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노래

by 뚜작

아침저녁으로 쌀쌀해진 공기가 느껴지는 요즘이 겨울노래를 쓰기에 최적의 타이밍이 아닐까 싶다.

예전에는 가장 좋아하는 계절이 뭐냐는 질문을 받으면, 내가 좋아하는 계절은 뭘까? 속으로 되뇌며 한 계절을 정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지금은 ‘겨울’이라 말한다.

나에게 겨울의 의미는 꽤 크다. 내 생일이 있고, 가장 좋아하는 빨간 날인 크리스마스가 있고, 작년까지만 해도 겨울만 되면 쉬는 날 없이 전국을 누비며 돌아다니는 일을 했다.

그래서 겨울에 관련된 에피소드도, 추억도, 기억도, 참 많다.

그중에서 겨울노래는 스스로 겨울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일종의 리허설과 비슷하다.

쌀쌀한 바람이 피부로 느껴질 때면 겨울노래가 하나 둘 떠오른다.


최근에 플레이리스트에 다시 추가한 곡을 보이는 대로 몇 개 적어보자면,


‘남들은 추워도 우린 뜨거웠던 그 계절 - 노을‘

‘눈이 오잖아 - 이무진‘

’코끝에 겨울 - 어반자카파’

’화이트 - 다비치’

’로맨틱 겨울 - 김진표’

등이 있다.


특히나 12월이 되면 온갖 장르의 캐럴을 플레이리스트에 담는다.

이상하게 겨울이, 겨울노래가, 캐럴이, 크리스마스가 좋다.

추운 겨울에 겨울노래를 들으면 괜스레 몸과 마음이 따스해지는 듯하고, 출근길에 겨울 노래를 들으면 그 긴 출근시간이 짧게 느껴지기도 하고, 퇴근길에 겨울 노래를 들으면 일과시간에 쌓였던 피곤함이 스르르 녹는 듯하다. 추운 날씨에는 자연스레 몸이 굳고 움츠러들기 마련인데, 그럴 때 이 겨울노래가 우리를 다시 움직이게 하고 곧게 설 힘을 주는 것 같다.

매년 듣는 겨울노래에 더해 매년 나오는 새로운 겨울노래를 듣는 순간은 나에게 또 다른 설렘이다.

출근 루틴 중에 하나가 최신음악 메뉴를 눌러서 노래 제목만 보고, 느낌만 보고 플레이리스트에 넣는 것이다. 그리고 한번 들어서 내 느낌에 좋으면 오랜 시간 남겨두고, 첫 느낌이 별로면 고민 없이 삭제한다. 물론 듣기 전 느낌은 듣고 난 후와 거의 비슷하다. 그렇게 새로운 겨울 노래를 만나는 경우가 꽤 있었다.

올해도 조금 있으면 겨울노래가 하나둘 세상 밖으로 나올 시기이다.

하루빨리 플레이리스트가 겨울노래로 가득 채워지길 바라며

또다시 마주할 추운 겨울이 겨울노래로 따뜻해질 때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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