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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도리진 Mar 14. 2022

새벽의 산책에서 떠올린 것은

뜬금없는 미술 이야기

am 6:04~7:04


이제 날씨가 어느 정도 따뜻해져서 새벽의 산책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깜깜한 거리를 뚫고 명학역 쪽으로 걸으며 생각했다.

내가 그리는 이상적인 삶은 무엇인가.

왜 이리 흔들리고 있는가.

아주 사소한 일에도 바보처럼 고뇌하는 것은 합당한가.

많이 강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보다.


여러 상념을 떠안은 산책 후, 우연히 넷상에서 고흐의 그림을 발견했다.

컴터는 나의 심리 상태를 정확히 꿰뚫고 있었던 것이다.



아래 그림의 출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꼭 봐야 할 명화 (msn.com)


빈센트 반 고흐 [삼나무가 있는 밀밭]


그림이 잘려서 다시..

https://terms.naver.com/entry.naver?cid=46720&docId=6038228&categoryId=46846



작품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려니, 마음이 다시 차분해졌다.

그래.. 모두 별거 아니구나. 모두 나처럼 흔들리며 불안해하며 살아가고 있구나.

불안도, 행복도 별거 아니구나.

모두 내 맘 속에 있구나.




시기고흐는 우울증과 신경 쇠약 증세로 인해 남부 프랑스의 생 레미(요양원이자 수도원)에 입원해 있으면서도 활발한 작품 활동을 했다. 이 작품에서는 밝은 풍경 속에 서있는 죽음을 상징하는 삼나무가 특히 인상적이다(그는 우리가 흔히 아는 천재성과는 다르게 작품의 목적이나 기능적 측면에 있어 꽤나 의식적이고 의도적인 설정을 하며 그림을 그렸다고 하니, 그도 노력하는 천재였던 셈이다).


평생을 심리적 혼란속에서 고통받으면서도 그 고통을 양분삼아 수많은 위대한 작품들을 탄생시킨 위대한 화가. 하지만 나에게 고흐는 그냥 마음의 투영같은 느낌이 드는 작가이다. 빈센트 반 고흐나 에곤 실레 등의 화가를 보면 마음이 쓰였다. 그냥 그랬다는 이야기다.


그들의 처절함을 느끼면서 동화되고 치유를 받기도 했다. 사실 그림은 인간의 본능에 가까우며 그렇기에 정신적 동요가 심한 작품에 반응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만남에는 작은 이해와 다독임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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