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음식 직접 만들어 먹고 무작정 걷기
퇴사하면 마냥 행복할 것 같던 예상과 달리 마음이 허전하다. 꼭 휴가 낸 기분이다.
당장 코드 커밋을 해야 하고, 밀린 회의도 해야 하는데 이러고 있어도 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동안 이런 기분이 들지 모르겠다.
긴 시간 다녀서 그런 걸까. 애정이 많아서 그런 걸까.
100개가 넘던 회사 단톡 방을 나오니 카카오톡 알람이 전혀 오지 않았다.
가끔 플러스친구나 택배 알림 톡 정도. 매일 오던 업무 메시지가 안 오니 이상하다.
하지만 이제 퇴사했다. 천천히 회사를 놓아보자.
지금 시간을 즐기자.
프롤로그도 시작했으니 본격적으로 14일간 습관 고치기 프로젝트에 돌입하자.
14일간 습관 고치기 프로젝트 - 1일 차
프롤로그에서 나를 아끼는 방법을 4가지로 정의했다.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취미 만들기
건강한 음식 만들어 먹기
건강한 체력 키우기
나를 칭찬하기
한 번에 4가지를 다 못하니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건강한 음식 만들어 먹기"와 "건강한 체력 키우기"를 시작하기로 한다.
우선 나만의 규칙 두 가지를 만들었다.
1) 인스턴트와 가공식품은 먹지 않는다
2) 배달음식 및 외식은 하지 않는다
몸에 안 좋은 인스턴트와 가공식품이 아닌 정성스럽게 만든 건강한 음식을 차려 먹는 것이다.
서양의학의 아버지인 히포크라테스가 한 말이 있다.
I am what I eat (내가 먹는 것이 곧 나다)
회사 생활하다 보면 밥 먹는 시간이 유일하게 편안히 쉬는 시간이다.
그럴땐 매번 입이 즐거운 음식을 선택한다.
내 몸이 아니라 내 입이 즐거운 음식만 먹다 보면 항상 몸이 안 좋아진다.
음식을 통해 병이 생기고, 음식을 통해 병을 낫기도 하는데 말이다.
건강할 때는 음식에 대해 고민이 없다가 대부분 몸이 안 좋아지면 안 좋은 음식 습관을 바꾼다.
회사 동료 추천으로 알게 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what the health(몸을 죽이는 자본의 밥상)은 현대인이 질병에 시달리는 원인과 의료와 제약, 식품 산업의 부패와 비밀을 말하고 있다. 내용이 너무 좋아 5번 정도 봤다.
다큐에도 나오듯이 진짜 음식을 먹어야 한다.
나는 14일간 내 몸을 아끼기 위해 진짜 음식을 먹으려고 한다
진짜 음식을 먹기 위해, 채식 및 샐러드 관련 책을 보며 1일 차 식단을 정했다.
아침 / 간식 / 점심 / 저녁 하루 4번 정성스럽게 음식을 만들어 먹는다.
* 아침 - 비트 당근 수프
* 재료
- 비트 / 당근 / 양파 / 고구마 / 죽염
* 만드는 법
- 비트 등 재료를 깍둑깍둑 썬다
- 죽염으로 간을 하여 5분 정도 끓인다
* 간식 - 케일 바나나 스무디
* 재료
- 쌈케일 5장 / 바나나 1개 / 물 200리터
* 만드는 법
- 쌈케일 / 바나나 / 물 넣고 믹서기에 간다
* 점심 - 샐러드 파스타와 오징어 토마토 샐러드
* 재료
- 샐러드 파스타
양상추 / 비타민 / 로메인 상추 / 파프리카 / 유기농 스위트콘
통밀 파스타 / 올리브 / 레몬
- 오징어 토마토 샐러드
오징어 한 마리 / 방울 토토 / 레몬 / 양파
- 공통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 / 발사믹 식초
* 만드는 법
- 샐러드 파스타
통밀 파스타 13분 삶고, 채소를 깨끗이 전 처리한다. (정수기에 10분 정도 담가놓기)
채소를 손으로 먹기 좋은 크기로 뜯어 접시 위에 깔고 그 위에 삶은 파스타와
올리브, 스위트 콘을 토핑 하여 레몬즙을 뿌리고
마지막으로 올리브 오일과 발사믹 식초로 마무리한다
- 오징어 토마토 샐러드
손질된 오징어는 5분 삶고 방울토마토를 반 잘라 양파와 함께 버무린 후 레몬즙을 뿌린다
* 저녁 - 고사리 무침 / 생선구이
* 재료
- 고사리 / 생선 (조기 / 민어)
* 만드는 법
- 삶은 고사리에 다진 마늘과 죽염을 넣고 팍팍 무친다
- 생선은 노릇하게 굽는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직접 건강한 음식을 만들어 먹으니 하루 종일 속이 편하고 똥배가 안 나온다.
안 좋은 탄수화물을 조금만 먹어도 똥배가 바로 나오는데.
정성스럽게 건강한 음식을 직접 만들고 가족들과 맛있게 먹으니 맛도 행복도 배가 된다.
내일은 무슨 음식을 만들어 먹을까? 벌써 기대된다.!
코로나로 헬스장이나 요가학원을 못 가니 날씨가 춥지만 무작정 걷기를 시작했다.
회사 동료가 빌려준 "걷는 사람, 하정우' 책을 떠오르며 아무 생각 없이 무작정 걷는다.
걸으면서 바람소리, 새소리, 흐르는 물소리를 듣기 위해 이어폰은 끼지 않았다.
오늘 하루, 음식도 만들고 평소 하지 않던 운동도 하니 생각보다 뿌듯했다.
1일 차 첫 스타트를 잘 끊은 거 같으니 내일 2일 차도 재밌게 해 보자. 알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