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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 Apr 05. 2023

정신 똑바로 차리자

세이노의 가르침 

어느날 온오프라인 서점 판매량 1위로 혜성처럼 등장한 책이 있다. '세이노의 가르침'이다. 주요 출판사도 아니고, 글쓴이도 비공개로 되어있는데 왜 인기가 많은 걸까? 궁금증에 들었고 정신없이 읽었다. 


많은 자기계발서가 위로도 하고, 다독다독 해주기도 하는데 흥미롭게도 이 책은 '정신 똑바로 차려라'라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게 들리는 듯 했다. 좋게 좋게 돌려서 말하지 않고 직설적이고 다소 거칠게 본인의 생각을 표현한다. 특히 어떤 생각이나 정보는 직접 경험해봤기에 알 수 있는 꽤 디테일한 내용이었다. 


그의 책 내용을 통해 나는 세가지를 뼈저리게 느꼈다. 

1. 내 일에서 최고가 되어야 한다. 목표는 회사 뿐만 아니라 업계에서. 

2. 이를 위해 공부해야한다. 피터지게, 매일 세시간 이상. 

3. 부자의 삶을 대하는 방식에 대해 더 공부해야 한다. 


내 일에 최고가 되기 위해, 공부해야한다.


그가 추천한 공부하는 방법은 

a. 전체를 파악하고, 짧은 시간에 관련 도서를 많이 읽어 공부해 필요한 지식을 스펀지처럼 흡수하기, 일에 적용하는 것이다. 

처음에 8시간 걸리던 일을 6시간으로 줄이고 남은 2시간에 추가적으로 다른 일을 수행하는 과정이 반복될 때 비로소 몸값은 계속 올라가며 경제적 자유에 좀 더 가까워지게 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선 매일 업무시간 외에 자기 자신에게 피튀기게 투자해야 한다. 세이노는 하루 5시간을 그렇게 했지만, 적어도 세시간 이상 하기를 추천한다. 
시간을 소중이 여기고 피 튀기듯 노력하라. 그리고 자전거 손잡이를 제대로 잡고 정면을 바라보고 페달을 밝아라 
결국 어떤 일에 대한 재미는 그 일에 대하여 얼마나 관심을 쏟고 관련된 지식을 얼마나 많이 갖고서 경험하는가에 따라 좌우되는 문제이다. 부자들은 초기에 무슨일을 하든 우선은 그 구조 전체를 파악하는데 필요한 지식을 흡수하고 경험을 하다 보니, 점점 더 많이 알아 가게 되고 더 많이 알기에 재미도 느끼고 돈도 벌게 된다. 
짧은 시간에 한 분야에 대한 책을 몰아서 읽어라. 2-3일 안에 끝장내야 한다. 그 2-3일 안에는 잠도 줄이고 외출도 하지 말겨 오직 책들에만 집중하라. 시간이 없어서 6개월에 찔끔찔끔 나누어 하겠다고? 가장 미련한 독서법이다. 6개월 후에도 아마추어로 남아있을 것이다. 


b. 더 디테일하게, 일 잘하는 방식은 이렇다. 

협상을 준비할때는 협상 파트너가 할만한 말을 미리 적어보고 윈윈게임을 하고, 해이 동향이나 업계의 미래에 대해 강의할 수 있고 다른 부서의 업무까지 꽤고 있어야 하며, 문제 발생시 자신이 제시한 해결책이 대부분 채택될 수 있도록 전문성을 가지고, 일주일에 자기계발에 투자하는 시간이 20시간 이상이어야 하고, 자동화 가능한 업무라면 모두가 편하게 개선시켜야 한다는 것.


c. 일 잘하는 방식으로 추천된 책 중에 일부 

조용문, 박윤영 <신입사원 길라잡이>, 사카가와 사키오 <입사 1년 이내에 일류사원이 되자>, 허브코헨 <협상의 기술>,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 <야하타 히로시<프리젠테이션 박사> 


d. 실패할까 두려워 배수진을 치지 말고, 모든 것을 걸고 스크래치 할 것. 

사실 가장 어렵고 요즘 제일 고민되는 포인트였다. 요즘 나의 커리어는 애매하게 쌓여간다는 생각을 한다. 글로벌 기업으로 가기 위해서는 영어가 많이 부족한데 영어공부는 어떻게 할지, MBA같은 것을 가는게 좋을지. 

제로 점에서 출발하였던 경험이 없는 그들에게 있어서 제로 점으로 가는 것은 '되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개척해야 하는 미지의 불안한 공포로 비치기 때문이다. 그리고 바로 그 이유 때문에 그들은 실패에서 헤어나지 못하며 실패 자체를 너무 두려워 하다 보니 되는 일도 별로 없게 된다. 
아마 웨인은 밧줄을 몸에 묶고 시도하였으나 실패한 바 있다. 하지만 깨닫는다. 밧줄을 몸에 묶는 것 자체가 실패하여 떨어져 죽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라는 것. 최후에 웨인은 밧줄 없이 맨몸으로 오르기 시작한다. 그리고 성공한다. 스크래치 하라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 

내가 최고가 된 일로 돈(원금)을 벌어야 한다. 재테크는 앞서 벌어둔 원금을 불리는 과정에서 개입되는 거다.

돈을 운용할 수 있는 지식은 단순한 금융 지식이나 투자 지식이 아니다. 그것은 쏟아지는 정보를 이용하여 돈의 흐름을 볼 줄 아는 능력이며, 인간 심리를 알고 문화를 이해하는 능력이며, 시장 경쟁의 치열함 속에서 승리하는 방법을 법의 테두리 안에서 모색하는 힘이다. 
공부를 많이 한 전문직인들 중 부자가 되지 못하는 이유는 그들의 금융 지식이 낮아서가 아니라, 일하는 방법을 모르는 데다 예상 수입을 근거로 한 소비 생활 수준이 언제나 앞서기 때문이라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다. 


경매등 부동산에 관심을 갖을때, 공부해야 할 내용 

대법원에서 운영하는 경매사이트를 샅샅이 살펴보고 법무부 사이버 자료실에서 새 민사집행안을 내려받아 읽어보라. 이해 못해도 좋으니 일단 시도하다. 
당신이 부동산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 사람이라면 우선 지금 살고 있는 집이 전세일지라도 부동산 등기부등본 토지대장 가옥대장 도시계획확인원 지적도를 본인이 직접 교부받아 보라. 그리고 그 안에 내용을 책을 찾아 꼼꼼히 배우라. 그 다음에는 부동산의 경계와 주변 도로가 지적도와 일치하는가를 현장에서 비교하여 보라. 지적도에서 방위와 축척이 어떻게 표시되는지도 눈여겨 보라. 이런 서류를 해석할 수 있게 되면 법 공부를 하라. (중략) 당신이 벌게 될 수익을 계산하는 법은 건축관련 법이다. 모든 부동산은 개발을 했을때 얻을 수 있는 수익을 근거로 가치를 매긴다. 이때 개발의 한계를 결정하는 것이 건축법과 지방자치단체의 건축조례다. 아주 자주 바뀌므로 끊임없이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건추비와 인테리어 비용의 동향등도 알아야하고 건축도면과 전기나 수도 등에 대한 설비도면도 최대한 챙겨야 한다. 그래야 유지 보수도 쉬워진다. 



부자가 삶을 대하는 방식 

부자란 무엇일까? 돈이란 무엇일까? 세이노가 말하길, 진짜 돈이 많은 사람은 남들에게 보여주기식이 아니라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에 억소리가 나는 돈을 쓸 수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책 중간 중간 든 에피소드를 합쳐보면 세이노는 이십대부터 삼십대를 통틀어 약 20년간은 정말 미친듯이 공부하고(관련 산업에 대한 정보부터 관련 법률에 대한 내용까지 해당업무를 하는 왠만한 사람보다 더 빠싹하게 알도록), 일하고, 먹고 살기위한 방법들을 찾아갔던 것 같다. 처음엔 돈이 없어서, 성공하기 위해서 그랬을테고 나중엔 이런 방식이 몸에 익어서 사업이 괘도에 올랐을 것 같다. 


그러니까 부자는 그 처럼 피터지는 노력을 20년 가까이 하면서 그런 삶의 방식의 몸에 체화된 사람이고, 굳이 얼굴이나 이름을 드러내지 않고 이런 책을 써가며 방법을 몰라 헤메는 다른 사람들의 삶에 도움을 주려는 사람이지 않을까. 그 외에도 부자의 생각은 어떻게 다른지 공부해야 할 것 같다. 


참고할만한 책은 미우라 아쓰시 <하류사회> 등. 


부자들과 주머니를 공유하고 싶다면 그들의 마음을 알아야 한다. 부자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가난한 동네에서는 땅 모양이나 전망, 일조권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 먹고살기 바쁜데 가격이 싸고 방을 많이 만들 수 있다면 최고다. 부자동네에서는 얼마나 집의 모양이 잘 나오고, 이웃에는 누가 살고 있으며, 햇볕이 잘 들고, 전망이 좋은지 등이 중요시된다.
돈을 번다는 것은 다른 사람들의 호주머니 속에 있는 돈이 그 사람의 자발적인 의사로 내 호주머니로 옮겨지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고객의 불편함을 파악하고 정말로 섬기는 자세가 필요하다. 양반 정신을 버리고 머슴 정신을 가지면 된다. 사람들이 돈을 벌지 못하는 이유는 머슴 정신이 없기 때문이다. 아울러 철저한 신용을 다져 나가고 약속을 이행했다. 약속을 지키느라 손해를 본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삶의 진정한 가치는 나 자신을 직시하고 내 안의 모든 것을 끄집어 내면서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경험의 연장선상에 녹아 있다. 생의 현장에 부는 비바람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며 삶을 온전히 체험할때 생의 의미가 깊어진다고 믿는다. 나는 그렇게 더운 숨을 몰아쉬어가며 수없이 넘어지고 피를 흘리면서 삶을 살아왔다고 말할 수 있는 행운아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갑자기 회사 생활이 재밌게 느껴졌다. 


요즘 나는 직장인이 아니라, 직업인으로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유난히 많이 한다. 직장안에 있으면 너무나 안락하고 편하지만 내가 떳떳하게 월급에 대한 능력만큼을 회사에 가져다 주고 있나 혹은 나 자신이 프리랜서로 일하면 얼마나 지나야 월급 만큼을 벌어올 수 있을까 와 같은 고민을 하다보면 채우고 배워야 할 능력이 무척이나 많게 느껴지는건 사실이기 때문이다. 


내 일에서 전체를 파악하고, 부족한 것을 책이든 전문가를 통해 채우고(책이 가장 효율적이고 전문적이긴 하다), 계속 일에 적용해나가는 것을 잊지 말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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