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내버려 두지마. 남에게 관대를 허락하면, 나한테도 관대해지니깐.
아닌 건 아닌거다.
연애를 하면서 한번은 들어봤음 직한 이 문장.
한때는 아닌 걸 아니라고 하지 않고,
이상한 걸 이상하다고 얘기 하지 않음이
쿨함의 정석인 줄 알았다.
완벽한 실수 였다.
아닌 걸 아니라고 이야기 하는 것이 수동적이 아닌 주체적인 연애를 하고 있다는 증거임을.
이상한 걸 이상하다고 이야기 하는 것이 나의 가치관을 물들이지 않는 다는 것임을.
너를 위한 연애가 아니라, 나를 위한 연애가 된다는 것임을.
너의 행복이 아닌, 나의 행복이 먼저가 되는 관계가 된다는 것임을.
그래, 나는 쿨함에 감춰진 겁많은 찌질한 사람이었다.
1년 전 즈음,
'아, 나는 이제 어떠한 사람을 만나더라도 더이상 이것보다 힘든일을 겪을 수는 없겠다. 무서울 게 없다.'
라며 체념아닌 체념을 했던 적이 있었다.
그 당시에 그 사람과의 만남에서 나는
이상한 것들을 애써 쿨함으로 포장한 채 묻어 갔다.
가령, 술자리가 시작되면 연락이 잘 되지 않는다. 어디서 무얼 하는지 알 수가 없다.
집에서 있는 날에는 혼자 속을 끓였다.
가령, 모르는 여자와 카톡을 한 내용을 보았다. 윗내용은 지워 버렸다.
가령, 그의 친구들이 상식밖의 행동을 하거나 그도 같이 동참한다. 유유상종 이거늘.
그 이외의 수많은 이상한 점들. 아닌 점들.
이제와 생각해보면 말도 안되는 부탁을 했다. 그러지 말아 달라고.
하지만, 잠깐 그때 뿐인 변화를 가장한 연극.
오히려 짜증을 부리며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쿨하지 못한 사람으로 만들어 버리는 그.
그때는 왜 묵인 했을까? 아니 말했음에도 오히려 큰소리를 치는 그로부터 왜 그를 잘라내지 못했을까?
왜 이상한 걸 이상하다고 , 아닌 걸 아니라고 결단을 내리지 못했을까?
그 이상함을 그 아님을 아니라고 판단을 했더라면 스스로가 결단은 내렸어야 했다.
나 또한 그러한 사람으로 물들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