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님, 인세 입금되었어요.” 짧은 메시지 하나에 하루 종일 기분이 들떴다. 공저로 참여했던 책 **『인사이동』**의 인세가 입금되었다. 12명의 공저자가 함께 쓴 책이라 전체 인세를 나누어 받았고, 1인당 금액은 30,600원.
결코 큰돈은 아니지만, 통장에 찍힌 숫자를 한참 들여다보며 웃음이 났다. 글을 써서 돈을 벌다니. 오랫동안 노동을 통한 근로소득에만 익숙했던 나에게는 낯설고도 신기한 경험이었다.
작가가 받는 ‘인세’란 무엇일까
흔히 ‘인지세’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정확한 표현은 **인세(印稅, royalty)**다.
인세는 책이 판매될 때 저자가 받는 대가로, 보통 책 정가의 일정 비율로 정해진다. 출판 계약에 따라 인세율이 정해지고, 실제 판매 부수에 따라 정산되어 저자에게 지급된다. 공저의 경우에는 이 인세를 참여한 저자 수만큼 나누어 받는다. 즉, 인세는 글이라는 창작물이 시장에서 읽히고 선택된 결과로 받는 보상이다.
그래서일까. 같은 돈인데도 느낌이 달랐다.
몸을 써서 일한 대가와는 또 다른 종류의 노동, 생각하고 돌아보고 정리한 시간을 인정받은 기분이었다. 뭐라고 딱 잘라 말하긴 어렵지만, 조금 더 고차원적인 노동의 결과 같았다.
사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돈이 목적이 아니었다.
글쓰기는 나를 돌아보는 도구였고, 무방비 상태로 떠오르는 감정들을 차분히 들여다보는 마음공부의 방법이었다. 일종의 자기계발이자 나를 이해하기 위한 과정이었다. 그런데 그 글이 책이 되고, 인세가 되어 돌아오니 이보다 더 예쁘고 사랑스러운 보상이 있을까 싶다.
3만 원 남짓한 인세에도 이렇게 기분이 좋은데, 베스트셀러 작가들은 어떤 기분일까. 잠깐 상상의 나래를 펼쳐본다. 혼자 김치국도 한 사발 마셔본다.
돈을 벌기 위해 글을 쓰지는 않겠지만, 내 글이 누군가에게 읽혀 작은 도움이라도 된다면 계속 쓰고 싶다. 나의 경험이 누군가의 시행착오를 줄여주고, 기록의 힘이 다음 세대에 보탬이 된다면, 부끄러운 이야기라도 기꺼이 글로 남기고 싶다. 오늘 받은 인세는 금액보다 부족하지만 계속 써도 괜찮다는 조용한 응원의 메세지 같다. 그래서 나는 내일도, 그다음 날도,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글을 써 나갈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