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컨설턴트 자격 과정의 마지막 날을 보냈다. 다섯 명의 강의 시연자들을 한 명씩 관찰하고, 나름의 관점으로 심사 멘트를 발표하는 경험의 시간이었다. 심사 경력이 높은 강사들은 전혀 없는 강사들보다 멘트의 질이 확연히 달랐다.
단점과 장점을 장황하게 늘어놓으면 저경력, 포인트를 짚어 깊이 있게 말하면 고경력이었다. 마이크로 컨설팅하던 버릇이 남아 있던 터라 이런 나의 고민을 선배들에게 드러내 보았다. 강의 심사를 할 때는 청중의 입장에서 강사를 관찰해보라는 조언이 내 마음에 먼저 와닿았다.
'무대장악력이 있는가? 호기심을 유발하는가? 감정코칭강사답게 청중과의 호흡도 감정코칭적인가? 목소리의 안정감과 강약은 적절한가? 시선은 골고루 분배되는가? 슬라이드는 간결하면서도 정확한가? 자신감이 있는가? 수업적인가 강의적인가? 청중이 많을 때 화면의 글씨를 읽히지 않는가? 이론을 말할 때, 전달하는가 설명하는가?'
그리고, 심사평을 할 때는 합불합격의 뉘앙스가 약간 들어가게 멘트 하라고 했다. 부드러운 표정으로 아이컨텍하며 말하라고 조언해 주었다. 경직된 표정으로 딱딱하게 말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순간 움찔했다. 나 스스로는 전혀 그렇게 하지 않은 것 같은데 그랬다고 하니 말이다. 한 가지를 깊고 강하게 전달하도록 하고, 심사표의 진술내용은, 촉으로 미리 판단해 본 뒤, 판단의 근거자료를 제시할 때만 심사표의 근거들을 활용하라는 것도 배웠다.
수업이나 강의를 잘하려면 피드백을 받아야 한다. 강의심사평도 잘하려면 전문가에게 반드시 피드백을 받아보아야 하겠다. 피드백이 있는 앞경험은 실전에 투입되는 뒷경험을 발전시키는 불쏘시개 역할을 한다. 그러니 피드백 받는 기회를 많이 갖는 것은 좋은 강사, 좋은 심사자로 가는 스승을 만나는 일이다.
나이는 많은데, 연구소에 가면 종종 초짜가 되며 초보이고 새내기로 변하곤 한다. 심사평에 대한 피드백을 들어보니, New Learner, 진정한 평생학생이란 묘미였다. 피드백은 나의 습관과 잘못된 관점을 평가받고 자가변화되어 갈 수 있는 소중한 순간이다.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 행운이었다는 말을 할 수 있다니. 리부트 되는 나를 위해 받은 피드백을 마음앨범에 꾹꾹 비축해 두었다가 다시 보고 또 보고 익히리라. 그리고, 누구에겐가 '행운'이라 여길 수 있는 피드백을 주는 내 모습을 버킷리스트에 넣어본다.