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브런치 글을 올리기 어려웠던 이유

조급함은 오히려 속도를 더디게 만든다

by 나로서다


올해 초, 브런치를 시작했을 때 운이 좋아서 바로 작가 승인을 받았다. 상담과 관련된 글을 하나씩 써보려 했지만, 막상 손이 잘 가지 않았다. 이 글쓰기의 끝에 어떤 '결과'를 내야 할 것 같은 불안감이 들었다.


얼마 전 브런치를 하고 있는 한 참여자를 만났다. 자기 계발, 성장이라는 공통된 관심사를 가진 만큼 브런치 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분은 올해부터 브런치에 글을 쓰고 있는데 주 2회씩 꾸준히 연재하며 최근에 응원을 받았다고 했다. 글쓰기를 지속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기에 직접 쓴 글을 링크로 받아 보았다. '아, 이렇게도 쓸 수 있구나'하고 느꼈고, 자연스럽게 동기부여가 되었다.


하지만 문득, 내가 말하는 '그 결과'는 무엇일까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나는 올해 말, 지금 회사에서 퇴사하기로 결심했다. 좋은 동료들과 함께 일하며 성장해 온 시간도 의미 있었지만 이제는 잠시 멈춰 설 필요를 느꼈다. 단순히 어디론가 여행을 가거나, 주말에 일하지 않고 쉬는 휴식이 아니라, 이 일을 향한 열정이 2년 지나며 서서히 식어가는 걸 느꼈기 때문이다. 여전히 이 일을 하며 성장하는 나의 모습은 좋지만, 힘이 들었다. 잠시 쉬었다. 이 업의 열정을 이어가기 위한 쉼이 필요했다.


그래서 이 일을 그만두기 전, 앞으로 이어서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위해 브런치와 블로그의 방향을 정리해두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오히려 결과를 내야 한다는 강박에 글쓰기를 즐겨려던 마음마저 놓아버렸다. '그래, 일이 힘들어서 그래', '시간이 부족해서 그래', '지쳤으니 좀 쉬고 싶어' 같은 핑계만 늘어놓았다.


'조급해하지 말자'라고 머릿속으로는 아무리 다짐해도 막상 상황이 닥치면 조급함이 내 마음을 무너뜨렸다. 그래서 다시금 생각한다. 여유롭게, 지급보다 욕심내지 않고, 조금씩 방향을 잡아가자. 방향이 잡히면 그 안에서 또 다른 기회들이 보일 것이다. 그렇게 믿고 나아가자.


글쓰기는 나를 읽는 시간이다. 그 시간이 지금의 나에게는 꼭 필요하다. 그러니 그런 방향을 잡는 글부터, 브런치에 올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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