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세 명에게 물었다.
"000 아파트로 이사 가도 될까요?"
62세 여자가 말했다.
"부동산 거품이 많으니 신중하게 생각해서 결정하세요."
42세 남자가 말했다.
"먼저 전세로 살아보고 정말 좋다 싶으면 그때 사세요."
82세 남자가 말했다.
"무조건 아내가 하자는 대로 하세요."
그러면서 갑자기 눈물을 주르륵 흘렸다고 했다.
내가 물었다.
"무슨 사연이 있어서?"
남편이 짐작했다.
"우리 모두 순간 황당했는데 아마도 아내가 고생을 많이 해서 그런 게 아닐까?"
남자는 철이 늦게 든다고 했는데, 그 말이 생각났다.
아내의 입장에서 보니, 아내 말을 듣는 남편은 슬기로운 사람이다.
안 그러면 아내로부터 많은 것을 못 받게 될 테니까.
아직 여자 친구도 없다는 아들에게
단단히 일러놓아야겠다.
"무조건 여자 친구 하자는 대로 해봐."
사람을 여자와 남자로 나누는 것이 죄스러워진 세상에서
여자는 남자의 입장을, 남자는 여자의 입장을 헤아리는 게 과연 가능할까?
아마도 어려워서 '사람'을 강조하게 된 건 아닐까?
그래서, '사랑'이라는 가늠할 수 없는 영역으로 봐야만 하는 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