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은 ‘사랑’ 훈련소
옳음보다 들음으로
존 파이퍼 목사의 말에 따르면 우리가 화를 내고 분을 품는 이유는 좋은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권리 의식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는 때때로 불공평한 처우에 분노하고 억울함을 호소한다. 부부간의 다툼이 있을 적에도 예외는 아니다. 말다툼에서는 꼭 이기려고 들고 모든 면에서 내가 옳다는 걸 증명하고자 한다. 하지만 그건 오히려 싸움만 더 커지게 만들 뿐 관계에 있어 그다지 좋은 태도가 아니다. 그럴 때는 계속해서 내 말만 하기보단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는 쪽으로 무게중심을 가져가는 것이 좋다.
또한 우리가 때로 실망하는 이유는 너무 많은 ‘기대’를 하기 때문이다. 상대가 이 정도는 해주었으면 하는 생각을 품기보다 차라리 내가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이야기하는 편이 낫다. 종종 내 생각은 말하지 않고 상대가 알아주길 바라는데, 먼저 내 의사(감정 등)를 상대가 알아듣고 인지할 만큼 충분히 표현, 전달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그래야 혼자 기대하고 서운해하다 폭발하는 사태를 줄일 수 있다.
#소통 #대화 #화
나를 지키는 소통 솔루션
나를 지키고 상대와의 관계 개선에도 효과적인 방법 세 가지를 소개한다.
하나, 내면 아이 셀프 대화법이다.
성인도 내면에는 아직 크지 않은 어린아이가 있다. 먼저 어린 시절 관계 가운데 받았던 상처나 트라우마로 성장을 멈춘 내 안의 내면 아이를 발견해야 한다. 아이의 나이, 인상착의, 그때 느꼈던 감정을 구체적으로 상상해 본다. 그리고 그 내면 아이와 지금의 내가 대화를 하는 것이다. 어린아이는 최대한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어른이 된 나에게 이야기하고, 어른이 된 나는 그 아이의 감정을 수용하고 받아준다. 처음엔 혼잣말이 어색할 수 있지만 몇 번 반복하다 보면 그 누구도 알아주지 않았던 자신의 아픔과 감정을 직면하게 되면서 치유가 일어날 것이다. 본인이 자기 자신을 받아주는 경험은 그 어떤 수용보다도 강력한 회복력을 선사할 것이다.
둘, 글을 쓰는 것이다.
말은 증발하지만 글은 남는다. 머리가 복잡할 때는 펜을 들고 무엇이라도 적어본다. 글로 적다 보면 정리되지 않던 생각들과 감정이 한결 가벼워지고 정돈되는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달력을 마련해 하루 루틴을 기록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먹는 음식, 운동 기록, 만난 사람 등 하나 둘 채워가다 보면 사라져 버릴 하루의 행적들이 쌓여 작은 성취감도 맛볼 수 있다.
셋, 감사를 습관화하기다.
감사를 습관화하기 위해 내가 하는 방법은 감사일기를 쓰는 것과, 매일 감사 10가지를 읊조리는 것이다. 감사일기는 간편한 포켓 노트 한 권만 있으면 된다.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 감사노트를 펼쳐 한 바닥에 감사할 것들을 사소한 것까지 모두 적는다. 감사 읊조리기는 도구 없이도 손쉽게 매일 할 수 있는 방법으로, 그냥 길거리를 가면서도 열 손가락을 꼽으며 오늘 지금 감사한 것들을 말하는 것이다. 가령, ‘오늘 날씨가 따스해서 감사합니다’, ‘아침에 차가 안 막혀서 감사합니다’와 같이 소소한 것들 말이다. 사소하지만 당연하지 않은 작은 것에 감사하는 연습을 하다 보면 감사가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님을 새삼 깨닫게 될 것이다.
#내면아이 #글쓰기 #감사
사랑을 위하여
결혼 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6개월이란 기간은 결혼의 이상과 현실 사이의 간격을 좁혀가는 조정의 시간이자 혼자에서 둘이 되는 변화로의 적응과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한 시간이었다. 상대를 통해 나 자신을 돌아보며 진짜 ‘나’를 만나는 일이었고, 권리 이전에 절제와 책임을 배우는 시간이었으며, 감사 훈련의 장이었다.
더불어 이 시간은 ‘사랑’ 외의 부수적인 삶의 잔가지들을 가지치기하는 과정이기도 했다. 결국 남는 것은 사랑하는 일뿐이었다. 부부간에 그리고 우리네 모든 인간관계에 사랑하는 마음 하나면 사실 다른 것들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사랑이 없어서 불안하고 아픈 것이다. 나 자신을 사랑하는 일 까지도!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 긍휼히 여기는 마음. 이것이면 된다. 제일 중요한 것을 깨달았으니 앞으로는 이전보다 조금은 더 잘할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신혼 훈련소를 졸업한다!
ps. 이 사람만을 평생 사랑하겠다는 결심이 내 마음의 ‘유일한’ 진심이 되었을 때, 그리고 잠언말씀을 시작으로 전도서를 지나 사랑의 아가서를 통독할 무렵, 우리에겐 희망의 새 생명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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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 #결혼 #사랑 #부부관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