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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도리진 8시간전

<홍보의 神> 리뷰

충주맨을 만나서 기뻤습니다/ 잃어버린 마케팅과 브랜딩의 본질을 찾아서

운을 찾으려면 반드시 새로운 도전을 하라.

늘 본질을 바라보라.

사람들과 다른 시각에서 사물을 바라보고,

다른 길을 가라.

식상한 것은 먹히지 않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충주시청 9급 공무원 김선태님은 대학을 다니다가 중퇴를 하고 6년간 고시공부를 합니다. 고시공부를 하던 사법시험이 없어져 버리고, 먹고 살기 위해 본인의 고향인 충주시 공무원이 되었습니다(첫 해에 낙방을 하고, 번째 해에 인원을 훨씬 많이 뽑은 덕에 가능했다고 말씀하시네요). 사실 인생의 모든 요소에서 그렇듯이 운은 무척 중요합니다. 하지만 일단 고시공부를 하면서 얻는 지식과 노하우도 있었고, 전을 했기 때문에 결과를 얻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그가 처음부터 마케팅 업무를 맡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처음에는 산척면사무소에 발령을 받아 농민들 보조사업과 직불 관련 처리를 해 주는 업무를 했습니다. 천막을 설치하고, 책상과 의자를 나르고, 산불 진화와 제설 작업을 하는 등 많은 민원을 처리하면서 민원인에게 얻어맞기도 합니다.


그러던 2018년 여름, 그는 본청 홍보담당관실로 발령이 났는데, 거기에서 SNS업무를 맡게 됩니다. 처음에는 포스터를 만들었지만, 홍보관 출장 후에 보고서에 흘.려.쓴. 유튜브 대세론에 관한 이야기 때문에 얼결에 1인 유튜버가 되어버렸습니다. 예산이나 인력은 없었고, 기존 업무도 그대로 하면서 진행해야했습니다. 물론 지금은 연간 61만원이라는 유튜브 편집 프로그램 사용료를 지원받는다고 합니다만(유튜브가 잘 되면서 지원을 늘려주신다고 했는데 초심과 일관성 유지를 위해 사양했습니다).


나중에 보니 이분은 사실 대학 전공이 e-비즈니스학이었습니다. 원래 이쪽으로 대성할 분이셨나봅니다(운도 실력이죠). 그래서 우리는 늘 공부하고 연구를 해야 합니다. 인생의 공략집이 책인 것처럼 말이죠.




잘 모르면 잘 나가는 유튜브를 벤치마킹 해야합니다. 다만 다른 지자체의 유튜브는 모두 폭망이었기 때문에 그 반대로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저예산으로 외주를 주지않고 본인이 직접 운영하며, 내용전달보다는 재미를 추구한다, 조회수에 집중한다, 라는 전략입니다. 예산이 없기 때문에 철저히 B급 감성으로, 근본없는 정체성을 가지고 유튜브를 만들었습니다. 무척 솔직 발랄한 유튜브를 만들어 다른 지자체의 그것과는 차별화했습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습니다.


윗선의 결제를 기다리는 것이 무척 힘들었기 때문에, 결국 무결제 시스템을 만들어낸 것이나, 충주 사과 사건으로 고생한 이야기(결국 충주시장님이 시민들에게 사과를 하게 됨) 등을 보면서는 잘 이겨내고 버텨냈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유튜브는 영상의 축적과 시간이 필요하니 포기하지 말고 기다리자, 주제보다는 소재를 먼저 찾자, 축약과 재미가 관건이다, 패러디와 밈, 굵직한 사건 등 유행에 민감하라, 수익화 고민은 일단 채널을 성장시킨 후에 하라, 조직에는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유튜브는 혼자 일하는 것을 좋아하거나 본인의 자아가 강한 사람들이 하기에 좋다, 는 등의 이야기에 저는 무척 공감했습니다.


그가 느끼는 유튜브의 보람 중 가장 큰 것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과 충주시를 알리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브랜딩을 위해 TV 프로그램이나 대형 유튜브에도 출연하고, 다른 지자체나 기업에도 마케팅 강연을 다닌다고 합니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고, 시기어린 시선도 있고 동료들의 불만도 접하게 되지만 그것을 감수하고 자신의 길을 가는 김선태 주무관님(6급으로 승진되셨대요), 축하드리고 쭉쭉 성장하고 건승하십시오.


저희도 모든 두려움을 떨치고(하지만 안전장치는 단단히 하고)

새로운 도전을 하면서 발전하는 삶을 살아갔으면 합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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