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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도리진 Apr 11. 2022

책 번갈아가며 읽기

숨이 참을 느낄 정도로 몰입하며 책읽기

책을 네 권 정도 함께 읽는 시기도 있었지만, 대략 2권 정도를 번갈아가며 읽는 것이 가장 몰입도가 높은 것 같다. 장르는 좀 다른 것이 좋다. 인문학과 수필, 뇌과학과 소설, 뭐 이런 식으로 말이다.



매일 2시간 넘게 지하철(왕복 1시간씩)을 타고 있는 본인으로서는 그 시간을 알차게 보내는 것이 꽤나 중요하다. 더군다나 요즈음은 매일은 못하지만 가끔 <Daily Report>를 쓰고 있는데, 그 때 당당하게 독서를 했다고 쓰려면 몰입의 방법을 연구해야 했다. 처음에는 볼펜과 형광펜을 들고 책을 읽었었지만, 펜을 몇 번 떨어뜨려 당황한 이후부터는 위쪽 귀퉁이 접기 신공과 빨간펜 하나, 책 읽으며 마음 놓고 생각 적어넣기, 목차에 동그라미 하고 내용 정리하기 등의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즐기고 있다.



참으로 신기한 것은 집에서 각 잡고 읽는 것보다 지하철이나 걸으면서 읽는 책의 집중도가 꽤나 높다는 것이다. 책을 읽거나 글을 쓸 때, 잘 되지 않으면 장소를 바꾸거나 이동중에 진행하는 방법은 아주 좋은 것 같다. 많은 작가님들이 멀쩡한 집이나 작업실을 두고 이리저리 옮겨다니거나 여행하며 읽고 쓰는 행위는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역할을 다. 뇌에 새로운 자극을 주기 때문이다.






어느 때는 지하철에서, 너무 몰입해서 숨이 찰 때가 있다. 그런 압박적 순간을 겪으면 왠지 뿌듯해지기도 한다. 아.. 나 이렇게나 열심히 읽었구나, 생각했구나, 적었구나, 라고. 뭐 대단한 일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책을 읽고 글을 쓰며 삶의 질이 많이 높아졌으니, 스스로의 이런 실행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도 크다.



책을 읽고 브런치에 글을 올리면서, 아둔한 스스로가 조금씩 깨어나는 것을 느낄 때가 많다. 책을 아무리 많이 읽어도 99%는 휘발되어 버린다고 느끼는 날들이 많았는데, 그 휘발되는 지식과 생각들을 조금이나마 붙잡고 정리할 수 있어서 계단식 발전(비록 아주 느릴지라도)이 가능하다고 여긴다. 실제로 회사와 집에서의 일상이 소소하게 편해지고 있음을 느낀다. 감정적 동요도 훨씬 덜하다. 스스로가 마음에 상처가 많은 인간이라고 느끼던 삶에서, 그래도 감사할 거리가 많고 베풀고 싶어하는 자로 거듭나고 있으니 놀라울 따름이다.



주변에 아무리 책을 읽는 것의 좋은 점을 말해보아도 사실 잘 먹히지(?) 않는다. 그만큼 실천하기가 어려운 탓도 있고, 성향이 다르기 때문인 것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 주변에서만 찾기 어렵지, 독서 모임이나 자기 계발에 관심있는 분들, 자녀 교육에 열심인 분들은 책을 사랑한다. 결국은 자신의 필요에 의해서, 호불호에 의해서 선택하며 살아갈 뿐이다.



그렇더라도 나는 당분간, 사람들에게 독서의 이로움과 아웃풋의 중요성을 말씀드리고 다닐 생각이다. 자신을 지키는 방법 중에, 가장 저렴하고 폼이 나며 무엇보다 행복지수를 높여주는 활동이기 때문이다.



책 번갈아가며 읽기, 그리고 아웃풋으로 생각 정리하기는 사실 편해지고 싶은 욕구에 반(反)하는, 본능에 역행하동이다. 하지만 그런 만큼 효과는 확실하다. 그리고 엄청 재미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하다가 포기하는 영어공부, 다이어트, 꾸준한 운동, 책읽기는 모두 같은 맥락에 있다. 힘들지만 필요하고 사람을 성장시키는 활동들이니까. 모두 하기 힘들다면 하루에 2시간 책읽거나 글쓰기일주일에 4번 빠른 걸음으로 만보 걷기만큼은 실행해 보시기를 강.력.히. 말씀드리고 싶다. 마음과 몸의 건강을 지키며 함께 살아가고 싶기 때문이다. 열정보다는 시스템, 이라는 것이 오늘의 구호이다. 정말로 함께 멀리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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