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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본비 Jan 22. 2024

우리동네 흔한 암환자 이야기 1

갱년기편

유방암은 특히 나의 여성성을 공격했다.

예전부터 나는 사람들에게 여성스럽다는 칭찬?

을 듣곤 했는데...지금 생각해보면 뭐랄까...

여성호르몬이 정말 차고 넘쳤달까...

그래서 나는 여성호르몬을 먹고 커지는 암에 걸렸다. 물론 이한가지 이유로 암에 걸리진 않았겠지만 그로인해

여성호르몬을 차단을 심하게 하는 페마라를 먹으며

임시폐경을 만드는 루프린 주사를 한달의 한번

맞고 있다.. 그렇게 나의 여성호르몬을 심하게 억제하는 탓의 나는 젊은 나이의 갱년기를 겪어내고 있다. 젊은 여성이 겪는 갱년기는 아주 혹독하다.

우선 열이 올랐다 내렸다를 반복 하루에도 수십번...한다. 첫항암을 하고 날이 서늘해지는 가을이 되었을때도 선풍기는 필수품이었다.

갑자기 너무 더워졌다 시원해졌다 하는 변온 동물이 되어버린...듯한....

두번째로는 관절통... 특히 처음엔 손가락이 굳는다. 그리고 오랜기간 앉았다가 일어나는 날에는 다리를 절둑절둑... 절게 된다...

다음 증상으로는 바로 우울증이다. 나는 여성호르몬을 차단해서 오히려 남성호르몬이 많아졌는지(의학적 내용 아님 주의! 주관적인 내생각^^;;)나는 암치료 이후 성격이 아주 털털해지고 환경에 무신경해졌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큰일을 겪어내며 아주 성숙해졌다고 생각했지만... 그건 정말 착각이었다... 나의 감정은 평온했다가도 바닥을 쳐내려갔다....

이것이 좀 암환자의 아주 큰 어려움이다.

가끔 무서운 생각에 빠지기도 하고

가끔은 남자친구에게 짜증을 내며 트집을 잡기 일쑤에다가 내처지를 생각하며 깊은 동굴로 들어간다....

원래 머리 바꾸기가 취미였던 나는

아직 균등하게 자라지 않은 머리카락을 보면서

뭔가 예쁘지 않다는 생각에 휩싸였다.

머리길이가 우울하고

두번에 매직으로 타버린 얇디 얇은 내 두번째 머리카락을 볼때면 언제 도통 일반인과 비슷해지는지 ....우울했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철처히 내 우울감을 감추기 일쑤였고 나는 이 암탱이를 극복한

긍정적인 우월 인간인척..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냈다. 방학이어서 집에서 쉬고 있어

육체적으로는 잘도 쉬고 있었지만

마음의 우울증은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다.

대체 나는 어찌 극복해야 한단 말인가...

유튜브에 알고리즘에는

온갖 암관련 사연 유튜버들을 소개하고 있었고

나는 공감했지만 또 두렵기도 했다.

다시 시작한 부종치료로 병원을 학교 가듯 가는

이시간....암표준치료후 1년...

아직....나는 암환자 입니당.

주변에 치료가 끝난 암치료 환자들이 있다면

치료가 끝나서 멀쩡해 보일지 모르지만 사실은...

어쩌면 그들은 아직도 몸과 마음이 다 낫지 않았다는 사실과 지속적인 사랑과 관심이 계속 필요하다는걸 알려드리고 싶습니당....


자꾸 브런치에 글을쓰지 않았더니

똑똑똑... 글을쓰세요라는 안내글이 올라옵니다.


져는 그냥 우리동네 흔한 암환자로써

얼마나 아팠고 힘들었는지 제마음을 그냥

적어내려가보기로 했습니다.

거창하지 않더라도 꾸준히 글을 써보면

좋을 듯한데...조금 노력해보려구요

좋은 날은 행복했다고 아팠던 날은 아파서 힘들었다고 어떤날은 너무 우울했다고

솔직한 글쓰기 말입니다.


일기를 쓰듯 제마음을 적어내려가다보면

저의 우울감도 조금 괜찮아지지 않을까요?

모든 암환우 화이팅입니다.

저도 조금더 힘을 내보겠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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