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기준을 바꿨다

완벽하려던 나를 내려놓았다

by 나로서다

일을 하다 보면 스스로에 대한 기준이 생긴다.

나에 대한 기준은 '완벽'이었다.


한 번에 처리하기 위해 틀리지 않도록 행정 처리를 하고,

상담을 위해 준비 시간을 들여하고,

외근을 가기 전 모든 것이 준비되었는지 꼼꼼히 체크했다.


일을 하며 깨달았다.

이런 완벽함이 때로는 독이 된다.


한 번에 처리하기 위해 꼼꼼히 확인한 서류도 사람인지라 틀릴 수 있고,

상담 중 갑작스러운 요청이 생기면 준비하지 못한 상태에서 바로 대응해야 할 때도 있고,

완벽하게 준비했더라도 현장에서는 예상하지 못한 일이 생기기도 했다.


완벽함은 오히려

달라지는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힘을 떨어뜨리고 있었다.

그리고 완벽함은 나만의 기준을 넘어 점점 주변에도 같은 기준을 요구하게 만들었다.

처음에는 실수해도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그게 반복되면 어느 순간 감정이 쌓이기 시작했다.


이런 기준을 계속 두고 있으면 뜻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 눌려 있던 감정이 결국 터져 나온다.


상황을 탓하게 되고,

동료를 탓하게 되고,

마지막에는 통제하지 못한 나 자신을 탓하게 된다.


일하면서 알게 되었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


생각이 조금씩 바뀌었다.

'어떻게 하면 될까.'

'이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뭘까.'


이 질문을 하기 시작하면서 대상을 탓하기보다 문제 해결에 집중하게 되었다.

그래서 기준을 바꿨다.


완벽하게 해내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선택하는 것으로,

지속할 수 있는 힘을 만들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기준을 바꿔야 했다.

무너지지 않기 위한 균형 잡힌 자세가 필요했다.


일은 바뀐 것이 없었지만, 그 일을 바라보는 나는 달라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