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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RYSTAL KIM Mar 21. 2020

어느 교수자의 영상강의 준비





온라인 강의를 준비하고 있다.
사태가 사태인 만큼 어쩔 수 없는 일인 것이다.
인터넷을 보면 학생들의 영상 강의 후기가 연일 올라온다.
교수님 노래 부른 리뷰, 교수님 집 리뷰, 교수님 영상 엉망 리뷰....

사람들은 연일 웃기다고 하는데 나는 웃을 수가 없다.
동생에게 털어놓았더니 하긴, 누나 입장은 그렇겠네 하며 재미있어했다.

조교 선생님이 보내주신 자료에는 친절하게 유튜브 아이디를 만드는 방법부터 영상 업로드까지 적혀 있었다. 절친인 고등학교 친구 J와 전 상사였던  H에게 현재의 암담함을 전했더니 기쁜 마음으로 좋아요와 구독을 약속해주었다.  2 명의 구독자는 이미 얻은 셈이다.

학생들이 정말로 열심히 들어줄까 하는 의구심과 개당 약 100만 원 정도의 효용성을 보이는 자료를 준비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교차한다.
나의 입장에서는 리포트를 받고 그걸 피드백해주는 게 더 공부가 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었는데, 관련 기사 댓글을 보니 학생들 대다수가 리포트에 대해서 부정적 입장을 취하고 있더라. 이해한다.
열심히 듣지 않을지라도 한 사람의 학생은 귀하게 들어줄 수도 있으니, 영상 강의도 꼼꼼하게 잘 준비해 놓아야겠다.
하루빨리 학생들 얼굴이 보고 싶다.  봄의 교정을 거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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