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그래도 나는 단단해졌다

직업상담사의 나 홀로 상담소#3

by 나로서다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입사 후 함께 호흡을 맞추며, 업무가 힘들 때 의지가 되었던 선생님들이 있었다. 하지만 회사의 사정으로 올해만 세 번의 전배를 경험했다. 익숙했던 환경이 바뀔 때마다 마음이 흔들렸다. 전배를 가는 사람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정신없지만, 남은 사람 역시 그들의 업무를 대신해야 하니 결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처음 전배엔 서로 일을 나눌 수 있었다. 하지만 두 번, 세 번 반복이 되니 버거움이 느껴졌다. 이번에 연차가 높은 선생님이 다른 지점으로 전배를 가게 되었다. 그 업무를 이젠 내가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고, 인수인계를 받으면서 막막함이 느껴졌다. 내 업무가 더 과중해지고 있다. 회사 입장에서는 내가 지점 내 그만한 연차가 되었으니 역할적으로 감당할 수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우리 지점은 퇴사보다 전배가 많았다. 계속 신입이 들어오고, 중간 연차 상담사들은 다른 지점으로 이동했다. 전배를 보낼 수밖에 없는 회사의 입장도 이해는 한다. 하지만 전배 과정은 늘 쉽지 않다. 상황에 따라 언제든 바뀔 수 있다는 건, 내년에도 어떤 변화가 생길지 알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에 따른 어려움을 또다시 마주해야 하는지 막막함이 남았다.




그래도 버티면서 단단해졌다.


익숙한 환경이 바뀌면, 해야 할 일도 달라진다. 그만큼 나에게 요구되는 역량도 커졌다. 버티기 어려운 순간들이 많았다. 새로운 업무와 방식을 적응하기 위해 야근이 잦았고, 두 번 연속 전배되던 시기엔 신입 선생님들에게 행정 업무를 맡기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나는 새로운 일을 구조화하고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걸리는 편이다. 그 과정에서 좌절도 경험했다. “그냥 했다”. 주어진 일을 해야 끝낼 수 있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버틸 수 있었던 건, 선생님들이었다. 함께 고생하고 있는 선생님들.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 덕분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신입이던 선생님들이 성장하고, 나도 조금 더 내 일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서로 어려움을 나누고 함께 헤쳐 나가는 분위기. 그것이 우리 지점의 가장 큰 힘이자, 내가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던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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