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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본비 May 01. 2024

우리동네 흔한 암환자 이야기 7

1년검진

얼마전 일년검진을 하고 왔다.

검진 시기가 찾아오면 괜찮을꺼라 생각하면서도

마음이 항상 무거웠다.

수술한 가슴엑스레이를 눌러 찍어야 했고

Mri촬영을 또 해야 했다.

검진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견딜만했으나

Mri촬영 후 속이 답답하고 토할꺼 같은 기분이 계속되었다. 그리고 조영제 부작용 하나가 추가 되었다. 사실 견딜만했었지만 심리적으로

느껴지는 불안감으로 인해 컨디션이 훅 떨어졌다.

그리고 드디어 검사결과를 들으러 병원에 갔다.

예방적으로 약도 먹고 있고 괜찮을꺼라 생각했지만

또 등이 아프거나 허리가 아프거나 관절이

종종 아팠던 탓에 온전히 편안한 마음으로

병원에 가진 못했다. 그리고 이상하게 혈종과 진료가 있는 날엔 항상 불안하고 무서웠다.

지난번 6개월 검진에 편안한 마음으로 갔다가

일시적이긴 하지만 폐의 물이 찼다는 결과로

불안에 떨어야 했던 경험이 있기에

계속 걱정하지 않고 평안히 있다가 예상밖에 이야기를 들을까 걱정이 되었다.

나의 정서적 안정감인 언니에게 함께 가달라고 부탁했다. 연로한  엄마랑 가면 엄마가 혹시 놀라는 일이 생길까봐 걱정이 되었다.


똑똑똑 안녕하세요 선생님

네....검사 결과는 다좋구요...

피수치도 정상이에요 버제니오 부작용은

괜찮으시죠?


마치 무슨 검사를 하기라도 했냐는듯

아무렇지 않게 검사 결과가 좋다는

선생님의 이야기가 너무 감사했다.

무심함 이야기가 바로 희소식이 되었던 순간


너무 감사한 결과였지만

나는 긴장이 풀리고 기분이 좋지 않았다.

사실 6개월에 한번씩 생명 연장되는 느낌!

항암의 고통을 알기에 또 아플수 없다는

간절함과 두려움...

(허리야 관절아 아프지마라 이언니가 불안하당)

이것이 암환자가 살아가며 버텨야 하는

짐 같은거 였다.

그래도 또 6개월간 나는

마음편히 아무렇지 않게 암생각 덜하공

건강히 잘 지내보자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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