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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 다이애너, 카밀라 & 캐서린을 하나로 묶다

Sujiney의 발레로운 매거진 33회 셀럽과 발레 - 케이트 미들턴

by Sujiney

그 시어머니에 그 며느리인 걸까. 영국 왕실의 다이애너와 캐서린 왕세자비 이야기. 둘은 일면식이 없지만 서로가 가장 사랑한 남자의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다. 영국의 차기 국왕인 윌리엄 왕세자의 어머니이자 부인. 시공을 뛰어넘어 이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존재가, 발레.

지난주 다이애너의 발레 사랑과 그 비극에 대해 쓰고 난 뒤, 혹시나 해서 찾아봤다. 혹시 캐서린 왕세자비도? 왕족이 아니었는데 왕족이 된 캐서린 왕세자비. 'Princess of Wales'라고 불리기 이전, 케이트 미들턴이었을 때부터 그는 운동과 패션, 스타일에 관심이 많았다. 뭔가 발레에 대해서도, 인연이 있지 않을까.

있었다.

발레단 클래스 스튜디오를 찾은 캐서린 왕세자비. 출처 구글


발치광이, 즉 발레 미치광이, 까지는 아니더라도 아래의 정보들을 모을 수 있었다. 보그 등 패션지부터, 영국 일간지들, 영국 왕실 관련 유튜브 등에서.

미들턴은 운동 루틴 중 발레에서 영감을 받은 동작을 꼭 집어넣는다고 한다. 발레의 바(barre)워크에서 응용된 동작들일 것. 바를 잡고 몸의 중심과 코어 근육을 느끼고 단련하는 것. 프로 발레리나처럼은 아니지만 충분히 선이 다듬어지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

딸인 샬럿 공주에게는 어린 시절부터 체계적인 발레 클래스를 듣도록 하고 있다고 한다. 샬럿 공주가 엄마 손을 잡고 함께 발레 공연을 보러 가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 사진. 출처 인스타그램



샬럿 공주의 클래스는 왕실로 선생님을 초빙해 개인레슨을 할 거라 생각하기 쉽지만, 아니라고. 런던의 모 처에서 단체 레슨을 받게 한다고 한다. 역시, 단체 레슨이 중요하다는 것을 아는 캐서린 왕세자비. 똑 부러진다. 단체레슨을 받다 보면 에티켓이며 사회성도 길러지기 마련. 샬럿 공주가 여러모로 부럽다. 그런데, 두 아들인 조지 왕자와 루이 왕자에게도 배우게 하면 더 좋을 텐데. 발레 하는 남자가 얼마나 멋진데. 아쉽다.


캐서린 왕세자비는 또한 영국 로열발레와 잉글리시 내셔널 발레 등, 유수 발레단의 공연을 챙겨보고, 발레단원들의 연습에도 응원차 방문을 종종 한다. 2019년 로열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 이전, 발레단의 의상실을 따로 방문하기도 했다. 발레 튀튀와 포앵트 슈즈(일명 토슈즈)의 제작 과정을 보며 계속 감탄했다고 한다. 잉글리시 내셔널 발레가 재해석한 '지젤'을 관람하러 가서도 "여러분의 헌신적 노력으로 빚어진 아름다움에 박수를 보낸다"라고 말했다고.

그러고 보니, 캐서린 왕세자비의 현 시어머니인 카밀라 왕비 역시, 발레 애호가다. 발레라는 예술 장르의 특성상, 왕실과 가까운 건 맞다. 사실 오늘날의 발레는 루이 14세의 발레 사랑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터이니. 하지만 카밀라 왕비 역시 발레에 대한 순수한 애정이 있다. 의무적으로 발레단을 방문하는 것 이상의 애착을 카밀라도 보여왔다. 아래 링크 참조.

https://naver.me/5l7W03z5


찰스 3세, 왕세자 시절 발레 클래스 참관 중.


얄궂다. 다이애너도, 카밀라도, 캐서린도, 각자의 방식으로 괴롭고 힘들고 행복했으나, 결국 발레라는 존재로 통한다는 것.


발레 특유의 절대적이면서도 호락호락 얻을 수 없는 아름다움 때문 아닐까.
이제 그 아름다움의 알파와 오메가, 쁠리에를 누르러 갈 시간.

By Sujiney


(덧. 위의 링크를 찾으려다, 내 글을 거의 비슷하게 복제해서 마치 자기 글인 것처럼 써놓은 브런치스토리 글 발견. 기자로서는 사실 '복붙'의 피해를 워낙 많이 당했지만, 브런치스토리에서조차 이렇다니. 씁쓸하다. 출처를 밝히는 기본적 상도는 갖췄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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