위로해 줄 만한 마땅한 카드가 없어 위로자가 없을 때는 교사가 직접 발표 학생을 위로해 준다. (위로받지 못하는 학생이 있으면 안 돼요!!)
이렇게 아이들이 위로가 필요했던 순간을 발표하고, 그 이야기를 들은 친구들이 충분히 공감한 후 격려 카드로 격려하는 활동을 통해 서로가 서로에게 격려와 위로의 말을 주고받음으로써 힘이 나는 경험을 해볼 수 있다.
** 아이들은 주로 가장 가까운 사람들, 친구나 가족으로 인해 마음이 힘들었다고 했으며, 어떤 친구는 몇 년 전에 겪었던 일을 적기도 했다. 나는 말로 인한 상처는 정말 오랫동안 아프고, 한번 뱉은 말은 주워 담을 수 없으니 정말 신중하게 말해야 한다고 첨언한다. **
마지막으로 활동지 4번 문항을 작성해 보도록 한다.
친구의 격려의 말을 들은 소감과 나 자신에게도 격려의 말을 써보도록 했다.
이 수업을 통해 아이들이 말 한마디가 갖는 힘을 되새기고, 친구의 힘들었던 마음에 공감해 보는 연습과 따듯한 위로의 말을 해보는 경험을 가짐으로써 바른 인성을 가진 아이들로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