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청의 [역행자] 리뷰
이 책은 한국판 '부의 추월차선(엠제이 드마코)'이다
안산에서 돈과 공부와 외모, 모두를 손에 넣지 못한 채 살아가던 한 남자가 있었다. 그의 소망은 '공장에 취직해 한달에 200만원을 받으며 마음껏 게임을 하며 사는 삶'이었다. 하지만 그 소원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는 너무 '잘' 되었기 때문이다.
그가 가난하고 찌질한(본인의 표현에 의하면) 사람에서 인간의 본성, 본능을 거슬러 성공자가 된 이유는 과잉된 자의식을 해체하고 정체성을 바로 세운 데에 있었다. 뇌의 레벨을 올려 무엇을 해도 다 성공할 수 밖에 없는, 탁월한 선택을 하는 사람이 된 덕분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바로 '기승전책' 사상 덕분이었다. 책(주로 비문학)을 읽고 아웃풋을 하며 인생의 공략 방법을 깨달아 갔다. 그리고 그는 신화(?)가 되었다.
이 연봉 20억의 남자가 책을 접하게 된 계기는 다음과 같다.
적절하지 못한 외모와 언행으로 늘 아르바이트 면접에서 떨어지던 그는 어머니의 분노 폭발로 간신히 영화관 평일 오전 아르바이트 자리를 얻게 된다(그 시간에는 지원자가 없어서 가능했다). 사람들이 자신을 싫어하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며 뭔가 방법을 찾아야 겠다고 생각하던 그는, 미친듯이 몰입하던 게임을 떠올린다. 게임을 할 때 게임 횟수를 늘리는 것보다 공략집을 공부하여 친구들이나 형들을 차례차례 격파했던 경험을 갖고 있었다. 인생도 게임처럼 공략집이 있을 거라 유추하며, 대화법 관련 책을 읽고 사람들과 친해지게 된다.
이 때부터 그는 책을 통해 인생을 업그레이드 하기 시작한다. 철학(그는 철학과를 다녔었다), 심리학, 뇌과학, 마케팅 등의 비문학 위주의 독서를 하며 10년 이상 지속적으로 블로그에 글을 올렸다. 책읽고 글을 쓰는 것이 길게 보았을 때 무엇보다 자신을 갈고 닦아 주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장기적 관점에서 사고할 줄 알았다는 점과 깨달은 점을 지속적으로 실천했다는 것을 높이 사고 싶다. 책읽고 글쓰는 것이 좋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다만 그 귀찮은 행위를, 인간의 본성에 역행하는 그것을 지속적으로 행하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그는 책에서 말한다. 그렇기에 인생은 쉬운 게임이라고.
다른 사람이 하지 않은 것을 한다면, 우리는 앞설 수 있다고. 인생에서 옳은 선택을 쌓아나가며 인생에서 승리하고 본능을 뛰어넘은 '역행자'가 되라고 설파한다. 경제적 자유, 라고 에둘러 말하는 돈벌기의 쉬움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확실히 이 책에서 말하는 자의식 과잉으로 인한 괴로움과 자의식 해체 과정을 필자 또한 모두 겪었다. 그 영향으로 아직 경제적 자유에는 이루지 못했지만 심적 자유는 어느 정도 이룬 것 같다. 인생에서의 큰 무기를 하나쯤 장착하고 살아가는 느낌이다. 날개까지는 아니어도 아주 빠른 스포츠카를 지니고 있는 느낌이 든다.
'역행자'의 저자 자청님을 알게 된지는 2년 정도 된 것 같다. 그는 그때도 대단했지만, 역시나 자신이 주변에 이야기한 것들을 모두 이루면서 살아가고 있다. 선언하기(주변이나 sns에 미리 말해놓기)를 통해 이렇게나 간단히 실천해 버리는 그는 진정한 역행자, 인 듯 하다.
우리 모두가 자청처럼 될 수는 없을 것이고 그럴 필요도 없다. 하지만 인생에서 그의 이론을 만나 새로운 안경을 하나쯤 가져 보는 일도 꽤나 괜찮은 선택인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