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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캐리 Oct 18. 2020

그 노래, 위로가 돼요

괴괴할 때 위로가 되었던 핫펠트의 가사들

연애 단계마다 위로가 되는 가사가 있다.

마치 내 마음의 대변인이 되어주곤 한다.

상대방이 이 노래를 들었으면 하는 가사들.


로 마음을 토해내야지 시원해지기에

작사를 하면 덕업일치가 아닐까 싶어서

올해 봄 호기롭게 작사에 도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내가 글을 쓰는 과정은

복잡한 마음을 명료하게 추상화하는 과정이다.

그런데 작사를 하는 과정은

추상적 감상을 구체적인 이미지로 그려야 했다.


작사로 내 맘을 뱉어내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그나마 마음을 대변해주는 가사들은 자주 만난다. 

오늘도 그렇게 내 마음을 가사로 대신 전달했다.


많고 많은 노래 중에서도

내 마음을 유독 잘 대변해주는 것은

아직까진 원더걸스 예은으로 더 잘 알려진

싱어송라이터 핫펠트의 가사이다.


그녀의 갇혀있던 시간들을 고백한 1719 앨범



썸 구간의 당신에게


어느 날 유튜브로 랜덤 플레이하다

'위로가 돼요'의 가사가 귀에 박혔다.


위로가 돼요 by 핫펠트


왜 그렇게 친절해요

갓 내린 커피처럼 따뜻해요

모든 말에 하나하나

어쩜 그렇게 전부 대답해줘요


왜 자꾸만 웃어줘요

내가 다치지 않게 배려해요

아픈 날 왜 걱정해요

내가 과민반응 하는 걸까요


다양한 썸이 난무하던 시절

이 노래가 참 설렘뽀짝하더라



나쁜 남자를 만난 당신에게


얕은 관심이 반복되는 썸에 지쳐 있을 때쯤

그 순간에 '나란 책'의 가사가 찾아왔다.


나란 책 by 핫펠트


펼쳐 보여주고 싶어

꼭꼭 접어 숨겨놓은 마음이

자꾸 튀어나오려고 해


너에게 건네는 한 마디가

수백 가지 말 중에 고르고 골라서

수만가지 맘들이 얽히고설켜

그나마 가장 그럴듯한 하나란 걸 알까


그 이후로 마음이 괴괴할 때마다

정말 많은 위로를 얻었다.


나의 마음인 듯한 가사에

늘 핫펠트가 어떤 사람일까 궁금했다.

활달한 에너지로 사람을 빨아들이다

어떤 결핍을 파고 드는 감성들


갇혀있던 시간을 고백한 1719 앨범이 발매될 때

운좋게 그녀의 작사 모임에 들어갔을 때

그때 나 또한 깊은 우울의 늪을 걷고 있었다.

그래서 더 농도 깊은 시간을 마주하게 되었다.



사랑하면서 사랑이 고픈 당신에게


우울할 때 더욱 자주 찾았던 앨범

밝아진 요즘 또 그만큼 멀어진 앨범


새로운 사랑이 시작되면서

우울한 가사들이 필요없어질 때 쯤

오랜만에 또 새로운 가사가 찾아왔다


how to love by 핫펠트


자꾸 어린애가 돼 hey, hey

네게 안겨 있을 때면

왠지 모를 심술이 나 yeah

들키고 싶지 않은 맘 yeah


지겹게 해봤다 했지만

아직 서툴러 when it comes to love

맘이 널 더 원할수록



새로운 사랑에 이끌리는 당신에게


한편 이번에 나온 La Luna의 가사는

새로 시작되는 사랑에 대해 썼더라.

그녀가 외롭지 않아 보여 마음이 좋았다.


La luna by 핫펠트


뻔한 이끌림이래도

운명은 우연의 반복

궁금해져 너와 나의 합


Vamos a la luna

우리 둘만의 spot

곳곳에 발자국을 남겨

저 멀리 달 끝까지


비록 지나고나면

뻔한 이끌림일지라도

반복되는 패턴일지라도


누군가 그녀의 가사에 위로받도록

그러려면 영감의 원천이 바닥나지 않도록

지치지 않고 사랑하는 사람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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