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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도리진 May 03. 2023

김유체님의 <망나니의 난>

공무원 시험 준비와 공무원 생활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세이노님 추천 책)


독함의 정석을 보여 주는 책.

성공자(?)-목표를 이루었다는 점에서-들의 공틍점은 이 독함, 에서 오는 것 같다.




김유체님은 어머님이 망나니라고 부를 만큼, 같이 죽자고 했을 만큼 공부를 하지 않던 분입니다. 그러다 선생님들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천덕 꾸러기 취급을 당하는 자신을 벗어나자 싶어서 공부를 하기로 결심합니다.


물론 처음에는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원래 끈기와 열정을 타고 난 것인지 그는 잘 이겨내어 지방대에 합격하고 졸업 후 건축 쪽 일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여자들이 회사에서 받는 취급(막 들어온 무경험의 남자 신입에게도 급여나 진급이 밀리는)에 크게 실망하고, 회사 업무를 보며 자주 공무원들과 접하면서 공무원 임용에 대한 생각을 키워가게 됩니다.


그러던 중, 오토바이 사고를 아주 크게 당하는 일을 겪습니다. 후배를 바려다 주기 위해 뒤에 태우고 가다가 받혔는데, 이 사고로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믿음이 흔들릴 만큼 마음이 많이 상하게 됩니다. 그래도 천천히 몸과 마음을 추스리며 공무원 시험 3번째 도전에서 성공을 하게 됩니다.


2번째 시험에서는 꽤나 좋은 점수를 받았지만, 유독 점수가 높은 곳에 지원하여 떨어지게 되고, 그 이후에 어느 정도 시험에 대한 감을 더 잡게 되어, 삼수 시절에는 3군데 지원한 곳 모두에 합격을 하는 기쁨을 누리게 됩니다.


물론 9급 공무원은 연봉도 낮고, 지금은 예전보다 덜 인기가 있는 직업이 되었지만, 이 분의 글을 읽으면서 노력이라는 것이 얼마나 처절할 수 있는지 배웠습니다. 이 정도는 해야 노오력이라는 것을 했다, 라고 말할 수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또한 사회의 부조리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부조리함을 느낄 때마다 분노만 하지 말고, 그것을 헤쳐나가는 방안을 짜야겠다고 느꼈습니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일이 어느 때는 너무나 즐겁고 상쾌하지만, 때론 마음 무겁게 상처를 입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가슴을 지니고도 뚜벅뚜벅 걸어가야 하기에 스스로를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합니다.


누가 그러더군요. 아무리 상처입어도 계속 일어나는 스스로가 지긋지긋하다구요.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그것이 우리네 삶이고, 삶을 포기하지 않을 거라면 일어나야 하는 것이겠지요. 이왕 일어설 것이라면, 다시 한 번 잘 살아내고 싶습니다.


이 분에 비하면 저는 평탄한(?) 삶을 살아온 편이지만, 모두가 그렇듯이 저도 만만치 않게 지내왔습니다. 그래도 지금 돌아보면 김유체 작가님의 말씀처럼 그런 모든 사건과 경험들이 점이 되고 이어져 어떤 무언가를 만들어 낸 듯한 기분이 듭니다. 삶은 정말 오묘한 예술인 것 같습니다.



오늘도 저에게,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가

감사함과 행복함으로 가득하길 바랍니다.




덧붙임 : 예전 회사에 근무할 때 공무원 분들이 왜 그렇게 자신의 업무에 대해서 잘 모르고, 남들에게 떠넘기며 애매모호한 말들만 할까(아닌 분들도 많지만 이런 분들도 꽤나 많았습니다),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자신이 잘 알거나 업무 경험이 있는 곳으로 발령이 나지 않을 뿐더러, 2, 3년마다 업무를 옮기게 되는 까닭이었습니다. 게다가 사기업처럼 인수인계나 업무 매뉴얼이 확하지도 않은 까닭에 많이 애를 먹으시는 것 같았습니다. 민원인에게 잘하고 싶고 상세하고 선명하게 응대하고 싶은데 하지 못하는 게 너무 속상했다는 작가님의 마음이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좀 더 현실적인 방향으로 공무원 분들의 업무도 개선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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