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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본비 Jan 28. 2024

우리동네 흔한 암환자 이야기 2

미모편

2022년 6월 8일 8차 항암시작

2022년 11월1일 8차항암 끝

2022년 11월 30일 수술

2023년 1월~2월 방사선치료

2023년  3월 페마라 졸라덱스 시작

2023년  3월 재활의학과 부종치료 시작

2023년  4월 예방적으로 버제니오 항암약 복용

2024년 현재: 계속 혈종과다니며  호르몬 치료 및 버제니오 복용과 재활의학과 미졸업


나는 아직 암환자입니당


암환자가 되고 머리빠짐이 가장 걱정이었으나

시간이 지나며.. 새싹이 자라나듯 나의 머리카락도 자라기 시작했다.

유독 머리카락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스타일이어서

머리를 볶았다 염색했다 폈다를 반복하던 내게

민머리는 가희 받아들이기 힘든 스타일 중에 하나였으나...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사이 표준치료 1년후  숏컷정도 길이로 머리가 자랐다.

모질이 얇아졌고 악성곱슬로 자라니

얼굴이 더욱 원숙해진것 같고.허허허

두번의 매직으로 얇은 머리칼은 조금 타버렸다.

그런데 신기한건 항암후 오히려 피부가 좋아졌다

그리고 얼굴도 후덕해졌다. 여성호르몬이 몸에 나오지 않는 치료덕에 살이 잘 빠지지 않는다.


그런데 오늘 문득 나의 얼굴을 보았는데

화장도 하지 않고 머리카락은 머털이 같았지만

너무 예뻐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 오랜만에 아프기전 나의 모습을 보았는데

뭔가 표정이 어둡고 피부도 안좋고

분위기가 별로 였다.

부정적이고 힘들었던 내마음이 투영되어

사람 모쓰게 됫다라고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지 않았을까 싶은....그만큼 마음이 건강하지 않았고 그모습은 나의 얼굴에 그대로 비춰졌다.

그래서 암에 걸린건가 싶은 얼굴.....


그런데 지금 거울에 비친 내모습은

뭔가 그전에 비하면 많이 후덕해지고

머리카락도 무지짧아졌지만

왜 얼굴이 좋아보이는지는 모르겠다

아마 암에 걸리고 많은 욕심과 걱정을

내려 놓아서.... 그전처럼 인생문제로

고민하고 애썼던 시간들이 날아가서 인것 같기도 하다.


오늘 아직은 머털도사같은 나를

스스로 사랑해야겠다는 생각과

이만하면 많이 회복되었구나라는 안도감이

함께 드는 하루였다.


그리고....꽁지가 묶이기 시작했다

원래 머리가 자라는 길이가 달라서

커트아닌 단발 같은 애~매한 머리스타일이긴 한데

꽁지를 좀 묶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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