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은 흐르는 피요, ‘기도’는 호흡이니
배우자 기도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 (렘 33:3)
23년도,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대략 2년 전 내 배우자를 달라며 하나님께 울며 기도했다. 그로부터 몇 달 뒤 우연한 기회로 오빠를 소개받을 사람과의 만남, 그리고 이듬해 오빠를 만나기까지의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하나님이 하시고자 하는 일에는 지체함이 없고, 마음에 합한 기도는 그 어떤 방법보다 빠르고 정확하다.
문제는 간절할 때만 그런 기도가 나온다는 것이다. 살만해지면 기도를 붙들기보다 내 뜻과 방법이 우선시 된다. 결혼 후 배우자와의 신앙 문제는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였지만 어쩐지 뒤로 미루게 되었다. 비록 교회는 나오고 있지 않지만 부모님이 믿는 분들이셨고, 이 부분은 결혼을 한 뒤에 생각해도 괜찮다 여겼다. 때문일까, 결혼 후 3개월 정도는 모든 부부가 반드시 겪어야 한다는 그 치열한 과정, 광야의 시간을 거쳐야 했다.
이상 신호
크리스천에게 주일에 교회가 가기 싫어지는 건 위험신호다. 결혼 후 함께 신앙생활을 할 교회 정하는 문제를 뒤로 미루다 보니 결혼을 했지만 홀로 교회에 가는 날이 이어졌고, 교회에서 솔로일 때는 느끼지 못했던 외로움을 느끼게 되었다. 별 거 아니라고 생각했던 부분이 큰 결핍으로 다가왔다. 결혼 생활의 어느 것 하나도 자연스럽게 되는 것은 없었다. 결단이 필요했다.
이상 신호가 감지되면 독이 더 퍼지기 전에 손을 써야 한다. 지금 내 신앙생활에 있어 무엇이 문제인지, 어떤 것에 집중해야 하는지 재점검의 시간을 가져야 했다. 신혼 초 광야의 시간 거쳐 비로소 알게 된 점은 문제는 집도, 상황도, 원가정도, 경제권도, 집안일도 그 무엇도 아닌, 더 정확하게는 다 부수적 문제일 뿐 진짜 문제는 하나님께로부터 멀어지고 괜찮을 것이라 착각했던 나 자신!이었음을 발견했다.
시선을 하나님께
남편과 같이 말씀 읽기를 시작하고, 격주라도 좋으니 둘이 함께 나갈 수 있는 교회를 찾았고 여의치 않을 땐 가정에서 온라인으로라도 함께 예배를 드렸다. 현상의 근본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니 생각보다 회복이 빨랐다. 본질이 해결되면 나머지 부수적인 것은 자연스럽게 풀린다.
하나님께 시선을 드리니 옆사람을 바라볼 때 쌓여가던 서운함, 억울함 같은 마음은 사라졌다. 대신 기쁨, 평안, 기대와 같은 긍정적인 감정들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변한 것은 내 마음뿐인데 모든 것이 달라졌다. 아무 조건 없이 사랑의 마음이 흘러나오는 기적을 경험하게 되었다.
배우자 기도는 결혼 전에만 하는 기도가 아니다. 결혼 후에는 더욱 매일 매 순간 말씀을 붙잡고 기도해야 살아진다. 행복하고 원만한 가정의 핵심은 우리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바로 알고 모든 것 보다 그것이 최우선이 되는 것이다. 그래야 편하고 쉬워진다. 본질이 되려고 애쓰고 노력해야 한다. 하나님은 어지럽던 모든 우선순위를 정리하사 그를 모든 것의 처음이 되게 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