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를 위한 일 : 후임선생님을 이끌어야 하는 이유

직업상담사의 나 홀로 상담소#2

by 나로서다

국취사업을 운영하는 한 지점의 위기를 돕기 위해 타 지점으로 외근을 다녀왔다. 그곳은 1년 미만의 선생님이 대부분이었고, 이전 팀장의 부재로 한 사원이 팀장으로 승진하여 지점을 운영하는 상황이었다. 중간 경력의 상담사 부재가 크게 느껴졌다. 90명 대의 참여자를 관리하며 힘겨워하는 선생님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나는 2년 이상 국취를 전담했지만, 90명을 초과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 현장을 목격하니 더 이상 말을 잇기 어려웠다. 지쳐있는 모습에서 그들의 고충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그래서 내가 도울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최대한 알려주자 생각했고, 참여자 관리, 일지 관리 등 3시간 내에 도와드릴 수 있는 부분을 지원해 드렸다.




이 과정에서 중간 정도 근무한 상담사의 부재가 크게 다가왔다. 지점마다 차이가 분명 존재하겠지만, 신입 선생님들이 많은 곳은 그만큼 퇴사자들이 꽤 있다는 것이다. 내가 현재 있는 지점은 퇴사보다 참여자 배정이 많아짐에 따라 추가 인력을 채용했던 케이스다. 내가 입사하기 전 2명을 채용하고, 그 뒤로 6~7명을 채용했다. 그 사이에 다른 곳으로 전배 간 사람들이 있었지만.


모든 지점이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퇴사에는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리더가 신입 교육을 어떻게 하고 이끄느냐에 따라 업무를 수행하는 역량, 업무에 대한 동기부여 등이 달라진다. 그만큼 빨리 적응하느냐 마느냐로 달라진다는 것이다. 신입의 적응 실패에는 리더에게도 일정한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 팀장님은 특히나 어떤 사람인지 잘 파악하며, 상황에 대해 객관적으로 인지가 빠르다는 점이 멋지고 부러운 부분이다. 면접관으로 채용을 여태 해오시면서 지점 내 결이 맞는 사람들을 뽑았고, 잘 적응하는 선생님들께 감사하게 생각하신다. 팀장님의 존재 이유는 '함께'였다. 그래서 나도 중간 정도 위치가 되면서 후임 선생님들을 이끌어가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는 걸 최근에 더 깨닫는 중이다. 그래서 우리 팀장님이 존경스럽다.


내가 신입 당시, 팀장님은 나에게 '대기만성'이라는 표현을 해주셨다. 당장은 모르지만 오랜 시간이 흐르면 잘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하셨다. 당장 성과나 업무를 빠르게 할 수 없었지만, 그걸 해낼 수 있는 사람이다고 말씀해 주셨다. 그 사이에 내가 잘 버티고, 적응해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다. 작년에 업무가 크게 힘든 적이 있어 퇴사를 생각했을 때, 버티고 버텨온 게 일에 대한 책임감도 있지만, 팀장님이 믿어주셨기 때문이기도 하다.


『원씽』 책에서 이런 말이 있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자신에게 최초로 영향을 끼치고, 자신을 훈련시키고 혹은 관리해 준 가장 중요한 단 한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누구도 홀로 성공할 수 없다. 그 누구도."


타 지점의 어려움은 중간 관리자의 부재로 인해 발생한다고 생각한다. 그 사이에 지지할 수 있는 사람이 있었다면 이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우리 지점 선생님들이 나 없이도 잘 성장할 수 있도록 하나씩 도와야 한다.


중간 정도 연차되는 상담사의 부재로 발생하는 문제를 보니 그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었다. 현재 위치에서 후배 상담사들을 지원하고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와닿았다. 팀장님께서 보여준 리더십을 본받아, 후임 선생님들이 성장하고 안정적으로 업무에 적응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도 성장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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