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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RYSTAL KIM Apr 20. 2020

느닷없이, 느작없이


하루가 흐르고 또 하루가 흐른다.
문득 돌이켜 보면 일주일이 지나고, 또 그렇게 한 달이 지났으며, 어느덧 새로운 계절이 다가왔음을 느낀다.
봄이 어느덧 왔구나 싶었던 계절을 지나 녹음이 푸르른 이 계절을 맞이한다.

여전히 어떤 때에는 마음이 힘들었다가, 또 풍선처럼 가볍게 떠올랐다가 폭 하고 터져버려서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가 하는, 그런 생각들을 반복하고는 하지만 그래도 괜찮았던 나날이었고, 소중한 사람들이 곁에 머물러 있음을 잘 알기에, 어떤 어려움도 이제는 괜찮을 것만 같다.

느닷없이 찾아온 설렘이나 동경을 가장한 질투 따위들도 이제는 한결 내게선 멀어졌다.

그거 참 다행이네, 하고 스스로에게 되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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