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면, 저는 게을러서 국가 지원도 안 받고 에듀윌에서 사회복지사 2급을 들었습니다(숭실대에서 들으시는 분들도 보았습니다). 현재 실습은 아직 안 했구요. 모든 시험은 끝나고 통과를 한 상태입니다. 실습은 시간이 없어서 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에듀윌을 선택한 이유는 단순합니다. 친구가 한 20년 전에 에듀윌에서 땄다고 하는 말을 들었고, 알아보기도 귀찮고 일단 회사가 크기 때문에 시스템이 잘 되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3학기를 들은 저의 경험으로 봤을 때 저는 여유롭게(?) 강의를 듣고 시험을 보았습니다. 물론 쉽기만 한 것은 아니어서 두 번째, 세 번째 학기의 시험은 그리 만만치 않았습니다만. 저는 워낙 책을 좋아해서 텍스트에 강한 편이라 비교적 무난하게 시험을 치러 낼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저의 아는 언니는 너무 어려워서 뭔 소리인지 하나도 모르겠다며 중도 포기를 했습니다. 즉, 개인차는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이죠.
저는 사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영어 정교사 2급 자격증은 있습니다). 제가 사회복지사 자격증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회사 사람 누군가에게서 사회복지사 자격증이 있으면 시골에 갔을 때 집도 주고, 어르신 분들 용돈 나눠 드리고 잘 계신지 확인만 하는 등의 일만 하면 된다는 말씀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시골에서는 사람이 귀하기 때문이라네요. 사택을 준다는 이야기를 듣고 혹하기도 했고, 나이가 들어도 취직을 할 수 있다는 매력과 더불어 그냥 노느니 뭐 하나,라는 심정으로 삶의 안전판을 하나 만들어 둔다는 마음으로 강의를 들었습니다. 알고보니 주변에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가지신 분들이 의외로 많았는데, 그 자격증을 사용하고 계신 분은 단 한 분도 없었습니다. 다만 저희 회사 좀 높으신 분(여자)이 퇴사를 하고 사회복지사를 하고 있다,라는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어쨌든 실습은 안 했지만 자격증을 어느 정도는 딴것이나 마찬가지여서, 일단 마음은 좀 편하고 든든합니다. 하지만 이것을 실제로 사용하게 될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그 일이 그다지 쉽지는 않을 거야,라는 이야기는 너무 많이 들었구요. 쓰잘데기 없는 자격증이다, 개나 소나 다 있다는 말도 정말 많이 들었습니다(제가 쉽다고 했더니 저희 팀장님도 도전하려 했는데, 어려워서 못하겠다고 하셨습니다만). 하지만 뭐 없는 거보다 낫겠죠. 그리고 가장 좋았던 건, 이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준비하면서 심리학, 노인 복지론, 장애인 복지론 등의 강의를 들었는데요. 그 여러 과목들에서 많은 사회적인 문제에 대한 관심도 갖게 되고, 어떤 사회 현상에 대해서 알게 되면서 삶을 한번 전체적인 관점에서 돌아보고 또 새롭게 생각할 수 있었던것이었습니다. 또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고 내가 겪었던 힘든 일들은 힘든 것도 아니었구나, 라는 놀라움 등을 좀 깨닫는 그런 시간도 되었습니다. 그래서 결론은 뭐, 버릴 경험은 없다,라는 말도 있듯이 나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제가 실습을 아직 안 했기 때문에 더 이상 드릴 말씀은 없는데, 나중에 실습을 하게 되면 그 이후에 다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비용은 한 130만 원 정도 들었습니다. 저는 한 1년 반 전 정도에 신청을 했었던 것 같습니다. 잡코리아 등의 취업 사이트를 보면 일자리는 무척이나 많은 것 같습니다만,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쉽지만은 않다,라는 것이 중론입니다. 물론 잘 적응하시는 분도 계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