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플래너가 보는 보통의 연애

by 김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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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에 내가 진정한 의미로써의 웨딩플래너가 되었는데, 이게 무슨 말이냐면 각각 다른 역할로써의 나를 나누는 사람이 두분 있는데, 나를 접점으로 두 사람이 최근 연인이 되었다.


첫 만남에 있어서는 둘은 썩 내켜 하지 않는 듯 했는데, 한번 두번의 데이트 이후로 두 사람은 연인이 되었다. 하지만 으레 그렇듯 연애를 이어나가고 있는 최근의 이야기에서도 둘은 투닥임을 멈추지 못한다. 들어보면, 참으로 유치하다 할 수 있는 것들인데, 두 사람한테는 그게 전혀 유치하지 않는 진지한 문제들이다.
가령, "수정아, 이걸 꼭 말로 해야 알아들어? 말로하는건 자존심이 상한다고. 왜 꼭 말로 해야 알아?" 로 시작해서 저녁 식사 메뉴를 선택하는 부분이나, 데이트 장소를 선정하는 문제나, 직장에서의 고단했던 하루를 공감해주지 못하는 부분이나, 연락에 대한 부분이나 말이다. 두 사람은 서로 모르겠지만, 각각 나에게 따로 하소연 연락을 한다. 앞서 언급한 대로의 그런 이유들로 말이다.

많은 연인들이 겪는 그런 사소한 것들인데, 사실 이 두 사람은 나와는 강산이 변하는 만큼의 나이차가 나는 사람들이라 소위, 어른들의 연애란 좀더 성숙하지 않겠나 했지만 사랑앞에서는 모두다가 어린 아이가 되듯 귀여운 고민들로 잠도 못자고 밥도 못먹고 속상해 하더라. 지켜보자면 저렇게 아프면서까지 연애를 이어가나 싶다가도, 참 많이 서로 좋아하나 보다 싶어서 그저 귀엽고 몰래몰래 응원을 하곤 한다.
또 어떤 느낌이 드냐면, 좋아하는 두 사람이 연애를 하게 되니 두 사람은 데이트를 할때에 나에 대한 얘기를 자주 하는 듯 했다.

"수정 선생님은 요즘에도 일이 많아 바쁘답니까?연애는 괜찮답니까? 알아서 잘 하는 사람이지만 요새 흉흉 하지 않습니까."
" 김수정은 마음이 따뜻하고 배려심 넘치는 사람 만나라. 널 무조건적으로 이해해주는 사람."


하지만 두 사람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으레 서로 사소하게 마음이 상하게 되면

" 그래서 내가 열이 받아 죽겠네 ! "

" 보고싶다고 전해 주실 수 있으십니까."

"집에 들어갔다든?"

이렇듯 중간에 낀 새우가 되어버리는 경우도 가끔 생긴다.

그럴때면 아아, 저는 엄마아빠 둘다 좋아요 하며 눈치만 살핀다.

절대 누구의 편을 들어 줄 수는 없고.

여전히 둘은 사랑하는 마음이 더 크니까, 금새 화해하고 술이나 한잔 하자며 연락이 온다.


미래에 있어서 두사람은 어떤 길을 걷게 될까, 그건 장담 할 수 없는 부분이겠지만, 나는 꽤 감이 좋은 편이다.
음 상황이 묘하게 몽글몽글한 상승 기류를 타고 있는 것 같다. 나는 즐거운 상상을 해본다. 사회자 대본은 내가 다 있는데, 주례있는 예식으로 준비를 해야 할지 주례없는 예식으로 준비를 해야 할지 그런거 말이다. 음 드레스는, 턱시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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