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곧을 정 Apr 22. 2020

신기루 같이 지나간 나의 인연들

눈앞에는 아른 거리지만 잡을 수 없는 , 나의 지나간 옛 연인들

낙엽이 떨어지는 날 집에 가는 길에 걷다보니 이런 저런 생각이 들었다.

이 동네는 전 연인의 동네인데 분명 우리는 이 길을 무수히 같이 다녔는데,

그는 마치 신기루 처럼 내 인생에서 사라졌고, 

나는 같은 자리에 시간이 지나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 되어 이 길을 지나 간다니.

내가 현실 속에서 그 사람을 만났는지 꿈 속에서 만났는지 조차 기억이 희미해져 간다.

그당시에는 뭐가 그렇게 좋았는지 뭐가 그렇게 힘이 들었는지 머리속을 그렇게 휘졌더니 

정말 인지 사라져버렸다.


나에게 한 줄로 설명 할 수 없는 깨달음과

시간이 해결해 줄 거라는 상처와

너를 알고 싶어 시작 했지만 오히려 나를 알게 된 나의 모습과

다음 사람을 만날 때 나의 취향을 조금 더 확고히 고려하게 된 것과

세상 그 누구도 모르는 우리 둘만 아는 기억들

그런 시간들로 조금은 달라진 모습으로 살고 있는 지금의 나


결국은 내 곁에 너는 없고,

그런 시간들은 나에게 달라 붙어 지금의 나를 만들어 주었다.


현재에 함께 행복해하며 

과거를 보듬어 주며

미래를 같이 그려나가던 우리는 신기루 처럼 사라졌고


모든이들은 과거가 되어 내 곁에 없고

곁에 남아 있는 건 결국 나 자신이었다.

작가의 이전글 제발 입 꾹 다무지 말고 말을 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