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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RYSTAL KIM Feb 02. 2020

자만하지 못하도록 올바른 고통을 주는 것은 '논문'

그림은 @kr2stal_kim





#01
자만하지 못하도록 올바른 고통을 주는 것이 '진리'라고 했던가. 나는 무언가 용기가 생겼다. 까짓거 논문, 내가 한번 써 보죠. 하는 용기가. 그렇게 논문쓰고 졸업하기를 채택했다.
 ( 대학이나 과마다 다른데, 특수한 경우 논문을 쓰지 않고 수료로 졸업 가능한 경우도 있습니다.)

#02
얼마전 논문을 한 꼭지 완성했다. 정말로 한 꼭지라서 인쇄한걸 아는 지인들로부터 듣는, 논문책을 선물로 달라는 요청에 어쩡쩡하게 웃으며 묘하게 거절하고 있는 요즘이다. 그게, 많이 부끄럽다고나 할까. 멋진 논문을 작성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 못해서 라고 내뱉어 본다.
논문을 작성하기전에 막연히 어떻게든 내가 잘 쓰겠지, 미래의 내가. 라고 생각했는데.그 과정은 너무 어려웠다. 날 밤을 지새울 정도의 체력은 아니라서 적당하게 잠을 못 이루며 작성했는데 스트레스로 알러지가 올라오고 살이 빠지고 ( 이건 긍정적인 영향이다) 약간 예민해짐을 스스로 느꼈다. 그리고 논문 그거 뭐가 어렵냐며 대충쓰면 되는거 아니냐는 소리를 내뱉는 사람들을 조우 할 때마다  나는 겉으로는 선량하게 웃었지만 속으로는 심한 욕을 삼키기도 했다. 마치 고성능 소시오패스처럼.

#03
논문을 작성하기 앞서서 누구나 처럼 그렇듯 키보드 자판을 두드리며 자료 조사에 착수했다.
대단한건 아니고, 어떻게 논문을 쓰는지 그 자체가 궁금해서, 거기에 대한 조사를 했다.
인터넷 서치에는 한정적인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논문관련 서적들을 중심으로 검색이나 쓰기전략 그리고 spss통계에 대한 부분을 중점적으로 훑어보았다. 결과론적으로는, 그래도 감이 전혀 안잡혔다.
 '1도 모르겠네요,저는요. ' 라는 마음만 간절했다.

#04
약 2년여간 대학원에서 이루어졌던 수업들은 통계 방법론 적인 부분과 더불어 전공에 관련된 수업이 주를 이루었는데, 지나고보니 아쉬웠다. 어떻게 논문을 읽고 구성하며. 작성할때 어떤 구성으로 작성하면 되는지 그 방향성에 대해서 자세히 다룰 수 있는 수업이 이루어졌었다면 하는 마음이 든다.  
여하튼 직장을 병행하며 코앞에 닥쳐 작성해보고나니 아 대략 이런 느낌이구나 하는 감각은 알 수가 있었다. 물론 정석적인 부분은 절대로 아니고, 지극히 주관적이 부분으로 끄적거려두는 것이니  내 기록이 작게나마 도움이 된다면 오히려 내가 감사하겠다.

그럼, 시작해볼까.

#05
'논문'을 대하는 것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뭘까.바로, 주제 선정이 무엇보돠 중요하다고 하겠다. 이건 어느 책을 망론하고 중요하다고 목놓아 부르는 당면과제이기도 한데, 실은 나도 주제선정에 몇 달이 걸렸다. 마음대로 지정 할 수 없었고, 논문의 질이나 방향성등 여러가지 요소를 고려해야 했기 때문이다.  터무니없는 (그러니까,너무 어려운 주제 말이다) 주제 선정은 자료조사에서 부터 난항을 겪어 그냥 포기하고 싶게 만든다. 처음 시작 단계라고 생각하고 마음을 내려놓고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물론 자신이 있다면 수준 높은 주제를 선택해도 좋겠다. 나도 실은 세상에 다시 없을 멋진 주제를 몇가지 정해서 교수님께 말씀 드렸지만 여러가지 부분을 예시로 들어주시며 다른 주제를 보는 것이 좋겠다는 조언을 들었다.  그 조언을 따른 것에서는  후회하지 않는다.


#06
음 그렇다면, 주제를 선정할 때에 고려해야 하는 사항을  살펴 보자. 이건 당시 나의 교수님께서 지도해주셨던 내용들이기도 한다.

1. 선행 연구가 많은가?
선행 연구가 많다면, 연구가 가치 없지 않겠나 하겠지만, 기억하자. 우리는 명망있고 수준높은 학자가 아니다. 정말로 잘 공부해서 좋은 논문을 쓸 수 있다면 좋겠지만, 나의 경우에는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논문 주제를 선정할 때에 선행 연구가 충분히 이루어진 논문 중에서 내 논문의 방향을 정해서 작성을 시작했다. 선행 연구가 충분히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작성 할때에는 정말로 많이 고생했다. 이렇게 작성 하는 것이 맞는지 등등 쓰면서도 의구심이 들었다고나 할까. 물론 똑똑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나의 경험은 그랬다. 논문 공부자들은 일단 많이 읽고 많이 써 보아야 한다는게 정말로 맞는 말인 것 같다. 플러스 교정 편집 능력까지 갖추어야 하고 말이다.

2. 설문지 대상은 충분한가?
이게 무슨 말이냐면, 논문을 작성해야 할 사람이라면  다 알테지만,논문을 뒷받침 하기위해서 연구 표본과 그 결과 값이 필요한데 그걸 위해서 선행 연구를 참고하여 내 논문에 관련된 설문 문항을 만들고 설문지 라는걸 대상에게 돌려야 한다. 그렇다면 문제는 무엇이냐. 설문지를 만들 수는 있는데 그걸 돌릴 대상이 충분하느냐 이다. 좋은 연구주제와 연구 문항을 만들어놓고 그걸 연구할 대상물색이 어려워 난항을 겪는 경우를 많이 보기도 했다. 실제로 나는 연구 이론적 배경을 작성하기 이전에 지도 교수님과 상의하에 설문지를 먼저 돌려서 받아 두었고, 곧바로 코딩 작업을 진행해 두었다. 나는 서면으로 설문지를 돌렸기 때문에 일일이 코딩 작업을 이루었는데, 그것도 꽤나 일이 많았다. 추후에는 구글이나 네이버 폼을 활용해볼까 생각도 드는데, 온라인 설문지는 설문지 작성자의 참여율 부분에서 현저히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말도 있어서 조금더 검토를 해 보아야겠다. 하지만 방법이나 설문을 잘 기획해서 온라인폼을 만들고 그게 저절로 코딩이 되는 방향으로 작업한다면 진짜 환상적이지 않을까 하는 공상을 해본다.

#07
당시에 나는 설문지 부수를 대충 몇부 정도 돌리는지에 대해서도 궁금했는데, 이것 또한 해당 대학 본인의 지도 교수님과 상의를 해야겠지만  대략 180~ 250부 사이로 해서 부수를 정하는 경우가 많았다. 나의 경우에는 200부를 활용했다. ( 값이 잘 나오지 않는 경우에는 다시 해야하는 경우도 왕왕 있다.)

여기까지가 내가 논문을 처음 작성해 보고 생각한 중요 포인트다. 1번과 2번만 잘 생각해서 논문 주제를 선정한다면 적어도 길이 이어지지 않아 중간에 중도 포기하는 경우는 피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사료된다.

#08
그런 다음에 이루어진 작업이, 이론적 배경을 써내려 가는 것이었는데, 아주 어려웠다. 하하. 아주 어려웠다.
글 쓰는걸 누가 알려주는건 아니기 때문에 오로지 많이 읽고 글쓴이의 주장을 잘 파악하고 그걸 내가 잘 녹여쓰되, 절대로 표절 되지 않게끔 해야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나는 너무어려웠다고 말하고 싶다. 이렇게 쓰는게 맞나? 하는 의구심이 들어서 매번 표절 검사기를 돌려가며 작성했다. 그래서 시간이 더 오래 걸렸을 수도 있겠다. 박사 공부는 더 어렵겠지 라고 무감히 짐작해본다.

#09
그렇다면 이론적 배경을 쓰기 이전에 어떻게 했느냐 라고 한다면 다음과 같이 설명 할 수 있겠다. 먼저, 이론적 배경을 쓰기 이전에 비슷한 주제의 연구논문을 40여개정도 다운받아뒀다. 키워드를 검색하면 관련 논문이나 학술지가 주륵 뜨는데 그 중에서도 다운 받을 수 있는 논문들을 위주로 자료를 탐독했다.
그리고 타인의 논문 자체를 어디서 볼 수 있는지를 잘 모르는 경우도 많이 보았다. 몇몇 개의 사이트 들이 있는데, 나는  RISS에서 논문을 주로 검색했다. 그게 편했다. 구글도 편하다고 하던데, 당시 시간에  급박해서 RISS위주로 하루종일 검색해서 긁어 모았다. 그렇게 모아놓은 논문을 여러번 읽고나서는 내가 본격적으로 작성할때에는 다른 컴퓨터 하나에 잘 작성되었다고 생각되는 논문을 펼쳐두고 대략적인 뼈대를 어떻게 잡을지에 대해서 구성하면서 조사했다.  비슷한 연구주제라도 연구하는 방식은 조금씩 달라서 그걸 비교하는 재미도 쏠쏠 했다. 그리고 내 스타일에 맞는 목차를 공책에 작성해 보기도 하고 삭제해보기도 했다. 매일매일 어떤 공부를 어떻게 했는지 노트에 작성하고 어려웠던것들도 작성했고 그날 그날에 느꼈던 감상들도 작성해뒀다.

그리고 실전에 이론적 배경을 작성 할 때에 미리 본인 대학에서 준수하는 여백이나 글씨포인트 등을 설정 해두고 작성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글씨체도 별거 아닌 것 같지만 별거 아닌게 절대로 아니기 때문에 반드시 준수사항을 꼼꼼하게 보고 작성해야한다 .
줄 간격도 마찬가지로 말이다. 나중에 글씨체나 구성항목을 정정하는 일도 보통일이 아니기때문에 처음 시작할때에 미리 구성해서 작성하는 것이 매우 편리할 것이다.

#10
논문을 쓰고 구성을 정하고 직접 편집도 해보는 과정을 거치자, 요즘엔 책을 읽을 때 저자가 들여쓰기를 어떻게 했는지 목차 구성 등등이 눈에 보여서 약간 생경한 느낌이 든다. ' 아는 만큼 보인다' 문장을 통감한다.

#11
논문을 쓸때에 한글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으면 좋겠다. 나는 각주를 어떻게 설정하는지, 줄간격 정정란이 어디있는지, 페이지부터 번호 설정 부터 숨기기까지  등등 다가오는 문제점들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그럴때는 다정한 이웃, 네이버 검색창을 활용 해서 타파시키곤  했는데, 시간이 있다면 미리 알아 두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각  대학에서 학칙처럼 준수사항을 두껍게 작성해서 배포하는 파일이 있을 것이다. 책자를 보고 차근히 설정법을 익혀 두는 것을 추천한다.
아래 하단에 책자에 도움 되었던 구체적인 설정법 몇 가지를 붙여 놓도록 하겠다.

하지만, 대학마다 준수 사항이 다르기때문에, 어떻게 설정하는지 정도로써 파악하라는 용도이지 그걸 그대로 따르면 아주 큰 낭패를 볼 것이니 방법적으로만 참고 해야함을 밝혀둔다.

#12
설정에 따라 이론적 배경을 작성한 다음에 내가 행했던 것은 SPSS로 결과치를 도출하고 값에 맞춰서 작성을 하는 것이었는데 처음이라 선배분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아직도 제일 어려운 부분은 이 부분이다. 완전히 이해를 거쳤다고 하기엔 어려움이 있다. 현재 꾸준히 계속 공부하는 분들도 제일 어렵다고 말씀 하시는 부분이기도 했는데, 이 분야를 잘 알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관련 서적을 보아도 사실 난 이해가 많이 어려웠다.
 알고 싶은 분야인데, 잘 아는 사람이 없기도 하고 공부하는 것에도 한계가 분명히 있기때문에 주변에 잘 하는 사람이 있다면  같이 앉아서 공부해야 어느정도 감이 잡히는 것 같다. 내 경우엔 그랬다.

그런 다음 결과 값에 맞춰 논문의 결론과 제언점을 작성하면 어느정도 구색을 갖추었다 라고 말할 수 있는데
중간중간에 지도교수님께 컨펌을 받아야한다. 교수님마다 스타일이 다르니 '꼭'말이다. 이거 무시했다간 그간 작성한게 '무'로 돌아갈 수도 있다.

#13
중간에 발표며 최종 도장을 받는 일. 등등이 있지만 여기까지의 과정에서는 생략해 두도록 한다.

#14
어쨌든 중요한건 논문을 포기하지 않고 일단 작성해보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에 대해서 기록해두는 것이기때문에 상위에 밝힌 1번괴 2번만 잘 해결된다면 별 다른 큰 변수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15
논문 이라는거. 정말로,잘 작성하고싶었고 나는 잘할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과정은 쉽지 않았다. 저녁 늦게까지 수업에 참석하고 과제를 수행하며 대학원 중간에 있는 여럿 행사에도 참여해야하고 중간 기말고사를 잘 치루어야 했고 또 회사도 바빴다.
마지막 무렵엔 여러가지가 겹쳐서 힘이 들었는데 주변에서는 아직도 주제가 없냐,어떻게 하려고 하냐 등등 나를 향한 걱정이 나중엔 잔소리 처럼 느껴져서 실은 정말로 포기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16
어쨌든 이렇게 한 챕터를 마무리 했다.
생각보다 행복한 느낌은 아니고,  또 박사의 과정은 곱하기 100으로 힘들다고 하던데. 그냥 아찔하다. 뭐 미래의 내가 또 열심히 잘 하겠지.

왜 공부하느냐에 대한 답은, 사실 잘 모르겠다.
이 과정들이 내게 진급에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고 학자가 되고 싶은 것도 아니고 그저 배워보고 싶었기 때문에 선택한 길이기 때문에 뭣하러 그렇게 큰 돈 들여가며 고생하느냐고 묻는다면 아직 명확한 답을 주기가 어렵다. 그냥 정말로 스트레스 풀기 위해서 도피성으로 공부해야지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게 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 주었고 또 다른 기회들을 만들어 주었다 정도 랄까. 정말로 가고 싶은 길은 아직은 잘 모르겠다. 그냥 좋아서 한다 정도다.

긴 세월을 살아 온 건 아니지만, 언제나 내가 필요로 할 때 멋진 사람들이 내 곁에 머물러 주었다.
동경하던 사람을 직접적으로 알게되거나, 새로운 분야나 관점을 지닌 사람들을 조우할때 아 내가 공부하길 잘했다고 생각이 든다. 아마 이 때문일까 내가 이걸 놓지 못하는건.

어떤 길 위에서 또 어떤것들과 마주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미래의 내가 오늘의 기록을 보고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포기하지 말아라. 어떻게든 된다. 그건 진짜다.

이 글을 우연히 스친 당신께서도 무엇하나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이루었듯이 당신도 분명히 할 수 있을것을 의심치 않거든요. 잘 할수 있어요. 그럴 운명이니까요.




+
비로소 나는 방학인데
끝나고 해외여행을 가려했으나 그렇지 못하고 있다.
요즘의 오늘날엔 코로나 바이러스로 전 세계가 시끌하다.


 다들 몸과 마음이 모쪼록 건강, 건강 했으면 좋겠니다.

아마도 논문으로 검색해서 본 글을 읽게 되시지 않을까 하는데, 정말로 잘 되실겁니다.

완전하게 화이팅 입니당  : )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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