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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도리진 Mar 01. 2022

읽기'만' 해서는 변화할 수 없다

다시금 상기하는 아웃풋의 중요성

am 8:05~9:05


아주 오랜 세월동안 독서를 해왔다. 그런데도 예전의 나는 지금보다 훨씬 어리석었고, 게을렀고, 술을 많이 마셨고, 판단력이 없었다. 굉장히 이해심이 많은 편이라고 생각했었지만 표면적인 것이었으며, 삶과 세상의 전체적인 흐름을 보지 못했다. 벽을 쌓고 넘지 못하여 인간관계도 좋지 않았다. 상처받기 싫어서 깊은 마음을 나누지 못했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면 오랜 시간동안(최근의 몇 년 전까지) 읽기'만' 했다. 아웃풋을 거의 하지 않았다. 그런 게으름과 방치로 인해 그 많은 좋은 책들의 내용과 나의 사고(思考)와 결심들은 모두 휘발되었다. 왜 그럴까. 뇌 안에서 정리가 되지 않았고, 장기기억화에도 실패했기 때문이다. 독서의 궁극적 목적인 마인드의 변혁은 일어나지 않았던 것이다.



한없이 게으른 본인이 유튜브 알고리즘과 여러 강의들에 의해 아웃풋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면서, 책을 읽고 리뷰를 하기 시작했다. 책읽고 글쓰기를 동시에 꾸준히 진행하는 것만으로 성공 언저리에는 가 볼 수 있다는 말을 들은 탓이었다. 어리석지 않은 판단력을 갖게 되어 인생이 쉬워진다는 달콤한 말에 실천하기 시작한 아웃풋은 사실 계속 실천하기가 쉽지는 않았다.


인간의 본성은 쉬운 일을 좋아하고, 어렵고 귀찮은 일은 싫어한다. 독서 자체도 엄청 번거로운 일인데, 책을 읽고 내 생각을 써야 하다니.. 이걸 하려고 하다가는 넌 독서조차 안 하게 될거야, 라는 악마(?)의 속삭임도 들려 왔지만, 본성에 역행을 하고 반항을 해야 머리가 좋아진다기에 그냥 했다. 오직, 좀 더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


이 아웃풋의 실천이 쉽지 않은 또다른 이유는 우리가 다이어트나 영어 공부를 포기하게 되는 까닭과 같다. 성장, 발전이란 계단식으로 나타나는 것이어서 성과가 나려면 평면적으로 흐르는 시간을 견뎌야 하는데, 에이, 이렇게나 노력하는데 아무 변화가 없잖아, 라고 생각해 버리고 포기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지난한 과정을 겪고 나면, 조금씩 변하는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꽤나 편해진다. 물론 아직 엄청난 변화를 겪은 것은 아니지만, 자신이 스스로에 대해 가장 부끄럽고 싫어하는 부분을 컨트롤 할 수 게 되는 것만으로도 조금은 어깨를 펴고 살아갈 수 있다.


마인드의 변화는 그렇게나 무섭다. 그리고 그 가장 어려운 일을 하게 하는 것은 바로 독서와 글쓰기다. 이 둘은 꼭 함께 가야 한다. 우리의 목표는 독서가 아닌 나와 세상의 변화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나 자신과 주변을 깨끗이 해야 하고, 정리정돈을 잘 해야 한다. 책을 많이 읽어야 하고,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해야하고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돈을 절약하여 저축과 투자를 병행해야 하고, 술을 지나치게 마시면 건강에 해롭고, 적당한 운동으로 활력을 유지해야 하며, 가족과 친구들과의 시간을 소중히 해야한다. 일을 할 때는 늘 본질을 생각하고 사명감을 야 하며, 마인드 셋을 잘 해서 스스로의 판단과 감정을 잘 컨트롤 해야한다고 다짐한다. 더이상 미루는 습관을 버리겠다고 말한다.


책을 읽을 때는 그렇게 하겠어, 나는 달라질거야, 라고 생각하지만 얼마지나지 않아 결심은 무너지고 휘발된다. 하지만 아웃풋을 하고 그것을 공유하면, 정리할 때 한 번, 공유할 때 또 한 번, 피드백이 있을 때도 다시 읽어보게 되면서 마음에 새겨진다. 그렇게 조금씩 새겨진 조각들이 임계점에 다다르면 변화와 성과라는 모습을 드러내게 되는 것이다.


많은 강사님들이 이런 말씀을 하신다. 이 강의만 보면, 이 책만 읽으면 당신은 달라질 수 다고. 하지만 그들은 알고 있다. 강의를 준비하는 본인이 가장 많이 발전한다는 것을 말이다.


물론 인풋이 있어야 아웃풋이 있다. 그래서 독서나 강의는 중요하다. 다만 책이라는 인쇄매체는 영상매체보다 훨씬 뇌를 활성화하고, 그에 대한 출력은 인간을 성장시킨다. 뇌를 도서관처럼 정리하고 신경섬유와 시냅스를 강화한다. 마인드를 변화시켜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게 한다. 그러한 판단력은 어느 분야에서든 '성과'로 이어지며 힘들었던 인생을 쉽게 만들어 준다. 어리석은 본성에 지지않고 대항할 수 있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그동안의 인풋만 주구장창 했던 세월이 억울하여 이 글을 쓰고 있다. 우리 독자 여러분은 속지 않으시길 바라기 때문이다. 자신의 컨텐츠만 소비하면 부자가 되거나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하는 부류를 조심하시라. 책이나 강의를 들으면 꼭 정리해보고 실천해 보셔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다시한 번 말씀드리지만 우리가 글을 읽는 목적은 나 자신의 삶의 변혁과 성장이기 때문이다.


오늘도 놀고 싶은 본성을 이기고 무언가를 실천하고 있는 독자분들, 우리 모두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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