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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도리진 Jun 09. 2021

공부머리 독서법 (도서) 리뷰1

실현 가능하고 지속 가능한 독서 교육의 모든 것


최승필 작가님은 독서 교육 전문가이자 어린이, 청소년 지식 도서 작가이다.

(이 책에서는 동화, 소설과 같은 순수 창작물은 '이야기책', 지식 전달을 목적으로 하는 책은 '지식도서'로 구분하고 있다.)

그는 12년동안 독서 교육에 몸담으면서 두 가지 가설을 세운다.

1. 읽기 능력이 높을 수록 공부를 잘한다.

2. 독서는 읽기 능력을 끌어 올린다.


예상대로, 이 두 가설은 모두 사실임이 그의 경험에서 묻어 나오는 것이 이 책이다.

그리고 이러한 결론에 따라 '공부머리를 키워주는 독서법' 이라는 해결책을 제시한다.



1부  초보 독서가를 위한 공부머리 독서법


CHAPTER 1   초등 우등생의 90%는 왜 몰락하는가?


초등학생이나 중학생 모두 처음 입학 때의 성적을 유지하는 것 같지만, 상급학교 진학 시점이라는 급변동 구간을 살펴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아이들의 성적은 크게 변하며, 한 번 바뀌면 제자리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진학하는 1차 급변동 구간에서는 성적이 하락하는 학생이 많고, 그 하락한 성적 자체가 유지되는 편이다. 중학생이 고등학교에 들어가는 2차 급변동 구간은 대혼돈의 양상을 띄며, 성적의 추세(상승, 하락, 답보 상태)가 계속 이어진다.


이렇게 성적이 변화하는 원인은, 아이들이 교과서를 너무 어려워하기 때문이다. 학교 공부는 '교과서라는 책을 읽고 이해하는 행위'인데 이것이 자연스럽게 흘러가지 못하는 것이다.


물론 형편없는 읽기 능력을 가지고서 족집게 공부로 공부를 잘 할 수는 있다. 하지만 이런 요령도 고등학교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아이들의 성적이 읽기 능력에 맞는 제자리를 찾아가게 되기 때문이다.


사교육의 기본 프레임은 '가르치면 알게 되고, 가르치지 않으면 알 수 없다'는 것이지만, 사실 이것은 많이 위험한 발상이다. 사교육은 교과의 내용을 일일이 설명해 주는 서비스, 이고 자세한 설명을 들으면서 이해하기 때문에 '읽고 이해하는 능력'의 발전은 기대할 수가 없다.


이런 비효율적인 공부는 초등학생 때는 가능하지만 학년이 올라갈 수록 지속하기가 어렵다. 방대해지는 양과 심해지는 난이도 탓으로 아이들은 점점 곤란해진다. 수업을 들으면 알 것 같은데 교과서를 펼치면 무슨 소리인지 알 수 없는 상태가 되어 버린다.


※ 공부머리 독서법 1

독서 습관이 잡히지 않은 초등 고학년은 장편 동화를 일주일에 한 권씩 연간 52권을 읽는다. 목차를 보면서 줄거리를 말할 정도가 되어야 하며, 독서 속도는 소리 내서 읽는 것보다 빠르면 안된다.



CHAPTER 2   언어능력이 성적을 결정한다


초등 4학년 때 학원에 온 준우라는 친구는 평균 점수 50~60점에 어머님이 학교로 불려 가게 만드는 말썽꾼이었다. 논술학원에 오는 데도 첫 수업부터 책을 읽어오지 않았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아이였다.


온갖 방법을 써봐도 책을 읽지 않던 아이가 중학교 진학 전 겨울방학 무렵부터 달라졌다. 수업 시간에 가만히 앉아서 책을 읽고 과제로 나간 책들을 한 권도 빠짐없이 읽어 왔다. 요즘 주는 책은 재미있다고 하면서. 사실 준우는 울며 겨자 먹기로 3년간 한 달에 한 권 정도 책을 읽어왔고, 그 느린 성장이 임계점을 돌파하여 책을 잘 읽는 아이가 된 것이다.


그렇게 언어 능력과 목표 의식이 생긴 준우는 2학년 1학기 중간고사에서 평균 93점을 받았다. 과학 65점을 빼면 나머지 과목이 대부분 100점이었다. 1차 급변동 구간에 오히려 성적이 오르는 학생이 된 것이다.


기초가 약하면 뒤쳐지니 미리 공부를 시켜야 한다는 협박은 사실이 아니다. 언어 능력이 높고 의지만 있다면 교과에 필요한 기초 지식은 짧은 시간안에 극복 가능하다. 진짜 중요한 능력은 아이의 머릿속 지식이 아닌 지식 습득 능력, 즉 글을 읽고 이해하는 언어 능력이기 때문이다.


'뛰어난 독서가이지만 독서에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한다'라는 학교 선생님의 걱정을 받았던 스티븐 잡스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이미 고등 2학년의 언어능력을 갖고 있었다. '독서에 많은 시간을 허비'한 덕분이었다.


물론 책을 읽지 않고도 명문대에 입학하는 아이들도 있다. 그런 아이들은 집요한 성격과 '왜 그럴까?'하고 의문을 품는 사고 패턴 덕분에 언어 능력이 저절로 성장한 경우이다. 이런 기질을 가진, 엄청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아이가, 독서를 하지 않아서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은 통탄할 일이다.


교감 신경계가 가장 불활성화되는 때는 TV시청과 수업시간이다. 이 두 행위를 할 때의 사람의 뇌는 잠을 잘 때보다 더 멍한 상태이다. 듣기 방식의 공부법은 비효율적이며, 공부시간을 멍한 상태로 보내게 만든다.


상위 0.1%의 학생들도 사교육을 받지만, 그들은 약한 부분만 보충하고 목적을 이루면 그만둔다. 지속적 사교육은 효율이 떨어지고 자기 지식이 되려면 복습을 따로 해야 하기 때문이다.


뛰어난 언어능력의 배후에는 여지없이 독서가 있다. 공부머리는 그 아이가 가져온 독서 이력에 의해 결정되며, 딱 그 양과 질의 차이만큼 공부머리도 발달한다. 독서는 공부를 잘하는 아이가 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 공부머리 독서법 2

독서 습관이 잡히지 않은 중학생은 청소년 소설을 2주일에 한 권씩, 연간 26권을 읽는다. 전체 줄거리를 기억할 정도로 읽으면서 2~3년간 유지하면 고등학교 2학년 수준의 언어능력을 갖출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독서의 질이다. 천천히 깊이 생각하면서 읽을수록 좋다.)





공부머리 독서법은 2018년 5월에 초판이 나온 책이지만 지금도 자꾸만 다시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있습니다. 이 책의 진가를 아는 학부모님들과 교육 관련 종사자들이 계속 찾게 되는 책이기 때문입니다. 정확한 사례 분석, 권위있는 책과 자료의 알맞은 인용, 빈틈없는 논리가 훌륭합니다.


무엇보다 책을 읽으므로써 공부를 잘할 수 있다는, 그 사실과 중요성을 알리고 싶다는 저자의 간절함이 드러나서 인상깊은 책이었습니다.


사실 독서가가 되는데 성공하면, 공부를 잘하게 될 뿐만 아니라 인생 전반에서 쉬운 길을 갈 확률이 확연히 높아집니다. 책을 마음으로 읽고 글쓴이들의 정수를 잘 받아들인다면 텍스트 이해력과 더불어 엄청난 지적 성장을 할 수 있습니다.(요즘엔 글쓰기도 해야겠지요? 후덜덜합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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